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고래잡이 마을이었던 미국 매사추세츠주 코드곶 해변. 신비스러운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이곳의 아침 풍경은 오롯이 자신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사색의 공간이 된다. 매그넘 포토스의 사진가 알렉스 웹(67)은 ‘홈(HOME)’을 주제로 한 공동 프로젝트에서 이곳을 담은 작품을 내놨다. 그는 “이곳에서 유년 시절과 10대 여름을 보냈다. 지금은 나와 아내가 완벽하게 창의적인 일에 집중할 수 있는 곳”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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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리비아 아서의 ‘Family life’. 매그넘 포토스 제공 |
매그넘 포토스가 공동 기획한 글로벌 순회 사진전 ‘매그넘 포토스-홈(HOME)’이 부산에 상륙했다. 지난해 뉴욕에서 시작해 런던 파리 도쿄 등을 거쳐 이번이 여덟 번째다. 부산 고은사진미술관과 서울 후지필름 전시문화 공간에서 동시 개최하며, 부산에선 16인의 매그넘 작가 작품 186점을 만날 수 있다. 다큐멘터리 사진과 포토저널리즘의 대명사인 매그넘 포토스는 1947년 창립한 사진가 그룹으로 전체 회원 50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전시는 매그넘 포토스 사진가들이 자신만의 접근 방식으로 프로젝트 주제를 탐구해 포토 저널리즘과 예술을 아우르는 다큐멘터리 사진을 완성했다. ‘홈’이란 주제는 사진가들을 통해 고향, 집, 가족, 심리, 민족 등 다양한 의미로 해석됐다.
프랑스 출신 작가 엘리엇 어윗(91)이 뉴욕의 거실 소파에 반려견과 나란히 앉은 사진은 집이 주는 포근함 그 자체다. 전시를 위해 최근 방한한 영국의 마크 파워(60)가 미술을 전공하기 위해 런던의 한 대학으로 떠나는 딸과의 이별을 촬영했다. 처음 가족과 떨어지는 딸의 슬픔, 부모의 혼란스러운 감정이 그대로 전해진다. 이민자 출신인 치엔 치 창(58)은 뉴욕의 차이나타운에서 자신과 같은 2세대 이민자의 삶을 담았다. 그는 작품을 통해 과연 경제적인 풍요가 사회적 비용을 치를 만한 가치가 있는지 묻는다.
강홍구 고은사진미술관 관장은 “이번 전시에서 작가마다 스스로의 삶을 어떻게 해석하고 관찰하는지, 자신에게 HOME이란 무엇인가와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술관은 전시연계 행사로 다음 달 28일 참여 작가 중 한 명인 알렉산드라 상기네티를 초청해 ‘포트폴리오 리뷰’를 진행한다. 전시는 5월 8일까지.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