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지역 연극인, 부산연극제 위기 공감·반성의 자리 갖다

부산연극제 폐막 후 토론회, 문제점 지적·발전 방향 고민

  • 국제신문
  •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
  •  |  입력 : 2019-04-09 18:52:10
  •  |  본지 2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대한민국연극제 예심·경연 치중
- 지나친 지원금 의존 개선 강조
- 심사 강화통한 참가극단 수 축소
- 극단 간 합동공연 방식 도입 등
- 재도약 위한 다양한 방안 제시돼

“더 이상 변화를 늦춘다면 부산연극제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할 수 없을 것 같아 모였습니다.”
   
부산 연극인들이 지난 8일 나다소극장에서 부산연극제를 살리기 위한 토론을 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막을 내린 제37회 부산연극제가 참가 조건 완화에도 불구하고 기대했던 효과를 보지 못하자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지역 연극인들의 반성과 함께 합동 공연 시도, 참가 극단 수 축소 등 부산연극제 재도약을 위한 다양한 방안이 제기됐다.

지난 8일 부산 남구 대연동 나다소극장. 연극제 참가 극단을 비롯해 4명의 발제자(김문홍 이성규 박호천 김남석)와 지역 연극계 인사들이 참석해 ‘2020 부산연극제 개선 방안을 위한 대토론회’를 가졌다. 이번 연극제는 창작 초연으로 제한했던 참가 조건을 14년 만에 폐지하고 재공연작 참가를 허락해 향상된 수준과 완성도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이전과 다를 바 없다는 혹평이 쏟아지면서 토론회가 마련됐다. 손병태 부산연극협회장은 “변화를 늦출 수 없다는 위기감에 모였다”고 설명하며 “부산연극과 연극제가 절체절명의 순간을 맞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터놓고 이야기하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며 토론회의 포문을 열었다.
참석자들은 부산연극제가 대한민국연극제 하위구조를 벗어나 자체적인 축제의 장이 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대한민국연극제 예심 역할에 치중하면 부산연극 발전 대신 경쟁에만 신경 쓰게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대한민국연극제 출전을 위해 출연진 일정 비율을 협회 회원으로 구성하고 중극장용 작품을 제작해야 하는데, 지역 연극계 사정과 동떨어진 조건이어서 부산연극제 수준을 떨어뜨린다고 봤다. 더불어 경연이라는 형식이 극단 간 갈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성규 연출가는 해결 방안으로 합동 공연이라는 과감한 방식을 제시했다. 그는 “우수한 희곡 3, 4편을 선정한 뒤 전체 극단을 대상으로 연출가, 배우를 공모해 함께 공연할 것을 제안한다”며 “자연스럽게 협력이 될 것이고 나머지 작품은 자유 참가작으로 선보이면 축제성도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화된 사전 심사를 통한 참가 극단 수 조절은 대부분 동의하는 방향이었다. 심사로 일정 수준 이하의 작품을 미리 가려내면 전체적인 수준을 올릴 수 있고, 다수의 극단에 지원하는 예산과 시간을 소수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몇 달 동안 연습한 작품을 공연할 때 무대 설치기간을 포함해 단 3일만 주는 것은 비효율적일 뿐만 아니라 관객에게 좋은 공연을 보여주기 어렵다는 데 공감대가 모였다. 한 연극인은 “10개 극단에 3일씩 주지 말고, 5개 극단에 6일씩 주는 방안을 채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속해서 제기된 지원금 의존 문제도 언급됐다. 김남석 부경대(국문학과) 교수는 “부산연극제 참가를 위해 부산문화재단 등으로부터 지원금을 무조건 받아야 한다는 인식은 개선돼야 한다”며 “일방적 지원은 경선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작품을 만들어 낸다”고 꼬집었다. 이 밖에 우수한 희곡의 필요성, 드라마트루기(작가나 연출가의 의도가 작품 속에서 살아날 수 있도록 조언하는 것) 도입, 다른 지역 작품 초청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올해 부산연극제 기간 부산연극협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심의제도, 지원금 제도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나타났다.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많이 본 뉴스RSS

  1. 1낙동강 횡단대교 건설 모두 차질
  2. 2민주당 탈당한 거제 김해연 예비후보 “불출마 대가로 공기업 자리 제안받아”
  3. 3與 이낙연·송영길·김두관 VS 野 황교안…PK 총선지원군 ‘극과 극’
  4. 4 손님에 당하는 알바를 봤을때
  5. 5부산 2명 우한 폐렴 확진자 접촉…시, 대책반 꾸려 14일간 능동감시
  6. 6“사천 특산품 항공기 사세요” 사천시도 KAI 제품 세일즈 동참
  7. 7‘신종 재난’ 빌딩풍, 연구용역으로 대비책 만든다
  8. 8불쑥 튀어나와 쾅…공포의 ‘킥라니(킥보드+고라니)’
  9. 9서부산 개발 땐 낙동강 교량 日 70만대 이용…교통지옥 오나
  10. 10“응급알림 센서만 설치됐어도…” 한 장애인의 허망한 죽음
  1. 1"호르무즈 파병, 청해부대 작전지역 확대로"
  2. 2여야 정당, '안철수 카드' 눈치게임 시작
  3. 3문대통령 "檢개혁법, 악마는 디테일에…객관·중립성 확보해야"
  4. 4호르무즈에 사실상 독자파병…국익에 美·이란과 관계 따져 절충
  5. 5안규백 “호르무즈 파병, 청해부대 일부 지역 확대로 결정”
  6. 6한국당, 외교안보 전문가 신범철 박사 5호 인재로 영입
  7. 7아덴만 해적 잡던 청해부대, 이젠 호르무즈까지 활동구역 확대
  8. 8민주, 방위사업학 박사 1호 최기일 입당…"방산전문가 첫 영입"
  9. 9여야 방산, 외교안보 전문가 영입
  10. 10북구, ‘솔북이 에듀파크 소재 기관 독서·문화 축제’ 업무협약 체결
  1. 1 ㈜지지코리아
  2. 2금융·증시 동향
  3. 3 럭셔리한 실내에 탄탄한 서스펜션…반자율주행 기능 편리함 더해
  4. 4동장군 실종…롱패딩 울고 골프용품 웃고
  5. 5주가지수- 2020년 1월 21일
  6. 6부산·울산 중소기업 40% “설 대목 앞 자금사정 곤란”
  7. 7면허증이 스마트폰 속으로 ‘쏙’…통학차량 안전장치 검사 깐깐해져
  8. 8에어부산 인천발 동남아 5개 노선 탑승률 84%
  9. 9남일꼼장어·원조석대추어탕도 ‘백년가게’ 지정
  10. 10
  1. 1공사현장서 떨어진 나무받침대 맞은 해운대구 공무원 두개골 함몰
  2. 2법원 "김경수, 킹크랩 시연 봤다…공모 판단 추가심리 필요"
  3. 3경기도청 여직원 ‘미투’ “우리아들 XX크다, 만나봐” 5년간 성희롱에 폭언
  4. 4SUV 차량 성산대교서 추락…운전자 사망·정확한 사고 경위 파악 중
  5. 5고 이태석 신부 제자, 의사 국가시험 합격
  6. 6우한 폐렴 증상…발열·폐렴·호흡기 증상
  7. 7 우한폐렴 국내 의심환자 3명 추가 발생
  8. 8부산시 공공기관 통폐합의 현주소
  9. 9‘부산날씨’ 일교차 10도…내일부터는 비온다
  10. 10우한 폐렴 확진자와 한 비행기 … 부산서 접촉자 2명 확인
  1. 1권순우 풀세트 석패, 메이저 가능성 봤다
  2. 2박진감 넘치는 ‘기술 씨름’ 설 모래판 달군다
  3. 3박인비, 랭킹 14위로 도약…게인브리지서 20승 재도전
  4. 4도쿄까지 1승…김학범호, 22일 호주 꺾으면 올림픽 직행
  5. 5K리그 부산, 도스톤벡 영입
  6. 6쇼트트랙 청소년대표, 유스올림픽 금메달 싹쓸이
  7. 7
  8. 8
  9. 9
  10. 10
기혜경의 도시와 미술
시대 품은 기억장치 ‘아카이브’
김윤선의 클래식 공감
시노두스 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해작사 군악대의 신년 연주회
동네책방 통신 [전체보기]
프로파일러와 영화 보며 ‘진짜’ 범죄 이야기 들어요
오웰 흔적 찾아 떠난 여행담…그의 삶과 작품 얘기해요
박선미의 내가 읽은 책 [전체보기]
그 많은 학원 다녀도 못 푸는 문제…참된 삶이란 무엇일까
부산 웹툰 작가들의 방구석 STORY [전체보기]
동생의 진로. 수국
웹툰 작가의 연애. 빵야
새 책 [전체보기]
당신을 찾아서(정호승 지음) 外
혼명에서(백신애 지음) 外
신간 돋보기 [전체보기]
인류 기원부터 철학 탄생까지
상호 이해·공감하는 대화법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새아침 8호’-김옥진 作
‘웃음꽃 피어1’-이순구 作
어린이책동산 [전체보기]
잉어 할아버지가 매일 바쁜 이유 外
콩과 함께 흥미진진한 등굣길 外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연가(戀歌) /박기섭
흰 동백 /조동화
이원 기자의 영화 人 a view [전체보기]
‘천문’ 허진호 감독
배우 유재명
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전체보기]
더빙판 내던진 봉 감독 한마디 “단 하나의 언어, 영화”
‘기생충’ 올 초 시상식 얼마나 휩쓸지에 촉각
조재휘의 시네필 [전체보기]
우주 대서사시 종지부에 ‘포스’가 함께하지 못했다
극장의 풍경, 한국영화와 독과점의 폐단
조준형의 내가 읽은 책 [전체보기]
세월 녹아든 글에 ‘나도 써볼까’ 생각드는 책
현장 톡·톡 [전체보기]
고 홍영철 원장 타계 3주년…‘부산영화 100년사’ 재조명 필요
음악으로 하나된 청춘들…젊은 열기 식을 줄 몰랐다
BIFF 리뷰 [전체보기]
폐막작 ‘윤희에게’
‘마르게와 엄마’
BIFF 현장 [전체보기]
위장이혼 하자마자 복권에 당첨된 남자
“장애인 돌봄 활동하며 느낀 점 영화에 담아”
BIFF와 함께하는 사람들 [전체보기]
어주영 씨네핀하우스 대표
서승우 영화의전당 공연팀장
묘수풀이 - [전체보기]
묘수풀이 - 2020년 1월 22일
묘수풀이 - 2020년 1월 21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주말의 BIFF - 10월 11일·12일
오늘의 BIFF - 10월 10일
이기섭 8단의 바둑칼럼 [전체보기]
제6회 대주배 남녀 프로시니어 최강자전
제6회 대주배 남녀 프로시니어 최강자전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전체보기]
不亦說乎
學而時習
  • 2020 어린이 극지해양 아카데미
  • 유콘서트
  • 청소년 남극 체험 선발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