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콘텐츠 범위 드라마까지 확장
- 10개국 문화 교류의 장 펼쳐져
- 차 “기획부터 참여해 협업하는
- 새로운 마켓 고민해야 할 때”
- 오 “처음 열린 콘텐츠어워즈
- 아시아 에미상 될때까지 노력”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기간 열린 아시아 최대 콘텐츠 거래 시장 ‘아시아필름마켓’(AFM)이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8일 폐막했다. 올해는 영화 제작자 출신의 차승재와 영화평론가로 오랫동안 활동한 오동진의 2인 공동운영위원장 체제를 갖추고 조직을 대폭 강화했다. 또 영화와 영상물 외에 아시아 TV 드라마를 대상으로 ‘아시아콘텐츠어워즈’를 신설해 관심을 모았다. 두 명의 공동운영위원장에게 올해 마켓 성과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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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막을 내린 아시아필름마켓(AFM)의 차승재(오른쪽) 오동진 공동운영위원장. 이들은 올해 AFM을 결산하면서 ‘마켓 2.0’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민철 기자 |
-올해 가장 큰 성과를 꼽는다면.
▶차=아시아콘텐츠 어워즈다. 단순한 시상식을 넘어 마켓의 전체적인 변화를 알리는 이정표 역할을 했다. 사실 한류라는 게 문화적 식민주의 같은 느낌이 있다. 아세안 10개국이 참여한 어워즈를 통해 상호 교류의 물꼬를 텄다. 방문객도 많았고 작년과 비교했을 때 상담 건수는 확실히 늘었다.
▶오=어워즈에 참석한 안젤라베이비, 배우 김남길 김재중 등 유명 스타 덕을 톡톡히 봤다. ‘베스트 아시아 드라마’ 상을 받은 태국의 ‘호르몬 시리즈’를 보고 놀랐다. 문화적 제국주의의 역전된 양태를 볼 수 있었고, 아세안 국가들과 실질적인 교류의 장을 만들었다. 아시아콘텐츠어워즈를 필름과 방송을 아우르는 ‘아시아의 에미상’으로 만들고 싶다.
-두 위원장의 역할 분담은 어떻게 했나.
▶오=구체적인 행사 일정을 짜는 프로듀서 역할을 했다. 앞으로 마켓은 조직과 내용이 더 바뀌어야 한다. 사람을 모으려면 이벤트가 있어야 한다. 올해는 위원장에 선임되고 준비 기간이 5개월밖에 되지 않았는데 내년에는 좀 더 알차게 준비하고 싶다.
▶차=예산 집행 등 총괄 경영을 맡았다. 오 위원장과 운영위원들 모두 20년 넘게 같이 영화계에서 일하면서 변화하는 추세를 목격했기 때문에 새로운 교류를 만들어내는 팀워크가 좋았다. 지금 마켓은 위기다. 유일한 탈출구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이다. 아이템을 만들어내는 창의성, 표현의 자유 등의 경쟁력을 십분 활용해 재도약을 모색해야 한다.
-제대로 된 토탈 마켓으로 거듭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은.
▶차=OTT의 등장으로 지역별 판권 판매의 의미가 희미해지고 있다. 따라서 판권을 사고파는 마켓의 존재도 불확실해졌다. 이제는 콘텐츠 기획단계부터 같이 지분을 가져가야 할 때다. 다시 말해 이미 만들어진 콘텐츠의 판권을 마켓에서 거래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 스토리 개발부터, 기획, 제작에 이르기까지 협업하는 역할을 마켓이 해야 한다.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마켓 2.0’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오=영화를 보는 수용자는 영화의 원천에 구분이 없다. 만드는 사람도 구분을 없애야 한다. 일본, 중국 등과 함께 기획·제작을 할 수 있고 새로운 플랫폼에 맞는 시즌제 드라마도 만들 수 있다. 예전에는 방송과 영화의 인력, 연출, 자본이 뚜렷이 나뉘었는데 이제 그런 구분이 없어지고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AFM이 내년 BIFF에서 독립을 앞두고 있는데 구체적인 계획과 부산콘텐츠마켓(BCM)과의 차별화 전략은.
▶오=회계 부문에서 독립하려면 우선 안정적인 예산이 마련돼야 하는데 지금은 확정적으로 말하기가 힘들다. 독립하는 것이 조직 효율적인 면에선 좋지만, 적지 않은 예산이 드는 만큼 부산시의 영상 정책 방향에 따라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BCM은 현재 국내 지상파 콘텐츠 위주인 데 반해 우리는 OTT 쪽으로 방향을 설정했다. 초기에는 BCM과 경쟁적 구도로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올해 책정된 예산 20억 원은 어떻게 활용했나.
▶오=아시아콘텐츠어워즈 예산이 2억5000만 원 들었고 나머지는 기존 마켓 운영비, 장소 대여비, 설치비 등으로 사용됐다. 어워즈의 경우 아시아 15개국에서 사람들을 초청하는 것만 해도 만만치 않다. 제대로 준비하려면 심사위원 구성, 영화 심사 등 1년 내내 해야 하는데 올해는 준비 기간이 짧았고 예산도 부족했다.
▶차=지금은 BIFF에서 예산을 내려주는 방식인데 BIFF 전체 예산을 늘리는 것은 한계가 있어 마켓 예산이 너무 적다. 마켓이 새로운 방향성을 정하고 재도약을 꿈꾸는 만큼 안정적인 독립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