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부산국악원 13일 ‘가을 저녁’
- 길놀이·사자춤·말뚝이 변검 다채
- 박물관 ·국립부산과학관 등은
- 굴렁쇠 굴리기·제기차기 마련

- 시립미술관 어린이 디자인 교육
- 현대미술관 ‘레인 룸’ 예매 필수
- 영화의전당 ‘여성영화 선구자’전
- 영화체험박물관, 좀비 구역 변신

추석 연휴 기간에 일부 공연장과 미술관, 박물관은 쉬지 않는다. 오히려 특별행사를 열거나 명절 분위기에 맞는 전통 놀이와 국악 등 다채로운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모처럼 가족과 함께 부담 없이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엔 딱 맞다. 취향에 따라 골라서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들을 찾아봤다.

국립부산국악원에서 펼쳐지는 전통 줄타기 공연.

■국립부산국악원

국립부산국악원(부산진구 연지동)은 추석 당일인 오는 13일 오후 4시 야외마당에서 추석 기획공연 ‘가을 저녁’을 개최한다. 구미 지역의 예술단체 ‘한두레마당 예술단’이 투박한 경상도 놀이, 부드럽고 간결한 웃다리(경기, 충청) 놀이, 기교가 화려한 전라도 놀이 등 신명 나는 무대를 펼친다. 길놀이, 비나리, 줄타기, 사물놀이, 진도북춤, 서한우 버꾸춤, 말뚝이 변검, 사자춤, 판놀음, 뒤풀이 마당-강강술래 등 여러 공연이 이어진다. 특히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전통 줄타기 공연이 눈길을 끈다. 1976년 국가무형문화재 제58호로 지정된 줄타기는 2011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공중에 걸린 줄 위에서 재담과 춤, 소리, 발림을 섞어가며 기예를 벌이는 전통 연희로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중국 전통 변검을 한국 전통 변검으로 재탄생시킨 말뚝이 변검도 기대를 모은다. 국가무형문화재 제7호 고성오광대 말뚝이 의상과 탈을 이용해 가면을 변화시키는 공연이다. 긴장감 넘치는 춤사위는 신명 나는 사물놀이와 어우러질 예정이다. 사물악기, 투호, 제기차기 등 전통놀이 체험, 예술단과 관객이 함께 하는 강강술래도 마련한다. 무료. 비가 오면 취소될 수 있다. (051)811-0114

■박물관

부산박물관(남구 대연동)은 오는 13, 14일 한가위 민속한마당 ‘박물관, 전통과 만나다’를 개최한다. 이틀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야외마당에서는 윷점, 투호, 굴렁쇠, 제기차기, 팽이치기 등 다양한 전통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부산관 로비에서는 13일 부산예술단의 사물놀이, 14일 민요 공연이 벌어진다. 공연 관람 후에는 박물관 교육실에서 추석 차례와 상차림 문화 수업, 보름달 거울 만들기 체험 행사가 하루 3회씩 열린다. 체험 행사는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051)610-7184

정관박물관(기장군 정관읍)은 12~15일 ‘기해년 추석맞이 한마당’ 행사를 진행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야외마당에서 굴렁쇠 굴리기, 투호 놀이 등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어린이 체험형 특별기획전인 ‘삼국시대 동물 이야기’와 연계한 ‘생각이 자라는 동물놀이’도 함께 한다. 연휴 기간 3층 상설전시실과 어린이 체험실에서 하루 100명씩 선착순으로 참여할 수 있다. 복천박물관(특별기획전 ‘의식주, 1600년 전 복천동 사람들’ 전시 중), 국립해양박물관(기획전 ‘잊힌 바다, 또 하나의 바다, 북한의 바다’ 전시 중)은 12~15일 정상 개관하고 16일 쉰다.

국립부산과학관은 12, 14, 15일 상설전시관 입장료를 무료로 하고, 추위와 저온 과학에 대한 특별기획 ‘COLD’전은 우대요금(성인 및 청소년 2000원, 유아 무료)을 적용한다. 이 기간 야외광장에서는 전통놀이를 과학적으로 체험해볼 수 있는 민속과학놀이를 운영한다. 대회의실에서는 과학드라마 ‘과학식당2’를 하루 3차례 선보인다.

■미술관

부산현대미술관에서 열리는 ‘레인 룸(Rain Room)’전.

부산시립미술관(해운대구 우동)은 11일부터 어린이미술관 기획전 ‘칠드런 웨이브 그라운드(Children’s wave ground)’를 연다. 다양한 천의 문양을 만드는 텍스타일디자인부터 포스터디자인, 가구디자인, 픽토그램디자인 등 생활 속 다양한 디자인을 직접 경험해 보는 전시다. 아티스트가 디자인한 교구를 활용해 환경 중심의 현대 디자인을 배울 수 있는 어린이 교육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부산현대미술관(사하구 하단동)에서는 영국 런던을 기반으로 한 예술가 그룹 ‘랜덤 인터내셔널’이 선보이는 관객참여형 작품 ‘레인 룸(Rain Room)’전을 열고 있다. 전시의 특성상 온라인 예매(www.busan.go.kr/moca)를 해야만 관람할 수 있다. 이들 미술관은 추석 연휴 기간 정상 개관하고 16일 쉰다.

■영화관

아이다 루피노 감독의 ‘낫 원티드’.

영화의전당(해운대구 우동)에서는 19일까지 이어지는 시네마테크 기획전 ‘여성영화의 선구자들’을 즐길 수 있다. 할리우드 고전기를 대표하는 여성 감독 도로시 아즈너(1897~1979), 아이다 루피노(1918~1995)의 작품 13편이 상영된다. 1920~40년대 활동한 도로시 아즈너는 무성 영화에서 유성 영화로 바뀌는 혼란기에 데뷔했던 유일한 여성 감독으로 페미니즘 영화의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1950년대에 데뷔한 아이다 루피노는 당시 금기시되던 여성 문제를 주제로 한 영화를 연출하며 감독으로서 입지를 다졌다. 이후 남성 감독의 전유물이라 여겨지던 누아르 외에 코미디, 멜로 등 다양한 장르 영화를 연출해 독보적인 명성을 쌓았다. (051)780-6080

부산영화체험박물관(중구 동광동)은 개관 2주년 기념 특별 체험전 ‘2019 좀비 뮤지엄’을 운영한다. 좀비 바이러스 감염자들이 박물관에 숨어 지낸다는 설정의 콘텐츠로 AR(증강현실)과 VR(가상현실)을 이용한 기술 덕에 실감 나는 공포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이 밖에 영화 제작 전 과정을 직접 경험 할 수 있는 참여형 전시물, 트릭아이뮤지엄 등이 가족 단위 관객을 기다린다. 13일 휴관. (051)715-4200

정홍주 박지현 김민정 기자

◇ 추석 연휴 가볼 만한 공연·전시 일정 장소 행사명 내용 국립부산국악원 가을 저녁 길놀이, 비나리, 줄타기, 사물놀이, 진도북춤  말뚝이 변검 등 부산박물관 박물관, 전통과 만나다 민속놀이, 사물놀이, 민요 공연, 체험 행사 등 정관박물관 기해년 추석맞이 한마당 민속놀이, 생각이 자라는 동물놀이 국립부산과학관 ‘COLD’전 우대요금 적용 이 밖에 민속과학놀이, 과학드라마 ‘과학식당2’ 부산시립미술관 칠드런 웨이브 그라운드 어린이 디자인 교육 프로그램 부산현대미술관 랜덤 인터내셔널 전 관객참여형 작품 ‘레인 룸(Rain Room)’ 영화의전당 여성영화의 선구자들 할리우드 고전기 여성 감독전 부산영화체험박물관 좀비 뮤지엄 증강 현실과 가상 현실을 이용한 공포 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