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국제 산악영화제인 제4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4th Ulju Mountain Film Festival)가 9월 6일부터 10일까지 울산시 울주군 일원에서 열린다.
‘함께 가는 길(The Road Together)’이라는 슬로건으로 내건 올해 영화제는 기존 열였던 울주군 상북면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뿐만 아니라 언양읍행정복지센터, 범서읍 울주선바위도서관을 추가해 모두 3곳에서 분산 개최된다.
개막작으로는 미하우 술리마 감독의 영국 다큐멘터리 작품 ‘피아노를 히말라야로(Piano to Zanskar)’가 상영된다. 평생을 런던에서 피아노 조율사로 일해온 65세 데스먼드가 은퇴를 앞두고 길도 없는 히말라야의 작은 산골 마을인 잔스카의 학교로 피아노를 가져가는 대장정을 담았다. 가장 사랑하고 잘하는 것을 기꺼이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눠 가지려는 사람, 그리고 이 선한 의지에 고생을 감수하더라도 기꺼이 동참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마법처럼 펼쳐진다.
폐막작은 루보미르 스테파노브와 타마라 코테브스카 감독의 마케도니아 다큐멘터리 작품 ‘허니랜드(Honeyland)’가 선보인다. 영화는 마케도니아 외딴 산골 마을에 사는 50대 아티제가 강아지 재키와 고양이들, 팔순의 노모를 모시고 양봉을 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소박한 자연주의 삶과 물질 만능주의에 기반한 대량 생산체제를 극적으로 풍자하고 있다. 이 작품은 2019년 선댄스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되면서 월드 시네마 부문 다큐멘터리 대상을 받고 전 세계 30곳 이상 영화제에 소개됐다.
올해 경쟁부문 공모에는 모두 71개국 434편 작품이 출품됐다. 전 세계에서 제작된 거의 모든 산악영화 신작이 이번 영화제에 모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중 20개국 31편이 국제경쟁 부문 본선에 진출했다. 영화제 기간 심사를 거쳐 대상을 포함해 알피니즘, 클라이밍, 모험과 탐험, 자연과 사람, 관객상이 선정된다.
넷팩상 후보로는 11편 작품이 선정됐다. 넷팩상은 아시아영화진흥기구인 넷팩(The Network for the Promotion of Asian Cinema, NETPAC)이 아시아 최고영화 작품에 수여하는 상이다. 넷팩상 부문에 올해부터 청소년심사단 특별상을 신설했다.
또 2019년 울주세계산악문화상 수상자로는 오스트리아 쿠르트 딤베르거(Kurt Diemberger·86)가 선정돼 영화제 기간 핸드프린팅 및 책 사인회, 강연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쿠르트 딤베르거는 현재 생존해있는 산악인 중 유일하게 8000m급 고봉 14개 중 2개를 최초 등반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영화제 홍보대사인 움피니스트(UMFFinist)는 산악인 엄홍길과 배우 진기주가 맡았다. 움피니스트는 영화제 영문이니셜 UMFF와 산악인 전통과 명예를 담은 용어인 알피니스트(Alpinist)를 합한 것이다.
이선호 영화제 이사장(울주군수)은 “일반 영화제와 달리 산을 주제로 하는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산악영화제라는 정체성을 지키며 차근히 한발 한발 나아갈 예정”이라며 “영화제에 많은 사랑과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배창호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올해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4번째 봉우리를 오르려고 하는데 등정에 꼭 성공할 수 있도록 울산시민이 등을 밀어주길 바란다”며 “아울러 계속해서 많은 봉우리에 올라가 세계에서 인정받는 영화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