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들 누리는 문화 혜택이
- 나라의 미래를 결정 짓는다”

“한국은 지난 100년간 잘 헤쳐왔습니다. 그럼 앞으로 100년은 어찌 될까요? 국민이 ‘문화의 혜택’을 많이 받는 나라로 만드느냐 못 만드느냐에 달렸습니다!”

	25일 BNK 부산은행 대강당에서 국제신문과 국제아카데미 공동주최로 열린 특별강연회에서 ‘100세 철학자’ 김형석 박사가 강연하고 있다. 박수현 선임기자 parksh@kookje.co.kr

25일 오후 부산 남구 문현동 BNK 부산은행 본점 대강당(458석)은 ‘성찰과 희망을 전하는 100세 철학자’ 김형석 박사의 ‘희망 강연’을 듣기 위해 수많은 시민이 몰려 빈자리를 찾을 수 없었다. 김 박사는 이날 ‘과거 100년의 의미와 미래 100년의 비전’ 특강에서 “과거에 군사력, 정치 체제, 경제력으로 따지던 국가 평가 기준이 문화의 혜택으로 바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김 박사는 이 자리에서 “그런데 문화의 힘이 높은 나라로 만들려면 필수로 충족해야 할 조건이 있다. 바로 독서와 인문학이다”는 메시지를 진지하고 건강한 목소리로 전했다. 그는 ”지난 역사를 살펴보고 나의 경험을 되새겨보면, 지난 100년간 독서를 한 국민을 가진 나라가 오늘날 문화의 힘이 가장 높은 나라로 성장했다. 무엇보다 독서하는 국민이 돼야 한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이어 “인문적 바탕을 다지지 못하는 나라는 교육이나 문화, 창의력뿐만 아니라 경제적, 산업적 경쟁력도 잃게 된다. 그리고 한국의 인문적 잠재력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인문학에 대한 간섭이 없어야 한다”고 조건을 제시해 큰 박수를 받았다.

1920년 평안남도 대동 출생으로 올해 100세인 김형석 박사는 연세대 철학과 교수로 정년퇴직한 뒤로도 30여 년간 왕성한 강연과 저술 활동을 펼치며 우리 사회에 행복과 사랑을 누리는 방법과 자격, 성찰과 희망을 전하는 ‘사랑받는 인문학자’로 활약하고 있다. 그의 저서 ‘백 년을 살아보니’ ‘행복 예습’ 등 그의 최근 저작은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번 시민 초청 특별강연회는 올해 복간 30주년을 맞은 국제신문이 국제아카데미와 함께 독자와 시민의 사랑에 보답하고자 마련했다. 국제신문은 이 강연의 전체적 내용을 담은 별도의 기사를 27일 자 지면에 실을 예정이다.

조봉권 문화전문기자 bgjo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