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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다드 카페] ‘Calling you’를 남긴 영화… “희망은 번져나간다”

  • 국제신문
  • 이민재 기자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3-16 00: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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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제작된 영화 ‘바그다드 카페’가 16일 0시35분 EBS를 통해 방송된다.

희망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인생들. 그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으려는 이는 사람들에게 눈엣가시로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손 끝에 박힌 작은 가시에 온몸의 신경이 쏠리기도 하듯, 그 작은 희망이 변화를 불러일으킨다.

제61회 아카데밋 ㅣ상식 주제가상 노미테이트, 시애틀국제영화제 작품상, 아만다시상식 외국어영화상, 바바리안영화제 각본상, 세자르영화제 외국어영화상 등 전 세계 유수 영화제를 휩쓴 이 영화는 불후의 명곡으로 꼽혀도 손색없을 제베타 스틸의 ‘Calling you’를 남겼다. 아름다운 영화를 만든 아름다운 음악다.

△줄거리:

라스베이거스 근처 모하비 사막. 미국에 관광을 온 독일 여성 야스민(마리안느 세이지브레트)은 남편과 크게 다투고 혼자 차에서 내려 황량한 길을 걸어가다가 모텔과 주유소를 겸하는 바그다드 카페를 발견한다. 카페 주인 브렌다(CCH 파운더)는 힘든 일상에 지쳐가고 있는데 커피 머신은 고장난 지 오래고, 카페에 드나드는 손님이라곤 식객들과 거친 트럭 운전사들뿐이다. 브렌다는 게으르기만 한 남편을 쫓아내지만, 동네 건달들과 어울려 다니는 딸, 그리고 종일 피아노만 쳐대는 아들에 갓난아기인 손주까지 돌보느라 누구든 건드리기만 하면 폭발할 것만 같은 상태. 이 폭발 직전의 카페에 찾아온 야스민은 어질러져 있는 사무실을 청소하고 특유의 친밀함으로 브렌다의 아들 딸, 왕년의 할리우드 엑스트라이자 화가인 루디(잭 팰런스), 트럭운전사들에게 문신을 새겨주는 데비 등의 모텔 투숙객들과도 친구가 된다. 그리고 짐 꾸러미에 있던 마술 세트로 조금씩 마술을 익혀 손님들에게 보여주자 카페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야스민을 경계하던 브렌다는 불신과 오해에서 벗어나 야스민과 서로 마음을 터놓는 친구가 되어 삶의 의미를 되찾는데...

△해설:

최악의 상황에서 만난 야스민과 브렌다. 이들이 만난 바그다드 카페를 찾는 이들도 모두 희망 없는 인생을 사는 사람들뿐이다. 이방인이었던 야스민은 황량한 사막 한복판의 저물어가는 바그다드 카페에 생기를 불어넣고 싶어 하지만 브렌다는 이 낯선 변화가 못마땅하기만 하다. 하지만 야스민의 진심은 결국 브렌다의 마음을 열게 하고 이때부터 황량한 사막처럼 쓸쓸했던 바그다드 카페에 마법 같은 변화가 시작된다.

영화 <바그다드 카페>는 제61회 아카데미시상식 주제가상 노미네이트는 물론, 시애틀국제영화제 작품상, 아만다시상식 외국어영화상, 바바리안영화제 각본상, 세자르영화제 외국어영화상 등 전 세계 유수 영화제를 휩쓸었다. 국내에서는 1993년에 개봉했는데, 극장에서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으나 나중에 비디오로 출시되어 더 많은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기도 했다. 또한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델마와 루이스>와 비견되는 페미니즘 영화로 알려져 있으나 국적과 인종, 성격도 판이하게 다른 두 여인의 유쾌하고도 진실한 우정을 그린 ‘관계’에 대한 영화이기도 하다.

제베타 스틸이 부른 OST 는 몽환적인 멜로디에 중독성 있는 후렴으로 유명하며 <바그다드 카페>를 역대 최고의 영화음악으로 등극시킨 명곡으로 아카데미 주제가상 후보에 올랐지만 아쉽게도 트로피를 가져가진 못했다. 하지만 발매 직후 빌보드 싱글 차트에 이름을 올려 큰 인기를 얻었고, 셀린 디온, 제프 버클리,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등이 커버 곡으로 불러 인기를 누렸다.

△감독: 퍼시 애들론

1935년 독일 뮌헨 출생으로 오페라 가수였던 아버지와 애들론 호텔 소유주의 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뮌헨의 루드박 - 맥시밀리안 대학에서 미술과 연극사 그리고 독일문학을 전공한 그는 재학시절 학생극단에 입단하면서 연기에 흥미를 갖기 시작했다. 졸업 후, TV다큐 해설자, 나레이션 등으로 10년간 방송계에서 활동한 그는 1970년 TV용 단편 영화를 연출한 이래 70년대 다큐멘터리 연출가로 독일 방송계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며 1978년 아내인 엘레오노어 아들론과 영화사 FILM GmbH를 설립하고 1981년 프랑스의 대문호 마르셀 푸르스트의 전기영화 로 장편을 데뷔했다. 데뷔작으로 칸영화제를 통해 비평가들의 주목을 받은 아들론은 1987년 밥 텔슨의 몽환적인 주제가 ‘Calling You’와 함께 전 세계 영화 팬들에게 잔잔한 파문을 던져준 자신의 대표작 <바그다드 카페>를 발표하였다. 독일 표현주의 영화의 전통적 미학을 계승하면서도 자신만의 독특한 미장센을 구축한 작품으로 평가받는 <바그다드 카페>의 세계적 성공으로 전 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린 아들론은 1991년 캐나다 출신의 레즈비언 여가수 K.D.랭이 주연한 <연어알 Salmonberries>로 몬트리올 영화제에서 다시 한번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1993년 도널드 서덜랜드, 로리타 다비도비치, 브랜든 프레이저 등 할리우드 배우들과 프랑스의 줄리 델피에 이르기까지 세계적 배우들을 기용하여 완성한 코믹 환타지 드라마 <영거 앤 영거>를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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