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간부터 복간된 1989년까지
- 관련 잡지 사진 기록물 등 대상
- 시대상 알 수 있는 콘텐츠 재료
- 사료 재구성해 지역 미시사 보완
올해는 미국 우주선 아폴로 11호가 1969년 7월 20일 인류사 최초로 달에 착륙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이다. 최근 미국 곳곳에서 기념행사가 열렸다. 아폴로 11호가 발사된 휴스턴 우주본부에서 1만1400㎞ 이상 떨어졌고, 1960년대 당시 지구의 벽촌이던 부산의 국제신문은 이 소식을 어떻게 전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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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폴로 11호 달 착륙을 파격적인 편집으로 보도한 1969년 7월 21일 국제신문 1면. |
그날 신문(1969년 7월 21일)을 보자. 1면 큰 제목 ‘우리는 달에 왔다’ 일곱 자가 전부다. 달 착륙선 사진을 아주 크게 쓰고, 그 옆에는 당시 37세 허만하 시인의 시 ‘아, 나는 달을 밟았다’를 실었다. 성역과도 같은 ‘국제신문 제호’를 과감히 아래로 내리고, 1면 광고는 아예 빼버렸다. 50년이 지난 지금 봐도 세련된 파격 편집이다.
이 옛날 신문은 지역사와 지역문화를 한결 풍성하게 가꾸게 해줄 소중한 ‘사료(史料)다. 당시 지역문화의 다채로움과 활력을 알게 해주기 때문이다. 동시에 지역의 미시사를 복원하고 창의적인 문화 콘텐츠를 만들 수 있게 해주는 재료이기도 하다. 제호 위치를 바꾸고 국내에서 유일하게 관련 시를 실으면서까지 적극적으로 달 착륙을 보도한 데서 지역사회의 높은 관심과 신문사 측의 자신감을 읽을 수 있으며 당시 허만하 시인의 비중 또한 증명된다.
국제신문은 ‘봉인 해제-국제신문 사료를 찾습니다’ 캠페인(국제신문 20일 자 1면 또는 홈페이지 참조)을 20일부터 시작했다. 창간 72주년, 복간 30주년 사업의 하나로 기획한 이 캠페인은 독자와 국제신문이 힘을 모아 ‘과거의 사료 속에 담긴 미래의 씨앗’을 찾아내 지역문화 콘텐츠로 만들어내는 데 목적이 있다.
개인 또는 단체가 보관하고 있는 국제신문 관련 사료를 보내주거나 그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면, 국제신문 인문연구소가 이를 검토하고 연구해 그 의미 등을 보도하고 지역문화의 자산으로 가꾸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상 자료는 1947년 국제신문 창간부터 1980년 군부독재 권력에 의한 강제 폐간 때까지 국제신문이 펴냈거나 국제신문과 관계가 깊은 단행본, 잡지, 시집, 사진, 개인 또는 단체의 기록물, 학술·문화 자료 등이다. 1989년 국제신문 복간 상황을 담은 자료도 포함된다.
근현대 국문학사를 연구하는 부산대 이순욱(국어교육과) 교수는 “특히 한국전쟁 시기인 1950년대를 전후한 시기에 국제신문은 실질적으로 부산에서 가장 활발하고 규모가 크며 중요도 또한 높았던 문화 담론 생성의 장이었다. 지금이라도 국제신문의 사료를 찾아 지역 미시사를 보완하고 문화콘텐츠를 풍부하게 할 수 있다면 뜻깊은 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국제신문이 1950년대에 펴낸 시사 주간지 ‘주간 국제’(1970년대 국제신문이 펴낸 대중문화잡지 ‘주간 국제’와는 다름)는 국내 언론 역사에서 두 번째 시사 주간지였다. 1950년대를 전후해 부산에서 활동하던 국내 시인들의 시집도 국제신문에서 많이 출간됐다”고 강조했다. 사료를 찾아내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얘기다.
국제신문의 경우 1980년 군부독재권력에 의해 강제 폐간됐다가 1989년 복간되는 아픔과 혼란을 겪었다. 이에 따라 사료의 정리 등에도 어려움이 따랐다. ‘봉인 해제-국제신문 사료를 찾습니다’ 캠페인에는 이런 공백을 독자와 힘을 모아 극복해보자는 뜻도 담겼다.
이 캠페인에 관심이 있거나 국제신문 사료를 보유하고 있는 독자와 시민은 국제신문 인문연구소로 또는 편집국으로 문의하면 된다. (051)500-5070, 500-5084
조봉권 문화전문기자 bgjo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