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구원 부산학연구센터(원장 이정호)는 2018년에 수행한 부산학 연구총서 3권을 발간했다. 2018년 연구주제는 부산의 공간과 장소의 재조명이었다. 그리고 피란수도의 문학풍경을 재조명하는 연구 등으로 이루어졌다.

부산학 시민총서로 발간한『부산 도시공간 탐색: 변방에서 해양으로』는 경성대 강동진 교수 연구팀이 도시공간을 ‘역사적인 문화공간’으로 이해하고, 부산 도시공간의 변화상과 흐름을 다양한 각도에서 읽고 있다. 이를 위해 지도를 통한 부산 공간읽기, 시간의 흐름에 따른 부산의 도시 공간 읽기, 그 속에서 사회와 문화가 변화하는 과정을 통해 공간 읽기로 나누어 살펴보고 있다. 부산은 우리나라의 동남쪽 변방이었다. 그곳은 최초로 개항장이었으며, 피란시기 다양한 피란민들이 몰려들었다. 지금은 해양수도로서 발돋움하고 있다. 부산의 도시공간은 일제강점과 한국전쟁과 같은 역사적 사건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아픈 역사의 시간을 담아낸 공간인 부산은 개방성과 다양성을 갖게 되었고, 그것은 부산 사람의 기질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 책을 통해 시민들이 부산의 변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민선 7기 부산시정이 ‘시민이 행복한 동북아 해양수도’를 지향하고 있는 가운데 개항기 변방의 포구에서 오늘날 동북아 해양수도를 지향하는 부산이 되기까지의 부산도시공간에 대한 흥미로운 탐색이 될 것이다.

부산학 교양총서로 발간한『부산인의 장소습관: 그곳의 기억들』은 가능성연구소 서종우 연구팀이 부산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있는 25곳의 장소들과 그 이야기를 정리했다. ‘태화백화점’이라는 장소를 누군가는 만남의 장소로, 누군가는 월드컵을 뜨겁게 응원했던 장소로, 또 다른 누군가는 시위하는 곳으로 기억할 것이다. 세대에 따라 각자의 경험에 따라 사람은 장소에 대한 정보를 재구성하며 장소습관을 쌓아가게 된다. 누군가는 이 책에 수록된 장소에 담긴 기억과 습관들에 공감할 것이다. 그러나 누군가는 공감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처럼 장소의 의미나 상징은 언젠가 현재의 것들이 퇴색될 수도 있고 영원히 집단기억으로 남기도 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부산인들이 가지는 장소의 추억과 장소습관들이 지역사회의 중요한 기억유산으로 오래 보전되기를 기대해볼 수 있다.

연구총서는『피란수도 시리즈(Ⅳ) 피란수도 부산의 문학풍경』을 주제로 부산대 이순욱 교수팀이 6.25 전쟁으로 인해 부산으로 피난 온 문학가들과 문학활동을 정리했다. 당시 전쟁이라는 참담한 상황 속에서 피란수도 부산에서 활동하던 문학가들의 활동이 오늘날 부산문학의 원류가 되고, 나아가 대한민국 문학의 단절을 막고 유지, 계승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음을 자료중심으로 연구하였다.

부산연구원 부산학연구센터 김형균 센터장은 “이번 연구의 주제는 부산공간과 장소에 대한 탐색과 재조명을 통해 부산인들의 장소감각을 살펴보는 것이었다” 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