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문화예술계의 미래가 사라지는 현상은 예술대학 진학 전(前) 단계인 부산예술고등학교에서도 나타나 우려를 낳는다. 특히 음악과는 최근 2년 연속 정원 미달 사태를 빚기도 했다. 이에 부산예고는 내년 신입생 모집부터 아예 정원을 줄이기로 했다.
부산예고는 내년 신입생 정원을 391명으로 축소한다고 23일 밝혔다. 최근 5년간 유지해온 정원 400명 선을 무너뜨리는 것이다. 음악과는 정원을 240명에서 234명으로, 미술과는 120명에서 117명으로 줄였다. 무용과는 40명을 유지하기로 했다.
주목되는 것은 음악과의 상황이다. 정원의 60%를 차지하는 음악과 규모는 지속적으로 위축되는 추세다. 지원자 수가 감소하면서 경쟁률도 1 대 1을 밑돌고 있다. 2015년 272명이던 지원자 수는 올해 223명으로 약 20% 줄었다. 2015년 1.13 대 1, 2016년 1.1 대 1, 2017년 1.03 대 1로 계속 하락하던 경쟁률은 지난해 0.96 대 1로 모집 인원보다 지원자가 적었고 올해는 더 줄어 0.93 대 1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음악과 재학생도 3학년 240명, 2학년 230명, 1학년 217명으로 2년 동안 10% 정도 감소했다.
부산예고 관계자는 “음악 인구가 전반적으로 줄고 있다. 지난해 부산에서 중 3이 수천 명 줄었으니 그에 비례해 음악 인구도 감소했다. 경제 사정이 좋지 않은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면서 “예고생 감소는 수년 내 대학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공연예술계 관계자는 “부산예고가 미달인데 지역 음악 대학 정원을 채울 수 있겠나. 우수한 학생은 고교나 대학 진학 전에 서울이나 수도권으로 유학 가고 부산에 남아있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