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정두환의 공연예술…한 뼘 더 <27> 클래식 기타리스트 드니 성호의 네오클래식

전자음향·화려한 조명 … 시대에 맞춘 네오클래식, 공간이 아쉽네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1-14 18:46:42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서 열린
- 인순이&드니 성호 신년음악회
- 사운드 디자인으로 이색 무대
- 자연음향에 최적화된 장소로
- 바닥 쿵쿵 울리는 공연과 안맞아

지난 12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인순이&드니 성호 신년 음악회’가 열렸다. 미군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인순이는 힘들게 성장해 1978년 ‘희자매’ 멤버로 가수 활동을 시작했고 어느새 40주년을 맞았다. 기타리스트 드니 성호는 1975년 부산시청 근처에서 태어난 지 사흘 만에 발견돼 벨기에로 입양된 연주자다.
   
지난 12일 열린 ‘인순이&드니 성호 신년 음악회’ 모습. 부산문화회관 제공
두 음악인의 공통점은 평범한 가정에서 느낄 수 없는 가족에 대한 아픔을 음악으로 승화시킨 것이다. 최근 드니 성호는 벨기에가 아닌 한국에서 가정을 꾸렸으며, 새로운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클래식 연주자, 사운드 디자이너와 함께하는 ‘COAST 82’라는 연주팀을 결성했다. ‘해변’을 뜻하는 ‘COAST’와 한국 국가 전화번호인 ‘82’를 합친 것이다. 팀 이름에서 해변은 ‘부산 해변’을 뜻한다고 하니 출생지인 부산을 향한 그의 애정을 확인할 수 있다.

이날 드니 성호는 매우 이색적인 무대를 만들었다. 클래식 기타리스트인 그가 사운드 디자이너와 함께 피아졸라 곡부터 록그룹 퀸(Queen)의 명곡 ‘보헤미안 랩소디’, 동요 ‘섬집 아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였다. 이러한 형태의 음악을 드니 성호는 한 방송 인터뷰에서 ‘네오클래식’이라고 표현했다. ‘신고전주의의’라는 의미의 네오클래식(neoclassic)을 사운드 디자이너가 만든 다양한 형태의 전자음향에 화려한 조명이 어우러진 드니 성호식으로 표현한 것이다. 역사적으로는 고대 그리스나 로마에 이어지는 고전주의에 맥이 닿아있는 네오클래식을 시대에 맞게 다시 복원하려는 그의 음악적 감각이 묻어났다.

공연을 준비하는 측과 음악인들은 사람들이 더욱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즐겨주길 바란다. 공연 선택은 관객의 몫이다. 2019년 올해가 희망차고 활기차길 바라는 마음으로 부산문화회관이 준비한 드니 성호의 음악적 역량과 열정에 인순이가 가세한 뜨거운 무대는 결과적으로 관객들의 환호를 얻어냈다는 관점에서 성공했다.

그렇다면 기획자나 전문 예술인의 관점에서 살펴보면 어떠한 공연이든 관객이 좋아하면 괜찮은 것인가. 아니다. 공공성이 담겨있는 공연장은 공공이라는 기회의 다양성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이는 부산문화회관이라는 장소성에서 다시 생각할 부분이 있는 것이다. 이곳은 자연음향(acoustics) 전용 공연장이다. 다시 말하면 자연음향을 중심으로 펼치는 공연에 가장 적합하도록 만들어진 공연장이다. 바닥이 쿵쿵 울릴 정도의 전자음향 공연에 어울리는 곳은 아니다. 이미 복합문화 공연장으로 활용하고 있지 않으냐고 주장하면 필자도 할 말이 없다. 그렇게 보면 모든 공연장에서 자연음향과 전자음향 구분 없이 그냥 사용하면 되기 때문이다. 시대가 변했으니 상황도 변해야 한다고 계속 전자음향 사용을 허락한다면 자연음향에 최적화하기 위하여 그 비싼 반사판, 흡음판을 비롯한 음향판과 다양한 시설물을 왜 설치했는가 하는 의문이 남는다.

   
새로운 음악을 위한 실험은 지속해야 한다. 이것이 예술가의 사명이자 숙명이다. 이러한 예술 행위를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공공기관의 역할이다. 공공기관은 다양한 장르의 예술이 만날 수 있는 공간을 끊임없이 개발해야 한다. 그것이 존재 이유다. 물론 모든 공간 개발을 공공기관에서 떠맡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하지만 예술인들과 기획자, 건물주, 행정기관 관계자들이 적극적인 자세로 머리를 맞대면 좋은 정책과 행정적 대안을 수립할 수 있다. 기존 공간 활용과 더불어 새로운 지원책을 찾아야 한다는 당위성만 존재한다면 말이다. 다양한 형태의 부산 문화계 미래는 장소성에 대한 합목적성이 지켜질 때 가능할 것이다.

음악평론가·문화유목민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캉이’ 그물도 무용지물…하루만에 수로 안으로
  2. 2김민석 “차기 총선 주 싸움터는 한강 아니라 낙동강”
  3. 3[속보]만취상태로 예인선 오르던 선원 추락사…법원 “직무상 재해”
  4. 4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40.8원… 전주보다 0.9원 ↓
  5. 5LH 미매각 토지 22조 육박…19년간 못 판 상업용지도
  6. 6[속보] 투자사기 치고 돈세탁은 카지노 칩으로…40대 징역 1년8개월
  7. 7"삼전닉스 ETF 출시 때 투자자 보호 대신 시장 확대만 급급"
  8. 8트럼프 “韓 알래스카 안 해도 괜찮다…더 청구하면 돼”
  9. 9軍 “北,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발사”
  10. 10[속보] 영화 ‘암살자(들)’ 투자 외부 개입 논란에…국책은행 “사실무근”
  1. 1김민석 “차기 총선 주 싸움터는 한강 아니라 낙동강”
  2. 2軍 “北,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발사”
  3. 3추미애 “김지용, 언제든 국민과 정의에 등 돌릴 수 있는 자”
  4. 4李대통령, ‘정청래 그만 괴롭히라’는 글에 “괴롭힌 거 아냐”
  5. 5靑, 北 탄도미사일 발사에 긴급회의…“안보리 위반, 즉각 중단 촉구”
  6. 6‘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7. 7[속보] “전두환 내란 아냐” 김태규 ‘제명 촉구 결의안’의결
  8. 8김민석 부산 찾아 “전재수 시정 성공시키겠다”
  9. 9李대통령 “우크라, 상대국 원수 거짓말쟁이 만들어…사과 거부시 추가 조치”
  10. 10부산 국힘 “보좌진 유죄 선고…전재수 시장, 시민에 사과해야”
  1. 1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40.8원… 전주보다 0.9원 ↓
  2. 2"삼전닉스 ETF 출시 때 투자자 보호 대신 시장 확대만 급급"
  3. 3[속보] 영화 ‘암살자(들)’ 투자 외부 개입 논란에…국책은행 “사실무근”
  4. 4예가람저축은행 해킹 피해로 고객 4만명 정보 유출
  5. 5현대캐피탈도 해킹 피해…주택대출 모집인 146명 개인정보 유출
  6. 6당국, '해킹사고' 확산에 내일 금융업권 긴급소집
  7. 7“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8. 8삼성중공업, 올해 LNG운반선 20척 수주. 글로벌 경쟁력 입증
  9. 9"건보료 재정누수 심각…1000만원 초과 고액체납 2배 급증"
  10. 10동래 플래그십 문 연 ‘르노’…미래차 R&D센터 내년 오픈
  1. 1‘부캉이’ 그물도 무용지물…하루만에 수로 안으로
  2. 2[속보]만취상태로 예인선 오르던 선원 추락사…법원 “직무상 재해”
  3. 3LH 미매각 토지 22조 육박…19년간 못 판 상업용지도
  4. 4[속보] 투자사기 치고 돈세탁은 카지노 칩으로…40대 징역 1년8개월
  5. 5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6. 6“택시부제 풀었더니 매출이 쑥”…밀양시, 시범운영 거쳐 전면 해제
  7. 7“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8. 8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9. 9김해시민 민생회복지원금, 2주 만에 지급률 80% 돌파
  10. 10‘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1. 1이우석,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金…단체전까지 2관왕
  2. 2[속보] '짜릿한 역전극' 14세 최지운, AG 요트 소년부 금메달
  3. 3태권도 송다빈, 여자 67㎏초과급 금메달…겨루기 첫 金 수확
  4. 4서채현, 아시안게임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리드 금메달
  5. 5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6. 6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7. 7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8. 8한국 여자 양궁 단체전 인도에 져 은메달…8연패 무산
  9. 9성적 부진·단장 공백·감독 결별·구단주 경고…김해FC ‘사중고’
  10. 10자존심 지켰다…남자 양궁 리커브 단체전서 금메달
우리은행
얼굴에 담긴 이야기
코 성형과 마음 성형
미리보는 제31회 BIFF
해운대 벗어나 우리동네로…부산이 온통 극장이네요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약학박사 연륜이 깃든 시조집 外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박자현-꾸지 않는 꿈
장승택-ayered Painting P60-11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기다림의 미학 /윤종순
빨래 /심여혜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인턴’, ‘오디세이’ 제치고 정상…허진호 감독 ‘암살자(들)’ 예매율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일 (음 8월 21일)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30일 (음 8월 20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할아버지·아버지·본인·아들까지 정쟁으로 죽은 김제겸의 글
아침 산안개를 읊은 조선 전기의 문신 월헌 정수강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