- 스웨덴영화제 참석차 부산 방문
- “업적 조명 아닌, 삶 자체에 초점”
올해 ‘스웨덴영화제’에는 영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되기’(피르닐레 피션 크리스텐선 연출)도 초청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 작품은 ‘말괄량이 삐삐’ ‘사자왕 형제의 모험’ 등으로 잘 알려진 스웨덴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1907년~2002년)의 삶을 다뤘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Nordisk Film Production Sverige AB’(노르딕 필름)의 라스 린드스트룀(64) 프로듀서가 제작을 맡았는데, 영화제를 계기로 이번에 처음 한국을 찾았다. 지난 8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그를 만나 영화 전반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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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일 영화의전당에서 라스 린드스트룀 프로듀서가 영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되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영화의전당 제공 |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되기’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동화작가의 업적을 조명하는 영화가 아니다. 직장에서 유부남 상사와 사랑에 빠져 임신하고, 홀로 육아를 했던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이 자식까지 먼저 떠나보내야 했던 ‘작가 이전의 삶’에 초점을 맞췄다. 영화는 그녀가 겪은 일련의 고통이 한편으로는 좋은 작가로 성장하는 자양분이 됐을 거라는 상상에서 시작한다. “유명 작가인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이 어린 미혼모였던 사실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그녀가 아이를 안고 있는 사진을 발견했는데, 이를 계기로 예술가로서 각성할 수 있었던 지점에 관해 다뤄보고 싶었습니다.”
라스 린드스트룀 프로듀서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이 한 여성으로서 용기 있는 삶을 살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작가로서도 뛰어났지만, 자신의 삶을 책임질 줄 아는 사람이었다”며 “아스트리드 린드그렌과 같은 사람이 많아지길 바라며, 젊은 여성들의 롤모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화 주인공이 실존 인물인 데다 사실상 홀로 극 전반을 끌고 가야 하는 만큼 캐스팅에 많은 공을 들였다. 그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이 생전에 주로 밴드에 캡이 있는 모자를 쓰고 다녔다는 점에 착안해 배우를 볼 때 머리 스타일에 신경을 썼다”며 “캐스팅된 알바 오귀스트는 영화에 대한 감을 타고 난 배우로, 이번 작품을 계기로 유명해져 넷플릭스, 할리우드에도 주목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번에 처음 방문한 한국에도 큰 관심을 드러내며 영화를 통한 문화교류가 지속하길 바란다는 바람도 전했다. 그는 “스웨덴과 한국은 ‘멜랑꼴리’와 ‘한’이라는 공통된 정서를 갖고 있다”며 “영화에는 사람과 사람을 잇는 힘이 있는데, 양국이 물리적 거리를 뛰어넘는 관계가 형성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