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음악단이 부산과 미국에서 한국 역사의 아픔과 희망을 연주한다.
무지카비바 앙상블은 5일 부산문화회관 챔버홀에서 ‘임시정부 수립 및 3·1운동 100주년 기념’ 제29회 정기연주회를 연다. 이어 이날 공연과 같은 프로그램으로 미국을 방문한다. 오는 13일에는 미국 세종국제음악제 초청을 받아 뉴욕 링컨센터 브루너 월터 오디토리움에서 공연한다. 위안부 기림비가 있는 팰리사이드파크에서도 한국인 위안부 피해자와 9·11테러 희생자를 추모하는 초청 무대에 선다. 12일에는 위안부 기림비 앞에서 야외공연을 하고 14일 팰리사이드파크 시청홀에서 연주한다.
공연 프로그램은 임시정부 수립과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뜻을 살릴 수 있는 곡으로 꾸려졌다. 오페라 ‘도산 안창호’의 ‘광화문 연가’로 막을 연다. 합창곡을 원곡 작곡가 최현석이 직접 현악 오케스트라에 맞게 편곡했다. 김보현의 ‘무루(無漏) Ⅶ’는 부산을 중심으로 항일투쟁을 하다 생을 마감한 여성독립운동가 박차정(1910~44) 열사를 기리는 곡이다. 이 연주회를 위해 부산에서 활동하는 작곡가 김보현에게 의뢰해 만들었다. 유고슬라비아에서 독립하기까지 비슷한 아픔을 겪었다는 점에서 크로아티아 출신 피아니스트 막심 므라비차의 ‘크로아티안 랩소디’도 연주곡으로 선정했다. 민요 아리랑을 진취적으로 재해석한 이지수의 ‘아리랑’도 연주한다.
앙상블 기량을 뽐내는 곡도 준비했다. 말러가 편곡한 베토벤의 현악 4중주 ‘세리오소’를 선보인다. 부산에서는 차이콥스키 ‘현을 위한 세레나데’도 들려준다.
무지카비바 앙상블은 창원시립교향악단과 울산시립교향악단 악장을 역임한 바이올리니스트 박경희를 중심으로 1998년 창단했다. 박경희 음악감독은 “이번 공연은 역사 속 아픔을 위로하고 공감하면서 독립운동의 의미를 잊지 않고 이어받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마련했다”고 말했다. 전석 2만 원. 문의 (051)521-8211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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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지카비바 앙상블의 연주 모습. 무지카비바 앙상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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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지카비바 앙상블 박경희 음악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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