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방호정의 부산 힙스터 <34> 1주년 돌잔치를 앞둔 경성대 앞 숨은 보석-오방가르드

낯설지만 매력적인 선율을 소개합니다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4-29 18:52:02
  •  |   본지 2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주말마다 국내외 뮤지션 무대
- 단골 늘어… 실험적인 음악 공유
- 힙합·디제잉 파티·시 낭송 등도
- 내달 11일 경상도대통합 돌잔치
- 부산 경남 실력파 눈으로 확인을

지금으로부터 1년 전 이맘때, 서울 홍대 앞이 그러했듯 무한리필 음식점과 프랜차이즈 카페, 대형 의류매장들이 들어서면서 경성대학교 앞에서 끈질기게 버티던 문화예술 공간들이 하나 둘 휴업하거나 폐업했다. 갈 곳 잃은 예술가들과 힙스터들이 초점 잃은 눈빛으로 배회하며 ‘이것이 국가인가’라고 성토하던 중 센츄리빌딩 뒤편 T자형 골목 지하에 복합문화공간이자 펍인 오방가르드(Ovantgarde)가 문을 열었다.
경성대 앞 오방가르드에서 열린 밴드의 공연 모습.
오방가르드는 프랑스어로 최전선에서 싸우는 정예부대이자, 혁신적인 예술 경향인 전위주의를 뜻하는 아방가르드와 끝내준다는 뜻의 속어인 ‘오방간다’가 합쳐진 신조어다. 배회하던 이들은 드디어 갈 곳이 생겼다는 안도감과 함께 하루에도 여러 가게가 사라지고 생겨나는 전쟁터 같은 경대 앞에서 과연 얼마나 버텨낼 수 있을지 우려 어린 마음으로 오방가르드를 지켜보았다.

다음 달 11일 1주년 자축 돌잔치 계획표.
경대 앞에서 청춘을 보낸 오방가르드 이승철 대표는 주말마다 새로운 라이브 밴드 공연과 예술 전시, 힙합, 디제잉 파티, 시 낭송, 스탠딩코미디 등 다양한 문화기획을 정신없이 하다 보니 1년을 버텨냈다고 한다. 심지어 조금씩 관객이 늘어나는 추세라니 기특하기 짝이 없다.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영업을 하고 있지만, 이벤트가 없는 평일에는 지인들 외엔 손님이 많이 없는 편이라 주말 이벤트를 준비하기 위한 기획회의와 사전미팅, 음주를 곁들인 음악 감상에 주력하고 있다. 고물과 낡은 잡동사니들이 쌓인 지하 창고 같은 공간과 낯선 음악들은 어쩐지 일반 손님이 접근하기 어려운 분위기를 만드는 것 같다고 자평한다. 하지만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용기 내어 들어온 손님은 단골이 된다. 한 번도 방문하지 못한 이는 있어도 한 번만 방문한 이는 없다는 얘기다.

지난 1년 동안 오방가르드에선 지역뮤지션의 공연 외에도 해외뮤지션의 수많은 내한 공연이 이어졌다. 지난 20일에는 세계 힙스터들의 애정을 듬뿍 받고 있는 필리핀 뮤지션 멜로 펠로(Mellow Fellow)의 내한 공연이 있었고 27일에는 뉴욕에서 가장 아방가르드한 밴드 ZS의 리더인 ‘Diamond Terrifier’의 공연이 열렸다. 그 외에도 당장 기억나는 건 캐나다 몬트리올 출신의 힙합 아티스트 ‘L.Teez’, 프랑스 일렉트로닉 팝 듀오 ‘Holy Two’, 1995년에 결성된 일본의 록앤롤 밴드 ‘the knockdowns’의 공연 등등이 있었다.

섭외하고픈 해외뮤지션에게 직접 연락을 하기도 하지만, 뮤지션 측에서 먼저 연락이 오는 경우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국내외에서 낯설고 실험적인 음악을 하는 뮤지션들의 공연도 꾸준히 주관하고 있다. “과연 수요가 있느냐”고 물으니 “없다고는 할 순 없지만 있다고도 말 못 하겠다”는 애매한 대답을 남긴다. 해외의 실력 있는 뮤지션이든, 경계를 허무는 독특한 실험 음악을 추구하는 뮤지션이든 생소할수록 관객은 적게 들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소한 시도를 거듭하는 이유는 묻혀 있던 보석처럼 새롭게 발견한 음악을 가능한 많은 이에게 알리고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서다. 언젠가 가게가 없어지더라도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거듭날지도 모르는 그들의 공연이 부산 어느 뒷골목 조그만 지하 공간에서 이뤄졌다는 기억이 전설처럼 회자되길 바라는 마음도 있다고 한다.

다음 달 11일. 오방가르드의 1주년을 자축하는 경상도대통합 돌잔치(영어로 rock festival!!)를 야심차게 준비 중이다. 1, 2부로 나눠서 진행되는 돌잔치는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새벽 4시까지 진행된다. 부산에서 활동하는 밴드와 디제이들뿐만 아니라 경남, 창원에서 활동 중인 지역 뮤지션의 놀라운 수준과 실력을 확인해 볼 수 있는 기회라니 벌써 기대된다. 그리고 오방가르드의 10주년, 20주년 공연이 이어지길 바란다. 아직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면 용기 내어 입장하길 바란다. 용기 내지 않고 새로운 보물을 발견하긴 어렵다.

작가·다큐멘터리 감독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속보]미 애리조나서 60년 만의 민주당 주지사 당선, 상하원까지 다 장악
  2. 2겨울시작 '입동'인 7일, 부울경 맑고 쌀쌀… 외출땐 따뜻한 옷 필수
  3. 3[속보]대구서 자신 도우려던 구급대원 얼굴 때린 60대 벌금 700만 원 선고
  4. 4[속보]"'블루웨이브 쇼크'에 세계증시 시총 하루만에 4800조 원 증발"
  5. 5올가을 첫 얼음 관측… 오전 7시 설악산 영하 9도, 횡성 영하 6.8도
  6. 6미래에셋증권도 해킹 사고… 고객 3800여명 임직원 3만5255명 개인정보 흘러나가
  7. 7반여1·4동 어르신과 함께한‘사랑의 자장면 나눔’
  8. 8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1원… 전주보다 0.2원 ↓
  9. 9해운대구 재송2동 릴레이안부봉사단, 2026년 릴레이 다함께 가을소풍’ 추진
  10. 10해운대구 중1동, '술은 잠시 오프(OFF), 건강은 온(ON)’ 절주 캠페인
  1. 1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2. 2청와대 정무수석에 최인호 HUG 사장 지명
  3. 3홍익표 정무수석 사의 표명…후임에 최인호 HUG 사장 거론
  4. 4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5. 5김민석, 신천지 논란에 “죄송…조사결과 공개해도 문제”
  6. 6회생인가 촉구 시민 목소리 1차분 6일 법원 제출
  7. 7이 대통령, 법무장관 후보자에 이용철 지명…국세청장엔 안덕수
  8. 8김민석, 신천지 논란 재차 사과…“상처 입은 모든 분께 죄송”
  9. 9[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소폭 반등한 41%…민주36%·국힘 28%
  10. 10'조작기소 특검법' 오늘 與 주도 국회 본회의 처리 전망
  1. 1[속보]"'블루웨이브 쇼크'에 세계증시 시총 하루만에 4800조 원 증발"
  2. 2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1원… 전주보다 0.2원 ↓
  3. 3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4. 4‘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5. 5비에 화약 젖을라 손길 분주…400m 대형 불꽃 ‘카운트다운’
  6. 6국내양식 향어 20여년간 간흡충 감염 ‘0’
  7. 7부산 외국인 관광객 400만시대 성큼... 카드소비 1조 돌파
  8. 8팔란티어 AI와 함께 만든다…부산 신발업체 창신 ‘혁신 점프’
  9. 9비수도권 미분양 적체…LH 매입 신청 86% 탈락
  10. 102005 APEC 이벤트서 대표축제로…100만 인파관리 ‘근육’ 키웠다
  1. 1겨울시작 '입동'인 7일, 부울경 맑고 쌀쌀… 외출땐 따뜻한 옷 필수
  2. 2[속보]대구서 자신 도우려던 구급대원 얼굴 때린 60대 벌금 700만 원 선고
  3. 3올가을 첫 얼음 관측… 오전 7시 설악산 영하 9도, 횡성 영하 6.8도
  4. 4미래에셋증권도 해킹 사고… 고객 3800여명 임직원 3만5255명 개인정보 흘러나가
  5. 5반여1·4동 어르신과 함께한‘사랑의 자장면 나눔’
  6. 6해운대구 재송2동 릴레이안부봉사단, 2026년 릴레이 다함께 가을소풍’ 추진
  7. 7해운대구 중1동, '술은 잠시 오프(OFF), 건강은 온(ON)’ 절주 캠페인
  8. 8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9. 9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10. 10수의계약 vs 경쟁입찰…북항 돔 부지매입 공방
  1. 1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2. 2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3. 3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4. 4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5. 5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6. 6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7. 7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8. 8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9. 9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10. 10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우리은행
얼굴에 담긴 이야기
자연에는 길흉이 없다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여수 ‘돌산 갓김치’와 갓김치 음식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비밀이 사라진 섬, 농담으로 건네는 회한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알쏭달쏭 한자어 오독 소동 外
아이마다 다르게 자라는 이유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장 마리 해슬리-Gymnopedies(짐노페디)
배미정-나무에 기대어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극락암 벚나무 /홍종원
곰 두 마리 /황인숙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250만 넘은 ‘치이카와’ 4주째 1위…브래드 피트 ‘하트 오브 비스트’ 2위
‘치이카와’ 3주째 정상…관객 200만 돌파 올해 열 번째 영화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5일 (음 9월 26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4일 (음 9월 25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깊어가는 가을에 밤하늘 별을 읊은 이덕무의 시
조선 중기 문신 김인후가 소쇄원 단풍을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