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아니스트 이윤수 리사이틀
- 23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서
- “실내악공연 문학과 연극 등
- 타 장르와 접목 쉼없이 고민”
“연주자인 저보다 음악이 돋보이는 공연이 되길 바라고 있어요. 부산에서 여는 첫 공연이라 잘해야 한다는 부담과 긴장이 있지만, 오직 음악으로 꽉 찬 무대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슈만은 인간의 복잡하고 다양한 감정을 섬세하고 절묘하게 그려낸 작곡가이죠. 제 연주가 관객의 감정에 닿을 수 있다면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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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10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San vito festival’에서 FVG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피아니스트 이윤수. IMK 제공 |
피아니스트 이윤수(38)가 오는 23일 오후 7시30분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리사이틀을 개최한다. 지난해 9월 부산대 음악학과 교수로 임용되고 부산에서 여는 첫 독주회다. 그래서 그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예고 재학 중 유럽으로 떠나 비엔나 국립음대, 베를린 국립음대를 졸업한 이윤수는 귀국 후 서울에서 활동하다 부산대로 오며 부산과 인연을 맺었다. 두 번째 학기를 보내는 중인 그는 “학생들에게 선생님보다 선배로 다가가고 싶다. 답을 구하러 오기보다 함께 음악을 고민하는 관계가 되려면 내가 안주하지 않아야 한다. 교수가 되며 세운 나의 목표이자 욕심”이라고 웃었다.
프로그램은 슈만과 클라라, 브람스의 곡으로 구성했다. 클라라가 슈만에게 선물한 곡, 브람스가 클라라에게 바친 소나타, 클라라를 위해 작곡한 슈만의 환상곡 등 세 사람의 애틋한 관계를 보여주는 곡으로 선정해 한 편의 이야기를 보는 듯하다.
이윤수는 “슈만은 내가 많이 공감할 수 있는 작곡가다. 실제 감정 변화가 컸던 사람인데, 음악에서도 절망부터 환희까지 표현하는 폭이 굉장히 넓다고 느꼈다. 형식과 구성을 넘어 감성을 건드리는데, 치유받는 느낌과 함께 깊숙한 곳을 움직이게 하는 것 같아 애정이 생겼다”며 “좋아하는 작곡가지만 소화하기 힘들어 피하다가 도전하는 마음으로 슈만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윤수는 2017년부터 슈만 전곡 시리즈를 시작해 세 차례 공연을 마쳤다. 12회가량으로 계획 중이지만 마감 시점을 정하지 않았다. 그는 “슈만을 알아가는 시간으로 차근차근 가보려 한다. 이번 공연처럼 클라라와 브람스의 곡을 함께 연주하듯 말이다. 일종의 ‘번외편’이다”고 전했다.
그는 독주회와 레퍼토리 확대가 우선이지만, 실내악 공연과 다른 장르 접목에도 관심이 많다. 이야기를 녹여낸 이번 공연처럼, 문학과 연극 등이 어우러진 공연으로 넓혀가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일단 지금은 제 연주에 집중하죠. 하고 싶은 곡도 너무 많고, 아직은 혼자 하는 것이 익숙하거든요. 그렇지만 영역의 확장은 욕심부려 보고 싶어요. 이야기를 곁들인 이번 공연 프로그램 구성도 그 일환이고요. 최근 예원학교 동창들과 실내악 단체 NUNC를 창단하며 이야기를 나눴죠. 10년쯤 지나면 우리 앙상블이 하나가 되지 않을까? 서로 끝없이 섞이고 부딪히며 두터워지리라 믿어요. 학생들과도 다양한 시도와 공동 작업을 해나가고 싶습니다. 앞으로의 무대를 지켜봐 주세요.” 공연 전석 3만 원. (051)442-1941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