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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시시각각 변하는 다대포, 함께 어우러지는 설치미술

2019 바다미술제 개막

  • 정홍주 기자
  •  |   입력 : 2019-09-29 18:44:57
  •  |   본지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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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 옷 엮어 표현한 ‘수직물결’
- 페트병 6000개로 만든 균형
- ‘상심의 바다’ 주제로 21점 설치
- 내달 27일까지 다대포해수욕장

2019 바다미술제 문이 지난 28일 활짝 열렸다. 다음 달 27일까지 부산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은 거대한 전시장으로 변신해 관람객을 맞아들인다.
   
2019 바다미술제가 다음 달 27일까지 부산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에서 열린다. 사진은 이창진 작가의 ‘수통’, 뒤에 보이는 인간 조각상은 이승수 작가의 ‘어디로 가는가’. 전민철 기자
홀수 해 격년제로 열리는 바다미술제는 부산의 상징적 자연환경인 바다에서 펼쳐지는 독특한 전시 형태로, 현대미술이 가진 장벽을 낮춰 대중들이 보다 친근하게 예술에 다가갈 수 있다. 이번 바다미술제는 다대포해수욕장이 가진 본연의 장소성에 주목, 아름답게만 보이는 바다 이면에 존재하는 여러 요소를 수면 위로 꺼내어 해수욕장과 해변공원 등에 펼쳐놓는다. 30일 동안 관객들은 ‘상심의 바다’(Sea of Heartbreak)를 주제로 한 작품 21점을 통해 자연의 상처에서 시작해 변화와 재생의 과정을 볼 수 있다.

시작은 다대포 해변공원 입구다. 한국 설치미술가 그룹 ‘미술회관 속 산토끼가 탬버린을 치네’의 ‘움직이는 조각 공원’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도심 속에서 줄어가는 ‘쉼’의 공간을 늘리고자 하는 의도가 내포된 이 작품은 전시 기간 해수욕장 일대를 이동하며 전시된다.

해변 공원에 들어서면 네팔에서 온 마니쉬 랄 쉬레스다의 ‘수직물결’을 만난다. 부산 시민들로부터 1500여 벌의 헌 옷을 기증받아 실과 바늘로 엮어 108m 길이를 이어낸 태피스트리 형태의 작품이다. 태피스트리는 곡선을 이루며 주변 나무들을 감싸고, 더 나아가 바다를 향한다. 해변으로 들어서는 중앙 입구에는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그룹 샤오-치 차이 & 키미야 요시카와의 ‘모호한 부케-한 쌍’이 눈에 띈다. 한 쌍의 소나무는 다양한 형태의 네오프렌(합성고무)으로 장식돼 관람객에게 환영의 메시지를 전한다.

시시각각 변하는 바다의 자연적 요소들과 작품들이 결합돼 만들어지는 순간은 관람객들이 자연에 대해 다시 한번 사유하는 기회를 준다. 해변 정중앙에는 이승수 작가의 ‘어디로 가는가’가 위치해 관람객의 이목을 이끈다. 수십여 개의 인간 군상으로 이뤄진 이 작품은 조수간만의 차로 매시간 다른 장관을 연출한다. 자연에 흡수되지 못한 채 우두커니 서 있는 조각상은 마치 현시대 인간의 자화상을 보는 듯하다. 송성진 작가는 해변 한가운데 설치한 ‘1평’을 통해 거주에 대한 재해석과 난민에 대한 작가적 시선을 표현했다. 이 밖에 부산 출신 이창진 작가는 형형색색의 페트병 6000여 개로 균형과 조화를 이야기하고, 한국 작가 그룹 ‘임협’(임시협의체)은 세 작가의 협업 과정을 통해 동시대 작가들이 겪는 모순과 분열의 상황을 표현했다. 약 1500개의 대나무 기둥으로 구성된 알프레도&이자벨 아퀼리잔의 작품 ‘바람의 이야기, 바다의 서사’는 바람을 시각적·청각적으로 극대화해 자연이 가진 에너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상처 입은 자연의 절규를 고스란히 내보인다.

드넓은 백사장에는 3개의 거대한 파빌리온이 눈에 띈다. 홍콩(아트 투게더), 대만(타이둥 다운아티스트빌리지&토코 스튜디오), 태국(텐터클) 출신 작가 그룹의 작품이다. 각 그룹은 파빌리온에서 해양 쓰레기를 활용한 생활용품 제작, 전통 음식 만들기 등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다대 쓰레기 소각장에 자리 잡은 이광기 작가의 텍스트 작업 ‘쓰레기는 되지말자’도 즐거움을 준다. 2013년 이후 사용되지 않았던 소각장의 외벽 측면 상단부에 LED 전광판 형태로 제작된 문구는 작가가 자연에 최소한으로 개입하며 살아갈 방법은 무엇인지 고민한 결과물이다.

바다미술제는 휴일 없이 무료로 개최되며,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051)501-9369 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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