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초등학교에 입학한 그린이는 시험이 많아 불만이다. 시험에 자신도 없고 틀리는 것이 너무 싫기 때문이다. 아빠 엄마는 받아쓰기, 독서 퀴즈 문제를 틀리고 올 때마다 눈물을 터뜨리는 그린이를 치킨으로 달래느라 바쁘다. 이런 그린이가 유일하게 기다리는 시험이 있으니 바로 태권도 승품 시험. 그린이는 열심히 연습하고 혼자만 태권도 동작을 틀리는 악몽까지 꾸며 승품을 간절히 원한다. 그토록 기다리던 순간이 오지만 그린이는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히고 태권도 관장님은 울음까지 터뜨린다. 과연 그린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틀리면 어떡해?’는 ‘지원이와 병관이’ 시리즈 등으로 150만 부 판매를 기록한 베스트셀러 작가 김영진의 신작이다. 동화는 하루하루가 새로운 도전인 세상 모든 그린이에게 ‘틀려도 괜찮아’ ‘못해도 괜찮아’라는 위로를 넘어 ‘할 수 있어’라는 격려를 전한다. 책은 아이들의 일상을 생동감 있게 그려낸 생활 동화로, 두 아이의 아빠인 작가가 직접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매우 생생하다. 부모들도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마치 우리 집 같다’는 공감과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책의 또 다른 재미는 실감 나면서도 환상적인 느낌의 그림. 아이들의 표정과 감정이 자연스러우면서도 사실적으로 담겼다. 사실적 묘사 외에도 상상력이 돋보이는 장면들이 있어 판타지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하다. 특히 중간중간 등장하는 아기 천사들이 아이들의 마음을 섬세하게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