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6시 베일에 싸여있던 에픽하이의 앨범이 공개됐다.
이미 많은 매체에서 소개되었듯 에픽하이의 새로운 앨범은 어디선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이들을 위한 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악몽, 실연, 우울증, 내일에 대한 고민 등 각자의 이유로 잠에 들지 못하는 이들의 경험을 그린 한 권의 책으로 볼 수 있다.
곡마다 가지고 있는 이유가 다르듯 어딘가에 머무르는 불면증의 이유도 다르다. 에픽하이는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길고 긴 밤하늘과 같은 불면증을 자신들의 언어와 음악으로 공감한다.
특히 BTS의 슈가가 작곡하고 편곡에 참여했다고 알려져 많은 주목을 받은 ‘새벽에(ETERNAL SUNSHINE)’는 몽환적인 목소리로 시작해 눈에 보이지도, 느껴지지도, 이해조차 되지 않는 앓음을 겪고 있는 이들의 마음을 담담히 그려낸다.
또한 타이틀 곡 ‘술이 달다’는 이별의 아픔으로 인해 잠을 이루지 못하고 술을 찾게 되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배우 진서연과 가수 아이유가 절절한 연기를 펼쳤다. 이외에도 눈을 감아도 떠도 찾아오는 악몽을 그린 ‘IN SEOUL’, 좀 더 괜찮은 내일을 위해 열심히 밤을 새우는 우리들의 이야기 ‘비가온대내일도 (RAIN AGAIN TOMORROW)’ 등 모두 7개의 곡이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우리 곁을 찾아왔다.
에픽하이는 한 매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타블로, 미쓰라, 투컷 모두가 각자의 이유로 내적인 어려움을 겪고 불면증을 앓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덧붙여 에픽하이는 “우리의 경험을 그저 흘러온 시간으로 두는 대신, 그 일이 우리에게 어떤 감정을 느끼게 했는지 돌아본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점이 에픽하이의 곡이 언제, 누가 썼든 지금 듣고 있는 우리 모두의 노래가 되는 이유가 아닐까. 정소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