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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서 27년간 고군분투한 부산 출신 ‘임정의 막내’

파리의 독립운동가 서영해- 정상천 지음 /산지니 /1만6000원

  •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
  •  |   입력 : 2019-02-28 19:33:41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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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독립에 일생을 바쳤지만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 서영해 선생의 삶을 기록한 책이 출간됐다.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에서 독립 활동을 했던 서영해 선생에 관해 묻혀있던 기록은 1998년부터 15년 동안 외교관으로 근무하며 한국과 프랑스 관계 연구에 매진한 저자의 노력으로 세상에 나왔다. 현재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 재직 중인 저자는 역사에 대한 열정과 관심으로 꾸준하게 공부하고 집필을 계속한 전문가다.

책은 부산 초량의 한약방 집 아들로 태어나 3·1 독립운동에 참여하고 상해로 망명해 ‘임시정부의 막내’로 본격적인 항일 투쟁에 나선 서영해 선생의 일대기를 촘촘하게 담고 있다. 개인 서영해의 이념과 사랑에 대해서도 기록했다.

언론인, 문필가, 외교관, 독립운동가 역할을 두루 해냈던 서영해 선생은 파리를 중심으로 유럽에서 임시정부와 유일하게 연락하며 27년간 고군분투한 거목이었다. 1932년 상해에서 윤봉길 의사의 폭탄 투척사건 이후 상해에 있던 안창호 선생이 일본 경찰에 체포되자 유럽에서 맹렬한 석방교섭을 펼치고, ‘고려통신사’를 설립해 일본의 침략상과 조선의 참모습을 알리는 데도 주력했다. 벨기에, 제네바, 스페인은 물론 이집트, 에티오피아까지 광범위한 외교를 전개하는 동시에 장편소설 ‘어느 한국인의 삶의 주변’과 한국 전래민담 ‘거울, 불행의 원인’, 단편소설 ‘구두장수의 딸’ 집필에 이르기까지 그의 재능은 조국의 독립과 우리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데 아낌없이 쓰였다.

저자는 “큰 족적에도 불구하고 서영해 선생은 우리 기록에 남지 못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상해로 건너가 행방불명이 되었고, 해방 후 정치적으로 승자였던 이승만 박사가 아닌 김구 선생을 따랐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며 “서영해 선생의 삶은 다른 독립운동가와 마찬가지로 신산했고 굴곡졌으며, 세계사와 우리 근현대사의 격랑을 그대로 안고 있다. 이제라도 그의 업적과 뜻을 기리고, 1995년 수여받은 건국훈장 중 4등급 애국장에 머물러 있는 포상도 재검토해 새로이 추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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