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사진처럼 눈썹 한 올까지 섬세…이게 유화라고?

강강훈 작가 6년 만에 개인전

  •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
  •  |   입력 : 2019-07-15 18:49:09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딸·대형견이 연출해낸 ‘포즈샷’
- 회화적 묘사로 리얼리티 극대화
- 내달 25일까지 해운대 조현화랑

300호(가로 218㎝·세로 290㎝)짜리 캔버스에 유화로 그린 강강훈(40) 작가의 인물화는 사진으로 착각할 만큼 정밀한 극사실회화다. 얼굴의 미세한 솜털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하늘로 날리는 머리카락과 눈썹 한 올까지 붓끝에서 살아났다. 물감이 흩뿌려진 얼굴의 어린 소녀는 무표정으로 화면 밖을 응시하고 있다.
딸의 얼굴을 극사실적으로 그린 강강훈 작가의 ‘Pink in Blue’. 조현화랑 제공
사진처럼 그려내는 리얼리즘 작업으로 주목받는 강 작가의 개인전이 조현화랑(부산 해운대구 중동)에서 다음 달 25일까지 열린다. 6년 만에 열리는 이번 개인전에는 작가의 딸과 대형견 도베르만을 소재로 한 신작 20여 점을 선보인다.

강 작가는 자신이나 주변 인물, 유명 인사의 다양한 표정을 코믹하게 표현한 인물화 연작 ‘모던보이’와 ‘레이디’ 시리즈로 잘 알려져 있다.

그림은 마치 사진과 같이 생생하지만 작가가 바라본 현실을 조감, 색상, 소품을 활용해 개성 있게 표현했다. 이번에는 작가 자신을 투영한 존재이기도 한 딸을 화폭에 옮겼다. 딸의 얼굴에 실제로 물감을 뿌리고 포즈를 연출해 수백 장의 사진을 찍은 뒤 작가가 선택한 일부만 캔버스에 옮겼다.

작가를 닮은 한 인생의 찰나를 놓치기 싫다는 데서 출발한 이번 작업은 자유로운 물감의 형태와 성장해 가는 딸의 얼굴을 유동적으로 표현했다.

강 작가가 추구하는 사실성은 ‘있는 그대로’의 장면이 아니다. 재현으로서의 회화를 넘어서 인물의 감정선과 내부의 목소리가 작품으로 승화된다. 작품에 주로 사용하는 블루 색상은 작가를 대변하는 색으로, 실현하고 싶은 작가의 욕망을 색으로 표현했다. 관람자는 물감을 묻힌 딸의 초상과 함께 화폭과 관람자 사이에 존재하는 아빠로서 화가의 시선을 보게 된다. 그는 “2016년부터 ‘물감 뿌리기’를 작업에 적용하면서 그동안 철저하게 계획된 연출과 사실적으로 그리는 데 대한 강박으로부터 자유를 얻게 됐다. 요즘에는 사진에 찍힌 일부분을 생략하거나 색상을 새로 연출하는 등 리얼리티를 재해석한 작품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헤아릴 수 없이 까마득한 수의 붓 자국에서 작가가 작품을 하면서 보냈을 시간과 반복적인 행위의 축적이 주는 미적 감흥을 느낄 수 있다. 다분히 노동적이고 어찌 보면 강박적이기까지 한 사실성을 뛰어넘는 회화적 묘사가 감탄을 자아낸다. 작가는 “더 정밀하게 그릴 수도 있지만 유의미한 것들이 표현됐다면 참고 붓을 뗀다. 사실주의에 대한 강박에서 벗어나면서 전보다 붓을 떼는 시기가 점점 빨라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경남 진주 출신으로 경희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강 작가는 극사실주의 2세대를 형성하고 있다. 머리와 귀에 물감을 가득 묻힌 채 고요히 사색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는 소녀의 모습, 작가가 사랑하는 견종 도베르만 등 대상을 충실히 묘사한 작품은 때론 강렬하고 충격적이며, 또 한편으로는 사색적이다. 문의(051)747-8853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회 마을버스뿐
  3. 3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4. 4[시민기자] ‘핑크 가을’ 내려앉은 대저생태공원
  5. 5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6. 6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7. 7부산 몸집 키우는 해양금융 생태계
  8. 8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9. 9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10. 10어린이집 앞 석면지붕 빼곡…소유주들 빈집 등 이유로 방치
  1. 1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2. 2與, 추미애 ‘재정 빨대’ 진화 안간힘인데 기름 부은 부승찬(종합)
  3. 3언론노조·국제 비대위 “대주주 엄벌” 청와대 간다
  4. 4여도 야도 시중은행 연쇄 해킹 사태 집중 질타
  5. 5“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6. 6박철우 서울공소청장 “李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 검토한 적 없다”
  7. 7“‘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8. 8퐁피두 중단에 국힘 박수영 1인 시위…시민사회 “토건 논리 부활 시도” 반발
  9. 9[속보] 강화도 해안서 '北 유실 추정' 대인지뢰 또 발견…이달에만 4번째
  10. 10이 대통령 지지율 3주만에 반등한 37.3%…민주 36.2%·국힘 40.9%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부산 몸집 키우는 해양금융 생태계
  3. 3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4. 4부산 명물 삼진어묵, 상하이 입맛 잡는다
  5. 5선원노련 김두영 위원장, ITF(국제운수노련) 집행위 선출
  6. 6이번엔 할리스…고객 개인정보 276만 건 유출(종합)
  7. 7기술유출 엄단…산업부 ‘특사경’ 도입 추진
  8. 8해양진흥공사, 상임이사 공개 모집
  9. 9양현재단 20년, 해운·항만 새 항로 모색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19일
  1. 1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회 마을버스뿐
  2. 2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3. 3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4. 4어린이집 앞 석면지붕 빼곡…소유주들 빈집 등 이유로 방치
  5. 5상습 음주운전 꼼짝마…후 불어야 시동 걸린다
  6. 6태종대 집와이어 안전 괜찮나…시험탑승 정상도착 40% 그쳐
  7. 7양산 사송신도시 거점 준공…수영장·도서관·건강센터 한곳에
  8. 8“미래대응기금 조성, 교부세 축소 안 돼”
  9. 9재개발 조합장 수사 정보 채팅방 올린 공무원 벌금
  10. 10“경남 강점 활용한 SMR 특구 만들자”
  1. 1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2. 2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3. 3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4. 4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5. 5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6. 6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7. 7‘통산 최다안타 3위’ 손아섭, 두산에서 방출…선수 생명 이어갈까
  8. 8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 여자 단식 최다우승 기록세워
  9. 9부산시청 고은, 전국체전 金…女사격 비공인 세계신기록
  10. 10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우리은행
얼굴에 담긴 이야기
물극필반(物極必反)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쉽게 따라 배우는 걷기명상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강동윤-Pixelated Oasis
윤상건-Creature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경비원 /박필상
자화상 /최은지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0일 (음 9월 10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9일 (음 9월 9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유배객 자암 김구의 눈에 비친 남해의 가을 바다
신라 말 고운 최치원이 비 오는 가을밤에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