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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른의 부재 |
■ 서승희-남·서유럽
- 87세 거장부터 신인 감독까지 … 장르 불문 다양한 수작
유럽은 영화 산업이 발달한 만큼 거장은 물론 신인 감독들도 다채로운 작품을 출품했다. 올해 87세인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은 정치 스릴러물이라는 장르를 개척한 거장답게 신작 ‘어른의 부재’로 ‘현시대에 재현되는 그리스 비극’을 날카로우면서도 재치 있게 그렸다. 로베르 게디기앙 감독의 ‘글로리아 먼디’는 사회적인 문제를 다루면서도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녹아있는 수작으로 갈라 프레젠테이션에서 상영된다. 신인 감독들의 작품도 만만치 않다. 칸영화제에서 ‘기생충’과 더불어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레쥬 리 감독의 첫 장편 ‘레미제라블’은 자신 있게 오픈 시네마에 내놓을 수 있다. 철학적 내용을 초현실적이고 시적인 기법으로 잘 표현한 ‘내 몸이 사라졌다’(레미 클라팡 감독), 신인 감독답지 않은 미니멀리즘이 돋보이는 ‘쏠레’(카르로 시로니 감독) 등도 걸작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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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들로 만든 노래 |
■ 박도신-영미권
- 캐나다 7편 선정 강세 … 꾸준한 독립영화 배출의 힘
세계적 거장 켄 로치 감독의 ‘쏘리 위 미스드 유’, 영화계 신동 자비에 돌란 감독의 ‘마티아스와 막심’, 넷플릭스 야심작 ‘두 교황’, ‘더 킹: 헨리 5세’ 등 다양한 장르에 흥미로운 스토리를 가진 작품을 총망라했다. ‘더 킹: 헨리 5세’의 주인공 티모시 샬라메의 내한 소식에 벌써 떠들썩하다. 올해는 캐나다 영화가 강세를 보였다. 아톰 에고이안 감독의 ‘어떤 손님’, 프랑수와 지라르 감독의 ‘이름들로 만든 노래’ 등 캐나다 작품이 7편이나 선정됐다. 양질의 독립 영화를 꾸준히 배출하는 나라답다. 한국계 호주인 문은주 감독의 ‘아이 엠 우먼’, 올해 선댄스 영화제 화제작 ‘남의 떡’(조슬린 디보어·다운 루브 감독) 등에서 볼 수 있듯 신예 여성 감독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이스라엘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야론 샤니 감독의 ‘사랑의 3부작 부활·속박·인연’이 전 세계 최초로 동시 공개되는 것 역시 매우 뜻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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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린세스 아야 |
■ 정한석-한국
- 세계 최초 풀버전 스크린X 애니, 여성 감독 창작력 눈길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서 월드 프리미어 비율이 높다. 선정작은 세 개 범주로 나뉜다. 첫째는 ‘극한직업’ ‘생일’ ‘엑시트’처럼 흥행 성적과 무관하게 영화적 완성도를 보고 BIFF가 엄정하게 선정한 작품들이다. 둘째는 뛰어난 실력을 갖춘 기성 감독들의 기대되는 신작이다. 한국 애니메이션의 대가 이성강 감독이 연출한 세계 최초 풀버전 스크린X 애니메이션 ‘프린세스 아야’, BIFF 지원으로 제작된 박정범 감독의 ‘이 세상에 없는’ 등이 그렇다. 마지막은 대중 영화의 새로운 기수가 될 유능한 신인 감독들의 작품이다. 비전 부문에서 여성 감독 작품이 7편에 이른다. 최근 수년간 약진해온 여성 감독들의 뛰어난 창작력을 대변하는 대목이다. 뉴커런츠 부문에 포함된 ‘럭키 몬스터’(봉준영 감독) 등은 각자의 방식으로 고도의 영화적 활기를 보여주는 한국 신인 감독들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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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더그라운드 |
■ 강소원-와이드 앵글
- 부산 다큐 대표 2인 작품 포함… 아시아 비극 개성적 표현
올해 와이드 앵글에는 부산 다큐멘터리를 대표하는 두 감독의 영화가 포함됐다. 대만 중국 일본 한국을 잇는 긴 여정 속에서 아직 존재하는 동아시아 전쟁의 흔적을 발견하는 오민욱 감독의 ‘해협’, 지하철 노동자들의 보이지 않는 노동을 집요한 시선으로 관찰한 김정근 감독의 ‘언더그라운드’는 부산 다큐멘터리의 재발견이다. 반면 여성 감독의 작품은 좀 더 따스한 어조와 자유로운 형식을 띤다. 세월호를 애도하는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인 주현숙 감독의 ‘당신의 사월’, 금속 노조 여성 노동자들의 관계와 투쟁을 흥겹고 친밀하게 다룬 장윤미 감독의 ‘깃발, 창공, 파티’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아시아 다큐멘터리는 각국의 비극적 역사와 현 사회의 그늘을 개성적이고 파격적으로 옮긴 작품이 많다. 캄보디아 대량학살 생존자 이야기를 담은 ‘말할 수 없는’(기욤 수온 감독) 등이 경쟁 부분에 올랐다.
■ 정미-커뮤니티 비프
- 행사 수 확대 본격 출범, 부마항쟁 40주년 기념식 뜻깊어
커뮤니티 비프는 관객이 직접 만드는 영화제 속의 영화제다. 지난해 프리 페스티벌 성격으로 시작해 많은 호응을 얻었다. 올해는 기간과 행사 수를 확대해 본격 출범한다. 관객이 직접 프로그래밍하는 ‘리퀘스트 시네마’ 부문은 대상을 전국에 있는 단체, 개인으로 넓혔다.
특히 남포동 BIFF 광장에서 부마민주항쟁 40주년 기념행사를 열게 돼 뜻깊다. 다양한 방식으로 영화를 즐길 수 있는 ‘리액션 시네마’ 행사 중 심야 음주 관람으로 진행되는 ‘취생몽사’는 여전히 인기가 좋다. ‘커뮤니티 이벤트’에 포함된 ‘살롱 드 비프’도 주목해야 한다. 영화·문화·도시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길 위의 인문학 체험이다. 영화인과 관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마스터 톡’, ‘정듀홍 영화제’를 향한 기대도 높다. 관객을 위한, 관객에 의한, 관객의 커뮤니티 비프를 기대해도 좋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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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커뮤니티 비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