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의 취재와 전문가 패널들의 토크를 통해 한국 언론 보도의 현주소를 들여다보는 KBS 1TV '저널리즘 토크쇼 J'. 이번 주는 ‘5ㆍ18 망언, 조선의 이유있는 침묵’, ‘박수환 문자 속 언론인의 민낯’에 대해 다룬다.

(사진=KBS 1TV 저널리즘 토크쇼 J)

지난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유한국당 김진태ㆍ이종명 의원의 주최로 열린 ‘5ㆍ18 진상규명 대국민 공청회’에서 5ㆍ18을 모독하는 망언이 또 다시 재현됐다.

한국당 의원들의 5.18 공청회 파문에 대해 언론의 관심도 쏟아졌다. 미묘한 온도차는 있었지만 거의 모든 언론사가 관련 소식을 다뤘다. 역사적으로 이미 사실관계를 인정받은 5ㆍ18의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로 망언을 비판했다.

그러나 TV조선은 유독 침묵을 지켰다. TV조선은 공청회 당일, 관련 소식을 전혀 다루지 않았다. 집계 시기를 8일에서 11일까지로 늘려 잡아도 다른 언론사에 비해 턱없이 적었다. TV조선이 보도를 외면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지난 2013년 TV조선은 5ㆍ18을 ‘북한군 600명이 침투해 벌인 전쟁’으로 주장했다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경고 및 관계자 징계’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5ㆍ18 민주화운동은 지난 1997년 이미 역사적으로 사실관계가 확정된 사건이다. 그런데도 제1야당인 공당과 언론은 지속적으로 극단적 주장을 공론의 장으로 끌어내고 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서 보수 언론도 대체적으로 비판적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전체 보수 진영에 불똥이 튀는 것을 경계하면서 ‘일부 의원’들의 파행적 행동으로 치부하며 선 긋기를 하고 있다. 1980년 5월 당시 왜곡 보도에 앞장섰던 조선일보가 과연 한국당 망언 3인방을 비판할 자격이 있는지 살펴본다.

지난달 28일부터 탐사보도 전문매체 ‘뉴스타파’가 뉴스커뮤니케이션 대표 박수환의 문자 파일을 입수해 언론과 기업 간의 부적절한 공생 관계의 실태를 폭로하는 연속보도 하면서 큰 파장이 일고 있다.

2013년 1월부터 2015년 7월까지 박수환의 휴대폰에 저장된 3만여 건의 문자에는 조선일보, 동아일보의 간부급 기자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자녀 채용 청탁과 명품 선물의 대가로 특정 기업의 홍보성 기사를 지면에 실어준다. 박수환은 그물망 같은 인맥을 활용해 언론을 관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언론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특종 보도지만, 이를 다룬 언론사 뉴스는 단 1건도 없었다. 과연 박수환과 언론, 그리고 기업과 언론 사이에는 어떤 거래가 이뤄졌던 것인지, 그리고 ‘박수환 문자’를 기성 언론들이 외면하는 이유는 무엇인지를 '저널리즘 토크쇼 J'만의 방식으로 다룬다.

<저널리즘 토크쇼 J - 5ㆍ18 망언, 조선의 이유있는 침묵> 편에는 저널리즘 전문가 정준희 중앙대 교수, 팟캐스트 진행자 최욱,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 장부승 일본 간사이외국어대 교수, 뉴스타파 한상진 기자가 출연한다.

한국 언론의 현주소를 들여다보는 신개념 미디어비평 프로그램 '저널리즘 토크쇼 J'는 이번 주 일요일 밤 10시 30분, KBS 1TV에서 만나볼 수 있다.

권영미 기자 kym8505@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