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스페셜’에 유방암 4기 환자 김현정 씨의 이야기가 소개돼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20일 오후 방송된 KBS1 ‘KBS 스페셜’은 ‘앎, 여자의 일생’ 편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에는 둘째 딸이 백일을 지날 무렵 가슴에 멍울이 만져저 유방암 4기 진단을 받은 초등학교 교사 김현정 씨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김현정 씨는 온몸에 암이 퍼진 절망적인 상태에서 복직을 결정했다.

침대에 누워만 있는 엄마의 모습이 아니라 교단에 선 엄마의 마지막 모습을 딸들에게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김현정 씨는 “처음부터 4기였다. ‘왜 하필 내가 이런 암에 걸렸지, 왜 이렇게 발견이 늦어서 치료가 이렇게 힘들까’”라며 “살아야 되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아기들도 워낙 어렸고 둘째는 특히 돌밖에 안 된 아기였기 때문에”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지금 잘못돼서 아이들 곁을 떠나면 아이들이 엄마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고 살겠구나. 너무 어리니까”라며 “아이들한테 엄마의 존재라는 게 굉장히 크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김현정 씨는 결국 세상을 떠났다.

한편 이 다큐멘터리는 김현정씨의 마지막 3년의 기록이다. KBS측은 “그 시간 속에는 삶의 끝자락에서 꽃피운 깨달음과 삶의 이유가 있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지난 4년간 방송해온 ‘앎’ 시리즈는 생애 마지막 깨달음과 죽음을 받아들이는 자세를 담아왔다. 김현정씨는 마지막 순간까지 삶에의 강한 집착으로 제작진을 당혹케 했지만, 그녀가 삶을 포기할 수 없었던 숭고한 이유를 가감 없이 기록했다.” 이수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