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성애 느낄 수 있는 사진·글 선봬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항상 보이지 않는 눈물이 절반이다. 아버지는 가장 외로운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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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26일부터 하나님의교회에서 열리는 ‘진심, 아버지를 읽다’ 전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사진 작품과 소품. 하나님의교회 제공 |
김현승 시인이 노래한 ‘아버지의 마음’이다. 때론 그림자처럼 때론 나무처럼 자식을 위해 묵묵히 손이 되고 발이 되어준 아버지의 사랑을 일깨우는 전시가 열린다.
부산 수영구 광안동 하나님의교회는 오는 26일부터 시인 정호승, 나태주, 김완하, 만화가 이현세 등 기성 문인들이 아버지를 주제로 한 글과 아버지 관련 사진, 소품으로 구성된 전시회 ‘진심, 아버지를 읽다-그 묵묵한 사랑에 대하여’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아버지의 삶과 사랑, 추억을 오롯이 담아낸 시와 사진 등을 통해 다시 한번 아버지를 느낄 수 있는 자리다. 일반 문학 동호인들의 문학 작품과 멜기세덱출판사에 투고된 독자들의 글·사진 등이 함께 전시된다. 평범한 사람들의 아버지에 대한 특별한 사연이 깃들어 있는 추억의 소장품도 볼거리다.
‘진심, 아버지를 읽다’ 전은 2013년 시작된 후 전국 35개 지역을 순회한 ‘우리 어머니’ 전의 후속 전시회다. 지난 2월 28일 서울 관악구 하나님의교회에서 첫선을 보인 후 현재까지 3만7000여 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전시회는 5개의 테마관으로 구성되며 191점의 글과 사진, 소품 속에 얽힌 아버지의 애틋한 사연과 이야기를 들려준다. 1관 ‘아버지 왔다’에는 시, 수필, 사진, 소품 등 43점이 전시된다. 각 작품은 ‘추억’이라는 테마를 그려낸다. ‘김영수(金永秀)’라는 아버지의 이름이 새겨진 문패가 달린 대문을 열고 전시장에 들어서면, “아버지 왔다” 하며 퇴근하시는 아버지를 만날 것 같다. 2관 ‘나는 됐다’는 ‘희생’을 주제로 한 작품 67점을 선보인다. 가장이라는 멍에를 메고 가족의 행복을 위해 밤낮 고생하는 아버지, 6·25 전후부터 현재까지 격동의 세월을 보낸 대한민국의 아버지를 만난다. 파독 광부(1963), 베트남전 참전(1964~1973), 중동 건설 붐(1970~80년대) 등 굵직한 시대사에 얽힌 개인 소장품을 감상할 수 있다.
3관 ‘…’에서는 무뚝뚝하고 강인했던 아버지의 진심을 마주할 수 있다. 구두쇠라는 오명에도 침묵했던 아버지의 진심, 윤봉길 의사가 거사 2일 전 두 아들에게 쓴 편지 등을 통해 아버지에 대한 오해와 무관심으로 얼룩진 지난날이 이해와 사랑으로 씻겨진다. 4관 ‘아비란 그런 거지’는 세월이 흐를수록 깊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아버지의 끝없는 사랑이 그려진다. 딸과 손주의 아토피를 치료하기 위해 돌아가시기 전까지 수제 비누를 만들어 주시던 아버지의 사연은 관람객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손꼽힌다. 5관 ‘잃은 자를 찾아왔노라’는 성경 속에 담긴 부성애를 느낄 수 있는 감동 스토리가 전시된다. 전시관 관람 후에는 영상관, 포토존, 진심우체국 등 부대행사장에서 다양한 체험도 할 수 있다. 특히 진심우체국에 비치된 편지지에 감사의 글을 써 우체통에 넣으면 추후 아버지 등 가족에 배달해 준다. 전시는 오는 12월 31일까지. 토요일 휴관. (051)751-0636
정홍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