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착공식 대신 ‘안전기원제’
- 시장·언론 초대 없이 조용히 행사
- 뒤늦은 착공 비판 여론 의식설
- 영진위 “건립 새삼스럽지 않아
- 이웃에 인사 차원 간략히 치러”
영화진흥위원회가 부산 신사옥 건립을 시작하며 공식적인 착공식 대신 ‘안전기원제’를 연 이유에 대해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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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4일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영화진흥위원회 신사옥 건립 부지에서 열린 ‘영화진흥위원회 착공 착착! 기원제’에서 참석자들이 삽으로 흙을 뜨며 공사 시작을 기념하고 있다.
영진위 제공 |
영진위는 지난 24일 보도자료를 내고 신사옥(해운대구 센텀시티) 무사 건립을 위한 ‘영화진흥위원회 착공 착착! 안전기원제’를 이날 열었다고 밝혔다. ‘안전기원제’에는 영진위 직원을 포함해 부산국제영화제, 영화의전당, 부산영상위원회, 영상물등급위원회 등 인근에 있는 유관 기관의 수장들이 참석했다.
사실 이번 행사는 착공식 성격이 짙다. 지난달 1일 시작한 신사옥 공사를 뒤늦게나마 공식적으로 알렸을 뿐만 아니라 향후 별도의 착공식 개최 계획도 없기 때문이다. 기관장 초대, 시삽식 등 착공식에서 볼 수 있는 요소도 갖추고 있다.
영진위가 착공식 대신 ‘안전기원제’라는 명칭을 내세우고 부산시장이나 언론도 초대하지 않은 채 ‘조용히’ 행사를 치른 것을 두고 의문이 커지고 있다. 국가기관 건물 건립은 가벼운 사안이 아닐뿐더러, 영진위 신사옥 건립은 지역은 물론 한국 영화계의 눈과 귀가 쏠릴 만한 일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영진위가 신사옥을 실제 착공하기까지 7년이나 걸린 데 대한 비판이 제기될 것을 우려해 일부러 알리지 않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한 지역 영화인은 “신사옥 건립 사업이 지지부진해 부산 이전 의지가 있는지에 관한 비판이 많았다”며 “이런 것을 의식한 게 아니겠는가”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영진위 관계자는 “신사옥 건립은 몇 년 동안 나온 이야기여서 새삼스러운 사실이 아니라고 봤다”며 “그래도 건립을 공식화하고 인근 기관장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착공식을 ‘안전기원제’로 대체해 간략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영진위는 국가균형발전 특별법에 따라 2009년 부산 이전을 확정했다. 2012년 부산시와 업무 협력을 통해 신사옥 건립 부지를 매입했으며 2013년 해운대구 동서대학교 센텀 산학캠퍼스 13,14층으로 임시 이전했다. 하지만 영진위가 운영하는 남양주종합촬영소 매각 유찰로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애초 2014년을 목표로 했던 신사옥 착공이 2015, 2019년으로 점차 늦춰져 ‘반쪽짜리’ 이전이라는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영진위는 이전 확정 이후 10년, 부지 매입 이후 7년 만에 진정한 ‘부산시대’를 개막하게 됐다. 2021년 상반기 준공될 예정인 신사옥은 공사비 222억 원이 투입된다. 부지면적 6235㎡(약 1889평), 건축 연면적 8911㎡(약 2700평)로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로 건설한다. 지하 1층은 주차장으로 사용하며 지상 1층에는 영화자료실, 2층에는 표준시사실을 마련한다. 3층부터 5층까지는 업무 시설로 활용하고 현재 설립 추진 중인 한·아세안영화기구도 위치할 예정이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