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림바 팀파니 비브라폰 붐웨커
- 익숙한 클래식부터 퀸 음악까지
- 온갖 타악기 구경하고 듣는 재미
오케스트라 연주를 볼 때 관객은 궁금해진다. 뒷줄의 타악 주자는 언제 어떤 악기를 연주하는지, 홀로 몇 개의 악기를 다루는지, 음악을 놓치지 않고 연주의 결정적 순간마다 크고 또렷한 소리를 내는 것은 긴장되지 않는지. 다른 악기군보다 유난히 낯설게 느껴지는 타악기는 어떤 음악과 소리를 낼까? 이런 궁금증에 관해 VIP 타악 앙상블의 강성민 연주자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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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IP 타악 앙상블 단원들이 공연 연습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왼쪽부터 김세연 조용운 조용성 한묘정 강성민 석소영 김채윤 강다현 강형훈 이경민 최준서. 박수현 선임기자 parksh@kookje.co.kr |
“아이폰 벨소리 기본음이 실로폰 계열의 마림바 소리예요, 다들 아시는 그 벨소리. 엄청 익숙하죠? 어릴 때 쳐 보았을 실로폰, 캐스터네츠, 탬버린도 다 중요한 타악기고요. 드럼이야 말할 것도 없죠. 컵, 막대, 책상 등 모든 사물도 악기가 될 수 있어요. 두드려 흥미로운 소리를 만들면요. 타악기 소리는 쓰임이 많고 우리 곁에서 자주 들립니다. 많은 관객이 타악기의 매력을 알아보길 바라며 앙상블 활동을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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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IP 타악 앙상블의 공연 모습. VIP 타악 앙상블 제공 |
부산·경남 젊은 타악기 연주자 11명으로 구성된 ‘VIP 타악 앙상블’이 오는 27일 오후 3·7시 부산 해운대문화회관 해운홀에서 ‘제4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팀명 VIP는 ‘Variation in Percussion(타악기의 변화)’의 약자이다. 타악기의 방대하고 무한한 가능성을 마음껏 실험하고, 생소하지만 친근한 악기라는 것을 알린다는 목표이다. 2014년 10월 리더 조용운 씨를 중심으로 20, 30대 연주자 6명이 결성했고, 꾸준히 활동하면서 단원이 늘었다. 각자 맡은 악기는 따로 없다. 다른 악기와 다르게 타악기 연주자는 모든 타악기를 다룰 줄 안다. 이번 공연에는 마림바, 팀파니, 드럼, 비브라폰, 글로켄슈필, 붐웨커 등이 등장한다.
타악기를 위한 작품은 현대 음악으로 넘어올수록 크게 늘었다. 차이콥스키(1840~1893)의 발레곡 ‘호두까기 인형’만 해도 영롱한 금속 타악기 소리가 다채롭게 활용된다. VIP 앙상블은 기존 작품도 다루되 실험적 연주도 놓지 않을 생각이다. 물을 때리거나 휘저으며 내는 소리를 활용한 ‘Water&D’는 리더 조용운 씨의 곡으로 창단연주 때 선보였고, 테이크아웃 컵을 이용해 빨대를 비비거나 컵을 때리는 등의 소리를 내는 마크 포드의 ‘Coffee Break’ 등도 연주했다.
이번 공연에선 ‘붐웨커’가 활약한다. 고유 음정을 가진 막대를 나눠 들고 멜로디와 화성을 만든다. 단원 김세연 씨는 “창의적이고 재미난 무대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익숙한 곡도 많이 준비했다. 최근 가장 뜨거운 퀸의 노래도 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타악기 주법은 단순할 것이란 예상도 빗나갔다. 악기를 두드리는 말렛(스틱)의 관리와 크기에 따라 다른 소리가 나고, 연주자가 원하는 대로 소리의 전달 방향을 조정하고, 치는 방식에 따라 미묘한 음색의 차이를 만들어 낸다. 북과 같이 음정이 없는 리듬 중심의 타악기도 있지만, 화성을 만들어 내는 정교한 타악기도 있다. 오케스트라 전체 분위기를 바꾸는 팀파니는 ‘제2의 지휘자’로도 불린다.
VIP 앙상블 리더 조용운 씨는 “타악기의 무궁무진한 세계를 좀 더 적극적으로 알리려고 한다. 오는 7월엔 해외 연주자와의 교류 페스티벌도 준비하고 있다. 꾸준히 실험하며 새로운 음악을 많이 선보이려 하니 타악기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안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