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방호정의 부산 힙스터 <36> 어느 방구석 래퍼의 음성 메시지-백충원 첫 번째 정규앨범 ‘베퇴한 이그니움’

순둥순둥 ‘우싸미’ 보컬, 다크한 힙합 솔로앨범 내다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5-27 18:53:25
  •  |   본지 2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지난해 EBS 헬로루키 우승한
- ‘우주왕복선싸이드미러’ 보컬
- 랩네임 ‘원백’이기도 한 그가
- 어쿠스틱 연주와 어우러진
- 독특한 힙합음악을 선보인다

지난해 연말 EBS 헬로 루키에서 최종 우승한 데 이어 지난달 대중음악방송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하며 바쁘게 활동 중인 어쿠스틱 듀오 ‘우주왕복선싸이드미러(우싸미)’의 보컬 백충원의 첫 번째 솔로 정규앨범 ‘베퇴한 이그니움’이 오는 31일 공개된다. 이 앨범은 힙합앨범이다. 백충원은 ‘원백(1BACK)’이란 랩네임의 래퍼이기도 하다.

오는 31일 힙합앨범을 공개하는 우싸미의 보컬 백충원. 백충원 제공
우주를 유영하는 듯 독특하고 몽환적인 우싸미의 노래 ‘무동력’으로 어쿠스틱 듀오에 대한 나의 강력한 선입견을 박살 냈듯, 백충원이 들려줄 힙합 역시 이미 내가 알고 있던 힙합과 분명히 다른 힙합을 보여줄 것이란 기대가 차오른다. 백충원이 솔로 앨범을 공개하지만 우싸미 팬들은 팀의 분열을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우싸미는 최근 ‘CJ튠업’이라는 뮤지션 인큐베이팅 사업에 선정돼 앨범과 뮤직비디오 제작, 공연, 해외 페스티벌 참여 등 다양한 지원을 받으며 올해도 활동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우싸미의 다른 멤버 김선훈 역시 라틴 밴드와 집시음악 밴드를 병행하고 있다. 일단 재밌어 보이는 건 다 한다는 것이 우싸미의 행동강령인 듯하다.

생소하게 들리는 앨범 타이틀의 뜻을 묻자, “‘베퇴한 이그니움’이란 말 아세요?”라고 백충원이 되묻는다. 앨범에 담긴 7개의 트랙 제목의 첫 자를 나열해 만든 제목이라고 한다. 뜻 없는 말장난 같은 제목이다. 백충원은 중학교 2학년 때 드럼을 배우며 음악을 시작했다. 메탈리카의 드러머 라스 울리히가 롤모델이었던 드러머 백충원은 2011년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무릎부상을 당했다. 그때 방구석에서 통기타를 퉁기며 비트를 찍고 가사를 끄적이며 만든 노래가 우싸미와 래퍼 백충원의 노래가 됐다.

백충원의 솔로앨범 커버.
‘베퇴한 이그니움’의 앨범 재킷 이미지는 스네어드럼과 드럼 스틱으로 꾸며져 있다. 처음 음악을 시작했을 때 마음을 되살려 이미지를 결정했다고 한다. 백충원은 어떤 래퍼인가 묻자, “다른 래퍼들처럼 멋들어진 스웨그(swag·허세)는 없지만 어딘지 조금 꼬인 방구석 래퍼”라고 대답한다. 살아오면서 겪어온 불합리한 것들과 비관적이고 어두운 얘기를 많이 쏟아내기도 했다고 한다.

우싸미의 보컬 백충원이 안경 쓴 순둥이 이미지였다면, 래퍼 백충원은 다크사이드한 매력을 보여준다. 힙합이란 장르가 새로운 트렌드를 쫓아가는 경향이 있지만 백충원의 힙합은 어쿠스틱 밴드 연주가 주를 이룬다. 첫 번째 타이틀곡인 ‘퇴직금’ 역시 여러 해 다니던 회사에서 무릎부상으로 퇴사를 할 때 퇴직금이 반으로 깎이고 그마저도 못 받게 된 억울한 화자의 심경을 담았다. 우싸미의 노래들과 마찬가지로 역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간간이 거친 욕설과 비속어가 터지기도 한다. 때론 잔인한 현실과 상관없이 하염없이 맑고 깨끗해져 가는 요즘 노래들과 달리 사라져 가는 소중한 우리 욕(?)이 반갑게 느껴진다. 지금도 누군가에겐 위악적인 허세가 아닌 참고 견디기 위한 진통제처럼 욕설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다른 타이틀 곡은 앨범의 끝 곡 ‘음성메세지’다. 2014년 어느 늦은 밤, 지인들에게 보내는 술 취한 음성 메시지 같은 곡이다. 오월 마지막 날 공개될 방구석 래퍼의 음성메시지에 귀를 기울여보자. 어쩌면 그것이 우리 얘기일지도 모른다.

‘이 rap은 신호탄인거야, 내 꺼의 이건 나의 오늘밤짜리 음성메시지

so, goodnight goodnight‘.

작가·다큐멘터리 감독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2. 2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3. 3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4. 4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5. 5성장이냐 쇠퇴냐…부산이란 도시 운명은 이것에 달렸다
  6. 6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7. 7부산이 대륙 끝? 지도 돌려보면 북극항로 시작점
  8. 8골목길 외국어로만 채운 간판 15개…위법입니다
  9. 9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10. 10동백전 캐시백 상향해 상권 온기…부산형 청년사다리 박차
  1. 1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2. 2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3. 3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4. 4李대통령 “능력 안되면서 큰자리 요구하다 안 되니 내부 공격”
  5. 5“여야 협치로 市 조직개편·추경 성과…다음은 민생·PK 초광역”
  6. 6이 대통령 지지율 직전과 같은 37%…민주당 35%, 국민의힘 26%
  7. 7‘정청래 비자 보류’에 민주당은 유감…국힘 “한미동맹 균열”
  8. 8李대통령 “우리 말과 글의 힘이 곧 대한민국의 경쟁력”
  9. 9박형준, 퇴임 후 첫 공개 행보… 총선엔 “아직 생각 없다”
  10. 10인천 해수욕장서 北유실지뢰 54일만에 또 발견.. "안전 유의"
  1. 1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2. 2전재수 “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조속 통과…소급적용도 추진”
  3. 3산은 회장 “통합 LCC 본사 부산행 결정 땐 적극 지원”
  4. 4부산 찾은 외국인 올 1~8월 343만 명 돌파…프랑스 관광객 작년보다 111%↑
  5. 5[뉴스 분석] 수도권, 가덕신공항 또 트집…국책사업 발목 자성 촉구 목소리(종합)
  6. 6태웅, 1년 갈등 ‘봉합’…노사정 상생협약 체결
  7. 7부산항 오는 배 위치 실시간 확인
  8. 8‘극지해양 독후감’ 공모전 대상 고등부 김세형, 대학·일반부 하웅 씨
  9. 9지자체 ‘비상금’ 3년새 반토막…국고사업 매칭비는 23% 늘어(종합)
  10. 10[증시와이드] 실적 유지·턴어라운드 종목 선별 접근을
  1. 1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2. 2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3. 3골목길 외국어로만 채운 간판 15개…위법입니다
  4. 4동백전 캐시백 상향해 상권 온기…부산형 청년사다리 박차
  5. 5김척수 구청장 후보자 수사 7개월째 표류
  6. 6특혜 논란에도…엘시티 투자이민제 13년 실적 고작 2건
  7. 7김영광, 보복 운전 사과 “운전 습관 돌아보겠다”
  8. 8“크루즈 관광객 동선, 부산항서 이바구길까지 넓힐 것”
  9. 9박완수, 우주항공·SMR 기반 메가 특구 공들여
  10. 10부산 동백중 교사와 학생 “우리는 와플처럼 달콤한 사이”
  1. 1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2. 2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3. 3김영광, 보복 운전 사과 “운전 습관 돌아보겠다”
  4. 4막 오른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최예본·한아름 공동 선두
  5. 5“핸드볼 8년 만의 아시안게임 金…맏언니로서 기뻐”
  6. 6가을야구 못간 롯데 자이언츠, 정규시즌 3위 승부처돼 난감
  7. 7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8. 8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9. 9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10. 10롯데, KIA에 4-12 패…8회 7실점 ‘와르르’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얼굴에 담긴 이야기
코 성형과 마음 성형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쉽게 따라 배우는 걷기명상 外
약학박사 연륜이 깃든 시조집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김지효-우리
박세연-Find Your Brave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자화상 /최은지
기다림의 미학 /윤종순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역사 왜곡 논란에도 ‘암살자(들)’ 정상…애니 ‘극장판 치이카와’ 예매 1위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8일 (음 8월 28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7일 (음 8월 27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주말의 BIFF- 2026년 10월 9~11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8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아름답게 억새 핀 모습 읊은 조선 중기 문신 이정형
조선 중기 문신 택당 이식이 가을의 찬 기운을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