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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먹고 자고 하는 형제라 24시간 연기 연습 가능했죠”

부산 독립영화계가 주목하는 배우 이상현·감독 이상환

  • 국제신문
  •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
  •  |  입력 : 2019-03-10 18:48:21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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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에서 연기 전공한 형 이상현
- 동생에 연출 부탁하며 함께 작업
- 첫 영화 ‘오두막’으로 수상 이어
- 두 번째 영화도 전주영화제 초청

- “한계 부딪칠 때마다 동생 큰 힘”
- “연출의도 잘 이해하는 형 대단”

부산 독립영화계에 눈길을 사로잡는 형제가 나타났다. 주인공은 배우 이상현(32)과 감독 이상환(30)이다. 두 사람의 첫 영화 ‘오두막’이 2016년 부산독립영화제 배우상과 기술창의상을 받은 데 이어 함께 작업한 ‘파테르’가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본선 진출작으로 선정됐다.
   
영화 ‘오두막’ ‘파테르’ 등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이상현(왼쪽), 감독 이상환 형제.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부산 연제구의 한 카페에서 형제를 만나 같이 하는 작품마다 화제가 되는 비결이 무엇인지 물었다.

형 이상현은 “동생이 저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 연기하다 보면 한계에 부딪힐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가진 것 이상을 끌어내도록 도와준다”고 동생에게 공을 돌렸다.

   
이상현이 주연을 맡고 이상환이 연출한 첫 영화 ‘오두막’의 스틸.
반대로 동생 이상환은 “배우가 연기하기 만만치 않은 캐릭터를 자주 만든다. 형은 연기를 포함해 시나리오와 편집 작업도 하기 때문에 저의 디렉팅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연기한다”며 이상현의 연기력을 칭찬했다.

형제이기 때문에 같이 보내는 시간이 많은 것도 비결 중 하나다. 둘은 일상에서도 영화와 관련한 모든 것을 끊임없이 의논한다. 덕분에 이상환이 이상현의 연기 연습을 24시간 관리했던 독특한 에피소드도 탄생했다. 이상현은 “한 작품에서 틱 장애를 가진 인물을 연기해야 했는데 동생은 평소에도 제가 캐릭터처럼 행동하기를 바랐다. 잠시라도 연습을 멈추면 바로 지적했다. 결국 밥 먹을 때도 지하철을 탈 때도 연기 연습을 계속했다”며 “힘들었지만 카메라 앞에서 자연스러운 모습이 나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상환은 “배우와 감독이 같이하는 시간이 많으면 작품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작업하기에 좋은 환경에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형제가 함께 영화를 찍게 된 계기는 대학에서 연기를 전공한 이상현이 이상환에게 영화 작업을 제안하면서다. 이상현은 “졸업 후 연기가 너무 하고 싶었지만 갈증을 풀 수 있는 곳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직접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평소 영화와 글쓰기를 좋아하는 동생이 감독을 해도 좋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 영화 연출 경험이 전무했던 이상환은 형의 제안을 받아 사회에서 소외된 인물들에 대한 고민을 담은 ‘오두막’ 시나리오를 완성했고 그렇게 감독의 길로 들어섰다. 이상환은 “첫 영화여서 즐기는 느낌으로 만들었다. 시간적 여유가 많아 형과 공부도 하고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첫 영화 이후 둘은 따로 또 같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이상현은 지난해 ‘여름내’ ‘하진’ ‘손님’ 등 다수의 부산독립영화제 출품작에서 맹활약했고 두 번째 배우상까지 거머쥐었다.

이상환 역시 국내 최고의 영화 전문 교육기관 한국영화아카데미(KAFA)에서 공부한 뒤 졸업 작품 ‘파테르’를 완성했다. 미등록 이주여성의 아들이 레슬링 대회 참가를 위해 신분을 찾고자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로 이상현이 주연을 맡았다. 형제의 최신작 ‘파테르’는 오는 23, 24일 영화의전당에서 열리는 ‘KAFA 영화제’와 오는 5월 열리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만날 수 있다.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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