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북한군 몰린 ‘김군’ 찾아…39년 만에 되살아나는 5·18의 진실

영화 ‘김군’ 23일 개봉

  •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
  •  |   입력 : 2019-05-19 18:43:41
  •  |   본지 2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찍힌
- 사진 속 신원미상 시민군 추적
- 100여 명 만나 인터뷰한 작품
- 부산 출신 최낙용 대표 제작
- “김군은 수많은 시민을 상징…
- 개개인이 겪은 고통·아픔 담아”

“우리가 차에 주먹밥 올려줄 때 그 사람 아니야? 김군인가 거기 아니여?”
   
영화 ‘김군’의 출발점이 된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찍힌 한 시민군 사진.
오는 23일 개봉하는 영화 ‘김군’은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찍힌 한 장의 사진에서 출발한다. 사진 속 주인공은 철모를 쓰고 무기를 쥔 채 군용 트럭 위에 서 있는 시민군이다. 유독 강렬한 눈빛이 보는 이들의 시선을 붙잡는다.

공식 통계를 포함해 청년에 대한 기록은 전무한 상태. 그래서 정체를 두고 의견이 갈린다. 극우 논객 지만원 씨는 북한의 유력 정치인이라 주장하며, 광주에 침투한 북한 특수군 ‘제1광수’라 칭한다. 당시 임신한 몸으로 시민에게 주먹밥을 나눠줬던 주옥 씨는 아버지 가게에 밥을 먹으러 오곤 했던 청년인 것 같다고 말한다. 병이나 고물을 수집하던 넝마주이로 기억한다며 주먹밥을 건네다 눈이 마주쳤던 일화를 떠올린다.

   
영화 ‘김군’의 한 장면. 영화사 풀 제공
‘김군’은 4년 동안 신원미상의 인물을 찾기 위해 광주 시민을 만나 인터뷰하는 다큐멘터리다. 트라우마와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을 짊어진 이들의 입에서 내밀한 고백이 나오는 순간 ‘오월의 그 날’은 생생하게 되살아나고 잊혔던 진실이 조각 퍼즐처럼 맞춰진다. 진지한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이지만 추적 형식을 띠기 때문에 관객을 끝까지 집중하게 만드는 매력도 있다.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5·18이 교과서에만 등장하는 박제된 과거가 아니라 여전히 진행 중인 아픈 역사임을 상기시킨다는 것이다. 1980년 이후에 출생해 5·18을 교과서나 다양한 매체로만 접했던 영화 제작팀은 자신들이 그랬던 것처럼 젊은 세대가 ‘김군’을 통해 새로운 방식으로 5·18을 마주하길 바란다.

   
영화를 공동제작한 영화사 ‘봄’의 최낙용 대표.
최근 부산에서 열린 개봉 전 상영회에 자리한 고유희(32) 프로듀서는 “중요한 역사적 사실임은 알지만 깊이 공감하지는 못했는데, 100명 이상의 당사자를 만나면서 현재 한국 사회와도 긴밀하게 연결된 사건임을 알게 됐다”며 “관객이 5·18을 새롭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상영회에는 공동제작을 맡은 영화사 ‘봄’의 최낙용(54) 대표도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부산대 출신 영화인으로 유명 영화사 백두대간에서 부사장 등을 역임한 그는 2년 전 ‘노무현입니다’ 제작자로 부산을 찾은 뒤 오랜만에 다시 부산을 방문했다. 최 대표는 부산에서 5·18을 언급할 수도 없었던 대학 신입생 시절을 떠올리며 “선배들의 입을 통해 비밀리에 전해 들은 광주 이야기로 세상을 보는 눈을 키웠다.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소재로 영화를 만들고 부산에서 상영회까지 하게 되니 감회가 남다르다”고 미소지었다.

최 대표는 ‘김군’이 역사라는 이름 아래 한데 묶인 채 가려진 개개인의 아픔을 조명하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 그는 “김군이라는 흔한 이름이 수많은 시민을 상징하는 것처럼 개개인이 겪은 고통이나 아픔을 가늠할 수 있는 영화다”며 “많은 관심 가져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진주, 3대 가을축제로 물든다
  2. 2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3. 3[속보] 박홍근 “호남 반도체, 기업 팔 비틀기 아냐…성과 내야 해”
  4. 4[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5. 5올해 초과세수 '최소 50조원'…내년 미래대응기금 200조원대
  6. 6부산·울산·경남 흐리고 일부 지역은 비
  7. 7제주 천지연폭포서 사진 촬영 중 추락…50대 관광객 숨져
  8. 8추석연휴 마지막날도 상어 ‘부캉이’ 인기
  9. 9만남 거부했다고 차에 감금 후 고속도로서 여자친구 때린 60대
  10. 10충남 부여 남서쪽서 규모 2.6 지진 발생
  1. 1[2026 국감 브리핑] 김희정 "'대입 원서 접수번호로 경쟁률 유추 가능' 사실로 확인…정부 대책마련해야"
  2. 2李대통령, 미국·멕시코 순방 후 귀국…한미회담 등 성과 점검
  3. 3연휴 강타한 우크라 포로 송환· DMZ 지뢰사고 늑장조사 논란
  4. 4울산 북구·구의회, 노동자 권익 보호 위해 맞손 잡았다
  5. 5장동혁 “국민 분노 폭발 직전…재산 약탈중지하라”
  6. 6민주 “국힘, 장병 부상 앞에서 정쟁 멈추라”
  7. 7오세훈 “李대통령 실거주 이어 실경작 집착…국민 싸울 대상 아냐”
  8. 8[2026 국감 브리핑]미래기금 사업 95% 원안 그대로 수용·증액…박수영 “방만 편성” 지적
  9. 9李 대통령, 미국·멕시코 순방 마치고 귀국…국내 현안 산적
  10. 10[속보] 軍·유엔사, DMZ 폭발현장 조사…“추가 조사 예정”
  1. 1[속보] 박홍근 “호남 반도체, 기업 팔 비틀기 아냐…성과 내야 해”
  2. 2올해 초과세수 '최소 50조원'…내년 미래대응기금 200조원대
  3. 3한화에어로, ‘경력직 채용 지침’ 사과…재발방지책 마련키로
  4. 4제주항공 부산~중국 구이린 주 4회 신규 취항
  5. 5제주항공 부산~중국 구이린 주 4회 신규 취항
  6. 6“문제 없을까?”… 공정위 퇴직자들, 대형 로펌에 대거 취업
  7. 7미국의 몽니?… 공식 발표 계속 미뤄지는 ‘대미(對美) 투자 1호’
  8. 8‘말로만 자율주행 기술 육성’… 관련 부처 예산 오히려 삭감돼
  9. 9숙박업 세금체납 4년간 3.4배↑…주요 업종 중 최대폭 증가
  10. 10"미래기금 사업 131건 중 95%는 부처 요구대로…감액 6건 불과"
  1. 1진주, 3대 가을축제로 물든다
  2. 2부산·울산·경남 흐리고 일부 지역은 비
  3. 3제주 천지연폭포서 사진 촬영 중 추락…50대 관광객 숨져
  4. 4추석연휴 마지막날도 상어 ‘부캉이’ 인기
  5. 5만남 거부했다고 차에 감금 후 고속도로서 여자친구 때린 60대
  6. 6충남 부여 남서쪽서 규모 2.6 지진 발생
  7. 7부산항 앞바다서 60대 여성 심정지 상태로 구조
  8. 8“죽여버리겠다” 음주운전 출소 나흘만에 신고자 협박한 60대
  9. 9소주 탄 분유 먹이고 딸 강제추행…자녀 3명 학대한 40대 징역 7년
  10. 10외도 의심 아내 차량에 녹음기 설치한 30대 징역형의 집유
  1. 1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2. 2[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3. 3높이뛰기 우상혁, 2m22로 동메달
  4. 4우승 타이틀 박탈 위기…맨시티 ‘유죄 판단’보도에도 회장 “결백 입증하겠다”
  5. 5한국 야구, 일본 꺾고 금메달…아시안게임 5연패 달성
  6. 6남동헌,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금메달
  7. 7[속보]'약속의 8회’ 한국 야구, 일본 3-1로 꺾고 AG 5연패
  8. 8AG 펜싱 남자 에페, 일본 38-37 꺾고 단체전 결승…銀 확보
  9. 9한국 양궁…단체전 6종목 모두 4강행
  10. 10AG 한국 여자핸드볼 일본에 설욕하고 금…8년 만에 정상 탈환
미리보는 제31회 BIFF
‘아카데미 직행표’ 두고 세계 13편 경쟁…12편 프리미어 상영
한국문학관 기행
부끄러움 없는 삶, 오늘 우리에게 성찰을 던지는 공간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정답 없는 가족의 기록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인간 빈자리 차지한 반려 로봇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 얼마나 알고 있나요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장승택-ayered Painting P60-11
이소윤-sky above,river below,and birds between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빨래 /심여혜
잡는 법 /김만옥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인턴’, ‘오디세이’ 제치고 정상…허진호 감독 ‘암살자(들)’ 예매율 1위
‘오디세이’ 6주 연속 1위 질주, 역대 외화 관객 수 7위 올라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28일 (음 8월 18일)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23일 (음 8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아침 산안개를 읊은 조선 전기의 문신 월헌 정수강
추석 때 사람들 만나 술 마시며 시 읊은 조선 중기 권벌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