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장건현 3단 (덤 6집 반) ○ 박정상 9단
장건현 3단이 흑●△(마지막 수)로 좌변 대마의 근거를 뺏는 강수를 발동하고 있다. 중앙 흑도 연결이 끊겨 엷은 모습이지만 역전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방향을 튼 것이다.
장 3단의 노림은 이쪽부터 건드려 어떻게든 하변 백마의 사활과 엮어보려는 것. 물론 박정상 9단은 그의 속마음을 환하게 읽고 있다. 이때 백148로 두어 흑149를 강요한 다음 150으로 둔 것이 기민했다(이로 인해 나중에 공배가 메워진 흑 돌의 자충을 노리게 된다).
장 3단이 151로 뛰어나오자 박 9단은 152, 154로 흑을 압박, 흑155를 유도하여 자연스레 156으로 연결한다.
흑157로 지켜두고 좌변 백 대마의 연결을 강요했을 때 백158이 좋은 수. 이래서는 백은 좌변 백 대마를 살렸을 뿐 아니라 하변에서도 훌륭하게 터를 잡았다.
급박한 초읽기에 쫓겨 159를 선수한 장 3단은 고심 끝에 161, 163으로 하변 백의 사활을 추궁하고 나섰다. 비세에 몰린 흑으로선 이 백을 그냥 살려줄 수가 없다.
그러나 박 9단이 164로 흑 4점을 몬 다음 166으로 지켜두자 그의 얼굴은 금세 어두워지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