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정기연주회서 선보일
- 말러 교향곡 5번 4악장 리허설
- 최 “전공학생·클래식 애호가에
- 곡 완성해가는 과정 보여줄 것”
부산시립교향악단이 사상 처음으로 리허설을 대중에 공개한다. 공개 리허설은 뉴욕 필하모닉, 베를린 필하모닉 등 세계 주요 오케스트라가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고 서울시립교향악단 등 다른 지역에서도 볼 수 있었지만 부산에서는 첫 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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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향이 지난해 10월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연주회를 앞두고 리허설하던 모습.
부산시향 제공 |
부산시향은 ‘미완성 음악회’를 오는 12일 오후 7시30분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연다.
이날 무대에 올리는 것은 단 한 곡이다. 이틀 뒤 정기연주회(14일 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할 말러의 교향곡 제5번 중 4악장 아다지에토. 10분짜리 곡이다. 공연 시간은 1시간20분. 지휘자가 연주를 중간중간 끊어가며 단원과 대화하고 다시 연주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는 뜻이다. 이 공연을 만든 부산시향 최수열 예술감독 겸 상임 지휘자는 “미완성 연주회 목적은 하나의 곡을 완성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다. 곡이 어떻게 변화되는지 생생하게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연은 시향의 연습실을 중극장으로 옮겨놓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사전에 짜여진 각본도 없다. 단원은 연주복이 아니라 평소 입던 옷을 그대로 입고 무대에 오른다. 지휘자도 관객과 대화하지 않는다. 단 한가지 연습과 다른 것은 최 감독이 헤드셋 마이크를 쓴다는 점이다. 단원에게 하는 말이 객석에도 들리도록 하기 위해서다.
시향의 리허설 공개는 최 감독의 야심작이다. 그는 서울시향 부지휘자 시절 단원 연습실을 대중에 공개한 ‘리허설룸 콘서트’로 인기를 끌기도 했다. 그가 리허설 공개에 관심을 갖는 것은 학창 시절 매일같이 학교 근처 공연장에 몰래 숨어 리허설을 본 것이 지휘를 공부하는 데 큰 도움이 됐던 경험 때문이다.
최 감독은 “이번 연주회는 음악 전공 학생이나 클래식 애호가를 위한 것이다. 연주회가 어떤 과정을 통해 진행되는지 정말 궁금한 사람이 왔으면 좋겠다. 가장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방법은 리허설을 본 뒤 정기연주회를 감상하는 것이다. ‘연습 때는 이렇게 했는데 결국 연주 때는 저렇게 연주되는구나’를 비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리허설 공개는 관객 앞에서 틀리고 고치는 ‘민낯’을 보여야 하는 단원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최 감독은 “망신당하는 것이 공연 의도가 아니다. 연주회까지 어떻게 변화되는지 비포(befoe·전), 애프터(after·후)를 보여주는 것이다. 연습실에서 하던 대로 무대에서 연습한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득했다.
부산시향은 이번 연주회가 호평받으면 리허설 공개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클래식 입문 공연인 ‘새해음악회’, 평소 공연장을 찾기 힘든 영·유아와 부모를 위한 ‘우리 아이 음악회’, 단원을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실내악 공장’에 이어 또 다른 부산시향만의 공연으로 자리매김할지 지켜볼 대목이다.
입장료는 전석 5000원이다. 정기 공연 가격(5000원~2만 원)보다 저렴한 편이다. 정기연주회 예매자는 3000원으로 할인해준다. 정기연주회가 일찍 매진돼 예매하지 못한 시민은 아쉬움을 달랠 기회다. (051)607-3111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