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소통하며 확장·진화…새 길 찾는 부산문화 <2-1> 기성 장르엔 어떤 일이- 현장 따로, 정책 따로

지원금 늘려도 양질의 콘텐츠 미미… 창작물, 공공재로 관리해야

  • 국제신문
  •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
  •  |  입력 : 2019-07-09 18:54:17
  •  |  본지 2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무용 ·문학·음악 침체 일로
- 영화 ·대중예술만 관객 몰려
- 나눠먹기식 예산 관행 타파
- 작가 ·시민예술가 실질 지원
- 성과 관리 도입해야 효율적

- 예술교육 강화로 저변 확대
- 평가 때 ‘흥행’ 중시는 금물
- 문화재단 박사급 인재 충원
- 정책 연구 기능 등 강화해야

부산 문화예술계에 하나의 장르를 넘어선 새로운 씬(Scene·영역)이 등장했다. 반면 그동안 부산 문화예술계를 지탱해 온 기성 장르는 침체 일로를 걷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향수실태조사’에서 부산은 영화를 제외한 예술 장르에서 시민 향유 비율이 전국 하위권에 있다. 기업화된 대학에서 인문사회, 기초예술이 버림받는 현상은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지만 지역 대학의 경우 무용학과, 문예창작과 등의 학과가 최근 몇 년 사이 통폐합되거나 사라지는 등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 창작자의 작품활동에 대한 지원과 더불어 문화예술의 사회적 저변 확대에도 관심을 돌릴 때가 됐다. 기존의 문화예술 지원 정책도 공급자 위주에서 스스로 즐기는 수요자 중심으로 수정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산문화재단이 주최한 ‘2019 문화다양성 페스티벌’에서 지역 예술가들이 공연을 하고 있다. 부산문화재단 제공
■분야별 편중 심화, 작품의 질 높여야

지역 문화예술계의 문제점 중 하나는 특정 분야 편중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무용이나 문학, 음악 등 기존의 예술 분야에 대한 관심이 줄어드는 대신 영화나 대중예술 등에 관객이 몰리고 있다. 문체부가 2년마다 발표하는 ‘문화향수실태조사’의 2018년 보고서를 보면 부산 시민의 문화예술 관람률(복수 응답) 집계에서 영화는 76.2%, 대중음악·연예는 24.1%로 2014년 68.9%, 17.0%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영화와 대중음악을 제외한 문화예술행사는 4년 전과 변함이 없거나 오히려 낮아졌다. 미술전시회(8.7%), 연극(8.6%), 서양음악(0.9%), 무용(0.2%)은 모두 전국 평균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부산 시민이 문화예술행사에서 우선적으로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부분은 ‘작품의 질 향상’(41.0%)이 가장 많았다. 이어 ‘관람 비용 인하’(20.8%), ‘개최 빈도 증대’(18.5%)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지역 예술계가 수준 높은 콘텐츠 생산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현장 따로, 정책 따로

   
지역의 문학행사, 미술전시, 음악, 연극 관람률이 전국 평균을 밑돌지만, 지역 예술인에게 지원하는 창작 지원금은 매년 늘고 있다. 올해 부산문화재단에서 지역 예술인과 예술단체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지역문화예술 특성화 지원 사업’ 예산은 43억 원이다. 여기에는 미술, 무용 등 9개 기초 예술 장르와 거리예술, 다원예술 등이 포함되며 매년 예산 규모가 늘고 있다. 2015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투입된 사업 예산만 196억8500만 원에 달한다. 관행적으로 이어져 온 지원 제도가 대중과의 접점 확대, 새로운 창작자 발굴, 창작 환경의 변화에 제 역할을 못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런 폐해는 나눠먹기식 정책 설계와 관리 부실 탓이 크다.

지역의 한 문화계 인사는 “지원받은 예술가가 이룬 예술적 성취의 과실은 시민이 함께 누려야 한다”며 “지원받은 작가가 어떤 성과를 냈고, 대중과의 접점이 이뤄졌는지에 대한 ‘성과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문화예술 지원 정책이 생산자에 대한 지원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문화 소비자가 누리는 ‘공공재’로서의 관점을 확대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시민예술가 활동에 대한 지원도 늘려야 한다. 어려서부터 예술 작품을 만들고 감상하며 나누는 개인의 습관이야말로 공공재로서의 예술을 탄탄하게 받치는 토대가 된다. 장기적으로는 예술교육에 힘을 기울여 문화예술 향유층을 확대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다만 평가 척도로 ‘흥행’ 실적이 중시되는 것에 대해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관객몰이식 공연과 전시는 예술 발전에 오히려 마이너스로 작용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문화재단, 정책 기능 회복해야

문화계 여러 분야 전문가들은 지역의 문화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컨트롤타워의 부재로 사업 중복과 현장과의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부산의 문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할 문화재단은 정부와 시에서 받는 보조금을 중간에서 작가들에게 전달하는 업무가 대부분인 ‘반쪽 재단’에 불과하다. 재단이 부산 문화 발전을 위한 ‘큰 그림’을 그리고 방향을 제시하는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부산문화재단의 올해 예산은 지난해 347억 원보다 5%(16억 원)가량 줄어든 331억 원이다. 이중 국·시비 매칭 사업인 위탁사업비(265억 원)는 지난해(258억 원)보다 7억 원이 늘어난 반면, 재단의 재량으로 조정할 수 있는 고유목적사업비(29억 원)는 5억 원이 줄었다. 중요한 결정 권한을 재단으로 이양하고 ‘총액예산제도’를 도입하는 등 시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문화재단의 조직과 인력 배치 구조도 효율적으로 개편해야 한다. 현재 직원 58명 중 34명이 정규직이고 나머지는 무기계약직이다. 재단이 자체 인사권을 갖고 적재적소에 인재를 고용하고, 정규직 전환을 통해 업무의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 또 재단의 주요 임무인 정책 연구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박사급 연구인력 선발 등 전문가 인력풀 구축에도 힘써야 한다.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

◇ 부산 문화예술행사 관람률  
 ( )는 전국 평균, 단위 %

분야

2018년

2016년

2014년

문학행사

5.0(8.9)

4.2(5.7)

2.9(6.2)

미술
전시회

8.7(15.3)

6.9(12.8)

7.8(10.6)

서양음악

0.9(5.5)

2.1(4.5)

3.1(4.9)

전통예술

3.7(9.3)

2.4(7.6)

3.0(5.7)

연극

8.6(14.4)

12.2(13.0)

8.7(12.6)

무용

0.2(1.8)

0.6(1.3)

1.3(2.4)

영화

76.2(75.8)

81.4(73.3)

68.9(65.8)

대중음악·연예

24.1(21.1)

18.9(14.6)

17.0(14.4)

※자료 : 문화체육관광부 ‘문화향수실태조사’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많이 본 뉴스RSS

  1. 1하루 차이로…서면 비스타동원 전매 규제 피했다
  2. 2신공항 운명 25일 윤곽 나온다
  3. 3거제 이수도, 모노레일 등 갖춘 ‘관광 힐링섬’ 된다
  4. 4“상온 노출 백신 맞고 몸에 이상 있을라” 독감 무료접종 대상자도 돈 내고 맞는다
  5. 5이 와중에 캠핑장·호텔 예약 쇄도…추석 거리두기 강화될 듯
  6. 6동남권발전협의회, '부울경 메가시티' 추진 막올랐다
  7. 7부산대 양산캠퍼스 2개 사업 내년 국비 0
  8. 8설치할 땐 공공예술, 증개축 땐 고철 취급…작가들 분통
  9. 9월북? 우리군 정황 알고도 5시간 무대응 왜? 커지는 의문
  10. 10 '1골 2도움’ 손흥민 맹활약…토트넘, 유로파리그 PO 진출 성공
  1. 1야권 통합 선 그은 김종인 “안철수 정치 모른다” 혹평
  2. 2문 대통령, 스가 총리와 첫 통화 “양국 관계 방치 안돼”
  3. 3이스타 대량해고 논란 이상직, 민주당 탈당
  4. 4여당 ‘공정경제 3법’ 속도 내는데…국민의힘 엇갈린 목소리
  5. 5김두관 “광역전철 연결해 부울경 메가시티 완성하자”
  6. 6행안위 피한 부산시, 국토위 국감 날벼락
  7. 7문 대통령 ‘종전선언’ 다시 불 붙였지만…북미 호응이 관건
  8. 8이낙연 “후보 낼지 늦지 않게 결정” 부산 공천에 무게
  9. 9국방부 “연평도 실종자 피격 후 화장 … 北 강력 규탄”
  10. 10안철수, 야권 통합 놓고 국민의힘과 샅바 싸움
  1. 1‘푸드트럭 맛집’도 드라이브 스루…긴 대기줄·코로나 감염 걱정 ‘No’
  2. 2부모님 추석음식 대신 장보기…우리집은 ‘간편 홈스토랑’
  3. 3고등어·오징어 등 자원량 급감 땐 정부 직권으로 총허용어획량 설정
  4. 4BPA, 바르셀로나에 물류센터 추진 “남유럽 경쟁력 강화”
  5. 5정부 지원없는 지역상생발전기금…부산 5년새 40% 줄어 97억 불과
  6. 6트레이더스 자체브랜드 ‘티 스탠다드’ 론칭
  7. 7공동어시장 위판액 2500억 달성 유력
  8. 8연금 복권 720 제 21회
  9. 9부산시 R&D예산 5% 증액…소부장·친환경 선박 육성 방점
  10. 10금융·증시 동향
  1. 1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232> 의안 수술 외국인 A 씨
  2. 2합천 폐교에 캠핑장 구비한 독서당
  3. 3거제 이수도, 모노레일 등 갖춘 ‘관광 힐링섬’ 된다
  4. 4고성, 전국 첫 ‘청소년수당’ 내년 1월부터 지급
  5. 5청년…지금이야말로 <2> 부산에 ‘살고 싶다’
  6. 6부산대 양산캠퍼스 2개 사업 내년 국비 0
  7. 7삼국시대 축성 거창 ‘거열산성’, 국가사적지 제559호로 지정
  8. 8도시·농촌 기술 교환 등 청년 자립법 호응
  9. 9‘전태일 3법’ 입법청원 10만 명 동의
  10. 10오늘의 날씨- 2020년 9월 25일
  1. 1불펜 전환 서준원, 롯데 5강 경쟁 ‘필승카드’ 될까
  2. 253세 미우라, J리그 최고령 출전기록 경신
  3. 3김광현, MLB닷컴 선정 신인 올스타 ‘세컨드팀’
  4. 4프랑스오픈 27일 개막…나달 4연패 도전
  5. 5메날두(메시·호날두) 시대 저무나…UEFA 올해의 선수 최종후보 동반 제외
  6. 6토트넘 오리엔트전 취소에 더 꼬인 살인일정
  7. 7투수 성적만큼 안전도 중요…머리 보호패드 확산될까
  8. 8수아레스 AT마드리드행, 연봉은 204억 원 반토막
  9. 9스포원 이혜진, 양양 전국사이클 3관왕
  10. 1025일도 ‘슈퍼 코리안데이’…류현진·김광현 동시 출격
우리은행
서부국과 함께하는 명작 고전 산책
월든- 헨리 데이비드 소로 (1817~1862)
정상도의 '논어와 음악'-세상을 밝히는 따뜻한 울림
제19곡 - 공자의 품격
새 책 [전체보기]
개미의 수학(최지범 지음) 外
빙글빙글 우주군(배명훈 지음) 外
신간 돋보기 [전체보기]
우파 정치, 공감 능력을 키워라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교육의 길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Pharagraphe 21’- 김경선 作
‘심안의 흐름’- 김운규 作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숲속 길 걸어가면 /박필상
부부 /최정옥
이원 기자의 영화 人 a view [전체보기]
‘후쿠오카’ 장률 감독
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
이원 기자의 클래식 人 a view [전체보기]
피아니스트 랑랑
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전체보기]
추석 개봉 앞둔 한국영화 속사정
‘청춘기록’ 하희라와 신애라, 30년 전 청춘을 추억하다
조재휘의 시네필 [전체보기]
‘여름날’ 관조와 침묵의 리얼리즘
SF 껍데기를 쓴 첩보물과 고전미학
현장 톡·톡 [전체보기]
서로 의지함이 곧 삶이더라…별이 된 연극인의 마지막 메시지
묘수풀이 - [전체보기]
묘수풀이 - 2020년 9월 24일
묘수풀이 - 2020년 9월 23일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0년 9월 24일(음력 8월 8일)
오늘의 운세- 2020년 9월 23일(음력 8월 7일)
이기섭 8단의 바둑칼럼 [전체보기]
제27회 부산·서울 프로기사 초청교류전 2차전
제27회 부산·서울 프로기사 초청교류전 2차전
장은진의 판타스틱 TV [전체보기]
히든싱어, 숨은 매력
애로부부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전체보기]
愼終若始
潔者有不潔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말과 인격
언니의 꿈을 사 왕비가 되다
  • 2020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행복한 가족그림 공모전
  • 국제 어린이 경제 아카데미
  • 2020 어린이 극지해양 아카데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