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세먼지 정의부터 원인
- 인체 미치는 영향까지 설명
- 7가지 해결 방법은 ‘원론적’
장면 1.1930년 12월 1일 짙은 안개가 벨기에 뫼즈 계곡을 휘감았다. 안개가 머문 5일 동안 석탄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공업지대인 뫼즈 계곡은 아수라장이 됐다. 무려 60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망자 부검 결과 기관지와 폐의 손상이 심각했다. 뫼즈 계곡 참사는 세계 3대 대기오염 사건 중 하나로 기록됐으며 대기오염 물질은 미세먼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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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세먼지는 ‘사회재난’으로 지정될 만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지구를 위협하는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사진은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돼 아이들이 마스크를 쓴 모습. 국제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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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2. 중국 혁명을 주도한 마오쩌둥은 1958년 ‘대련강철’(철강제련 운동)을 벌이면서 중국 전역에 수천 개 이상의 소형 용광로를 만들고 수천만 ha 이상의 산림을 베어 연료로 사용했다. 이어 1968년 핵전쟁에 대비해 각종 공업시설을 산속으로 옮기면서 숲을 베어냈다. 중국 대륙의 허파인 서쪽과 북쪽 산림은 거의 없어지고 내몽골 지역의 초원은 사막이 됐다. 공장이 엄청나게 들어서면서 경제적 부흥은 달성했지만, 자체적으로 미세먼지를 줄여줄 환경이 사라져 중국은 최악의 미세먼지 국가가 됐다.
날씨·공기 서비스기업 CEO인 김동식과 날씨·미세먼지 예보관 반기성이 쓴 ‘미세먼지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이 나왔다. 부연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제목이 ‘모든 것’을 말한다. ‘미세먼지’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일자리’와 함께 가장 뜨거운 이슈다.
저자들은 미세먼지(PM 10)가 지름 10㎛(마이크로미터·1㎛=1000분의 1㎜) 이하의 먼지를 말하며, 호흡기에 치명적이고 특히 임산부에게 나쁘다고 경고한다. 또 우리나라 미세먼지의 가장 큰 원인이 중국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앞서 언급한 ‘장면 2’는 중국이 어떻게 최악의 미세먼지 국가가 됐는지 설명한다. 이 책은 미세먼지에 관해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길잡이로 충분하다.
하지만 독자의 눈높이를 충족시키기 쉽지 않아 보인다. 그건 미세먼지의 학술적인 의미가 무엇인지, 인체에 얼마나 해로운지, 중국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해 이해하기 이전에 독자들은 미세먼지의 실체를 온몸으로 처절하게 겪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미세먼지는 우리 생활 속 깊은 곳에 공포로 자리 잡았다.
독자들의 시선은 이제 미세먼지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해결책에 꽂혀 있다. 이에 대해 저자들은 ▷석탄화력발전 중단 ▷경유차량 운행 중단 ▷미세먼지 관측망 확대 ▷미세먼지 저감 기술 개발 ▷숲과 녹지 공간 확대 ▷중국에 미세먼지 저감 요구 ▷ 미세먼지 저감 정책 시행 등 7가지 해결책을 제시한다. 하나씩 따지고 보면 너무나 당연한 원론적인 방법들이다.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여기서 더 늦추면 공포는 ‘장면 1’처럼 재앙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더는 지구에서 숨 쉴 수 없게 된다.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