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책장에 꽂아두고 마음에 밑줄 쫘 ~ 악 그으세요

부산·경남 출판사 6곳 선정 ‘올해 펴낸 인상 깊은 책’ 12권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12-28 19:16:26
  •  |  본지 1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국제신문 문화부는 2018년을 마무리하면서 산지니, 전망, 해성, 호밀밭(이상 부산), 남해의봄날(통영), 펄북스(진주) 등 부산과 경남의 출판사 6곳에 “올해 펴낸 책 가운데 특히 인상 깊었던 책, 독자와 함께 다시금 되새기고 싶은 책을 추천해달라”고 요청했다. 지역 출판사들의 올해 성과를 이를 통해 소개한다.
◇ 지역화로 인간·환경 공존 찾는 ‘로컬의 미래’

# 남해의봄날

- ‘마녀체력’ 운동으로 바뀐 인생

우리는 언제까지 ‘성장’만을 이야기해야 할까? 지구의 자원이 유한함에도 끝없는 성장을 추구하는 오늘날 글로벌 소비 경제에 지친 이들에게 권하는 책이 ‘로컬의 미래’다. 스테디셀러 ‘오래된 미래’의 저자이자, 환경운동가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의 신작(최요한 옮김)이다. 저자가 인류에게 전하는 시급하고 중요한 메시지는 환경을 해치고, 경쟁만을 부추기는 세계화에서 벗어나 ‘지역화’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화는 인간과 환경이 공존하고, 많은 사람이 문화 다양성을 지키며 행복하게 사는 해법이자, 공동체를 회복하는 행복의 경제학이다.

올해 ‘마흔 열풍’을 일으킨 바로 그 책! 출간과 동시에 무수한 독자의 추천과 함께 “운동을 새로 시작했다”는 희소식 릴레이가 이어지게 한 그 책! 바로 ‘마녀체력’(이영미 지음)이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건강’은 꼭 들어간다. 하물며 마흔 전후 여성에게 ‘체력’은 남은 인생 전체를 좌우할 큰 무기가 되기도 한다. 이 책은 하루 내내 책상 앞에 앉아 일하던 저질 체력의 에디터가 마흔에 운동을 시작해 ‘운동장 한 바퀴’에서 철인 3종을 완주하는 ‘철녀’로 거듭나는 여정을 오롯이 담았다.


◇ 해양소설집 ‘하선자들’… 뱃사람 용어 ‘오롯’

# 전망

한국출판산업진흥원 콘텐츠 사업에 선정된 ‘선장 시인·소설가’ 이윤길의 해양소설집이다.

바다에서 일하는 이윤길 작가는 해마다 배를 타기 위해 남미로 떠난다. 그가 떠나기 전 서둘러 완성된 작품을 받았고 교정을 봤다. 이어 작가는 훌쩍 떠났다. 그가 바다로 떠나면 연락할 길이 막막하다. 발간하기까지 힘겨웠던 것은 이 책에 무수히 나오는 뱃사람들의 용어였다. 현역 선장에게 확인도 했지만 확인이 안 되는 것도 있었다. 더 어려운 것은 지명이었다. ‘하선자들’이라는 제목을 어떻게 표현할지 표지를 디자인하는 일도 까다로웠다. 그렇게 이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 전신 발작 장애아의 성장동화 ‘마법에 걸린 아이’

# 해성

- ‘희망은 있는가’ 지역문화 성찰

동화작가 서하원의 장편동화 ‘마법에 걸린 아이’에서 전신 발작의 장애를 가진 아이 한별이는 종일 학원을 쳇바퀴 돌 듯 수업을 듣는다. 무한 경쟁사회에 사는 청소년이 남보다 조금이라도 더 배우게 하려는 엄마의 노력은 눈물겹다. ‘지식 주도 성장’을 외쳐대는 엄마에 항거해 “나는 내 길을 가겠다”며 홀로서기를 외친 한별이의 성장기는 흥미롭다. 작가는 미래 환상 세계를 통해 한별이와 엄마의 ‘지금, 이곳의 교육’에 질문을 던진다.

문학평론가 남송우(부경대 국문학과) 교수의 ‘지금, 이곳에 희망은 있는가’는 ‘근원’에 대해 질문하고 고민한 결과를 ▷한국 교회의 현실 ▷우리 대학, 무엇이 문제인가? ▷지역문화가 가야 할 길 등 세 영역으로 나눠 정리했다. 지역문화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문화인으로서의 고민이 담긴 이 책은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 탈북 청소년의 삶 그린 소설 ‘생각하는 사람들’

# 산지니

- ‘국가폭력과 …’ 유해발굴사 정리
-‘독일 헌법학의…’ 논저 31편 번역

제주도의 예멘 난민 문제가 올해 큰 이슈였다. 그 누구도 답을 알지 못했던 난민 수용에 관한 찬반 논쟁이 있었다. 우리는 이미 난민과 함께 살고 있었다. 자유를 찾아, 먹고 살기 위해 남한 땅으로 넘어온 탈북자들은 멀리서는 보이지 않지만 가까이서 보면 보이는 두껍고 높은, 투명한 유리벽에 가로막혀 온전한 한국인으로 살아가지 못하는 난민이다. 장편소설 ‘생각하는 사람들’에는 정영선 작가가 2년간 하나원 내 청소년 학교에 파견교사로 근무하며 지켜본 탈북 청소년의 삶과 이야기가 생생하다. 올해 제35회 요산김정한문학상을 받았다.

‘국가폭력과 유해 발굴의 사회문화사’(노용석 지음)는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 연구와 유해 발굴을 주도한 저자가 현장에서 얻게 된 풍부한 사례와 자료에 이론을 더해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유해 발굴 역사를 정리한 책이다. 유해 발굴의 의미를 가족의 시신을 찾는 ‘좁은 단위’에서 국가와 인간의 보편적 인권을 이야기하는 ‘넓은 단위’로 확장하고, 잊혔던 ‘비정상적 죽음’을 통해 한국 현대사를 재조명한다. 과거사 청산 작업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이 시점에 주목할 책이다.

‘독일 헌법학의 원천’(카를 슈미트 외 지음)은 2018년 세종도서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된 책이다. 카를 슈미트 연구의 권위자로 꼽히는 헌법학자 김효전 동아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가 독일 헌법학 주요 논저 31편을 번역해 엮은 1184쪽의 방대한 책이다. 독일 헌법학 이론은 우리나라 입헌 민주주의의 뼈대라 할 수 있는데, 이 책은 독일 헌법학 이론을 정독해 우리 헌법학의 특수성과 입헌 민주주의 발전을 되짚어볼 수 있게 한다. 김효전 교수는 이 책으로 지난달 목촌법률상을 받았다.


◇ 중세~현대 날씨 연대기 ‘예술가들이 사랑한 날씨’

# 펄북스

- 헌책방의 매력 ‘아폴로 책방’
‘예술가들이 사랑한 날씨’(알렉산드라 해리스 지음·강도은 옮김)는 732쪽이라는 분량에서 알 수 있듯 작업 기간이 꽤 길었다. 지역 출판사 대부분이 한정된 인원으로 업무를 처리하는데 그러다 보면 이 정도 볼륨의 책은 시간이나 제작비 부담 등으로 포기하기 쉽다. 애초 이 책의 내용에 매료됐기에 우리는 포기하지 않았다.

중세에서 현대로 이어지는 날씨 연대기라 할 이 책은 날씨 관련 문학작품이나 회화 그리고 예술가의 이야기 외에도 흥미롭고 새롭고 신기한 날씨 이야기가 정말 많다. 공을 많이 들이다 보니 정가도 만만찮은데 도서관에 신청해서라도 읽어주시길 부탁한다.

‘아폴로 책방’은 현재 진주에서 헌책방 ‘소소책방’을 운영하는 책방지기 조경국의 소설집이다. 조경국 작가는 ‘밥벌이와는 상관없이’ 사랑하는 책방, 인연을 맺었던 책, 책방을 찾은 사람들에 대한 팬픽이라고 이 책을 소개하곤 하는데, 펄북스 또한 현직 책방지기가 들려주는 본격 책방 소설집을 만들며 매우 행복했다.

작가는 다양한 인간 군상과 다채로운 사연을 한 권의 책과 연결하면서 어느새 우리를 아폴로 책방으로 데려다 놓는다. 매 단편의 끝에는 소설에 등장하는 책에 관한 책방지기의 책 소개가 있다.


◇ 남성권력이 만든 여성혐오 ‘못생긴 여자의 역사’


# 호밀밭

- 강동수 소설집 ‘언더 더 씨’

미투 운동을 중심으로 한국사회에서도 페미니즘과 여성 인권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하지만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하고 비인간적으로 대해온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못생긴 여자의 역사’(클로딘느 사게르 지음·김미진 옮김)는 여성 외모를 둘러싼 혐오와 권력관계의 긴 역사를 추적한다. 왜 여성에게 아름다움은 ‘의무’인가? 왜 여성에게 추함은 ‘죄악’인가? 저자는 “남성들은 자신의 권력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여성을 열등한 존재로 만들어야 했다”고 말한다.

‘언더 더 씨’는 호밀밭 소설선 ‘소설의 바다’의 세 번째 작품이자 소설가 강동수의 세 번째 소설집이다. 세월호 참사를 마주한 작가의 윤리적 슬픔이 기록된 표제작 ‘언더 더 씨’를 비롯해 일곱 편으로 이뤄진 소설집은 군더더기 없는 문체와 탄탄한 서사 구성을 통해 소설 양식이 감당해야 하는 임무를 떠안는다. 중진 작가 강동수의 신작에서 확인할 수 있는 한국사회의 디스토피아적 상상력이란, 새로운 저항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반어적 감수성 그 자체이다.

문화부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부산교통공사
우리은행

 많이 본 뉴스RSS

  1. 1BTS 부산공연 이틀간 5만여 명 열광, ‘입장 거부·성희롱 피해’ 항의 소동도
  2. 2헝가리 오케스트라, 부산서 ‘다뉴브강 참사’ 추모곡 울린다
  3. 3올스타 선발 가능성 높은 류현진, 다저스 감독 등판일정 조정 고민
  4. 4이강인, 메시 이후 14년 만에 ‘18세 골든볼’
  5. 5영화에 음식을 더하다…‘부산푸드필름페스타’ 20일 개막
  6. 6같은 학교 추정 학생들이 석달째 집단 스토킹
  7. 7유조선 피격 유가 상승 부채질…중동발 악재에 정유업계 울상
  8. 8‘어린이집 종일반 의무운영’ 약속해 놓고…말바꾼 부산시
  9. 9[국제칼럼] 또 다른 한류 ‘임을 위한 행진곡’ /정순백
  10. 10[부동산 깊게보기] 수도권 3기 신도시 정책, 부산 집값 상승 발목 잡을 수도
  1. 1 U20 월드컵-대한민국 우크라이나, 文대통령 “멋지게 놀고 나온 선수들 자랑스럽다”
  2. 2오신환 "국회정상화 협상 사실상 결렬…중재역할도 끝"
  3. 3文대통령, 북유럽 3국 순방 마치고 귀국…故이희호 여사 유족 위로
  4. 4여야3당 원내대표 담판 무산…한국당 제외 6월국회 소집 추진
  5. 5문 대통령 “나라의 큰 어른 잃었다”…고 이희호 여사 유족 위로
  6. 6홍문종 한국당 탈당선언…친박 ‘신공화당’ 추진
  7. 7김세연 “장수는 나를 따르라 할 때 리더십 생겨”
  8. 8‘데드라인’ 넘긴 국회 정상화…목소리 커지는 단독 소집
  9. 9평화 띄워 남북·북미 대화 재개 ‘예열’…김정은에 공 넘겨
  10. 10김정은이 보내온 조화 반영구 상태로 보존할 듯
  1. 1유조선 피격 유가 상승 부채질…중동발 악재에 정유업계 울상
  2. 2 수도권 3기 신도시 정책, 부산 집값 상승 발목 잡을 수도
  3. 3‘부산저축은행 6000억 회수’ 캄보디아 재판 2주 미뤄져
  4. 4이제는 원전해체산업이다 <1> 왜 원전해체산업인가
  5. 5작년 1순위 청약자, 비조정대상지역 몰렸다
  6. 6‘공동시공 아파트’ 소비자는 품질·안정성 신뢰, 사업자는 위험 분산
  7. 7대선 더 내린 16.7도…2차 저도주 전쟁
  8. 8벡스코 ‘자회사 설립 갈등’ 장기화 부작용
  9. 9원전 40년·탈원전 2년…이제는 해체산업이다
  10. 10일하고픈 노인층…65세 이상 경제활동 역대 최고
  1. 1“고유정 집안이 재력가라…” 유족·현 남편, 고유정 관련 잇단 우려
  2. 2신라대 무용학과 탈의실 침입 대학생 체포…경찰 “여죄 수사 중”
  3. 3하나씩 맞춰지는 고유정 범행 동기 미스터리
  4. 4양현석 사퇴 “치욕적인 말 힘들어”… YG 비아이 마약 의혹 이틀만
  5. 5BTS 부산공연 이틀간 5만여 명 열광, ‘입장 거부·성희롱 피해’ 항의 소동도
  6. 6걷고 싶은 부산…도로명에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
  7. 7 전국 대부분 맑고 미세먼지 ‘좋음∼보통’, 부산 18~23도·서울 17~27도
  8. 8文정부 두번째 검찰총장 누구…최종 후보자 주초 지명할 듯
  9. 9일하고 싶은 노인들…"65세 이상 경제활동참가율 역대 최고"
  10. 10통영 공설화장장 무기계약직 극단적 선택, 진상규명 청원
  1. 1이강인 선수 아버지는 태권도 관장, 과거 제자가 쓴 글 보니…
  2. 2기록의 사나이 이강인…메시 이후 14년 만에 18세 골든볼
  3. 3김현우에게 주심이 ‘아빠 미소’ 지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4. 4FIFA U-20 대한민국-우크라이나 결승전 1분 쿨링브레이크 진행... 쿨링브레이크란?
  5. 5‘2019 FIFA U-20 남자 월드컵 결승 생방송 - Again 날아라 슛돌이’ 특집 중계방송…‘디지털 라이브’
  6. 6U-20 이강인 골든볼 수상…메시, 포그바 등 역대 수상자는?
  7. 7한국 U-20 아쉬운 역전패, 그래도 준우승 '역사' 썼다
  8. 8U-20 김정민에게 누가 돌을 던지나… 경기력 부진 네티즌 악플에 “최선다한 선수에 박수” 반박
  9. 9 이강인 골인 순간 새벽시간에도 전국 시청률 34.4% 대 기록 세워
  10. 10FIFA U-20 대한민국-우크라이나 전반 종료... 1-1 동점
남영희가 만난 무대 위의 사람들
소프라노 서정아
동북아 바다…인문학으로 항해하다
바다를 건너 일본으로 간 우리말
국제시단 [전체보기]
제 몸을 태우는 그늘 /이기록
동네책방 통신 [전체보기]
공공도서관과 협업해 ‘풀뿌리 독서생태계’ 키운다
따끈한 문예지 ‘舊南(구남)’ 나오고, ‘인디무브’ 이사했어요
방송가 [전체보기]
새 삶을 얻은 반려견의 ‘견생 2막’
어른 싸움으로 번진 거제 학교폭력의 진실
부산 웹툰 작가들의 방구석 STORY [전체보기]
I Love 부산...마인드C
고진호
새 책 [전체보기]
급식 시간(서형오 지음) 外
부드러움과 해변의 신(여성민 지음) 外
신간 돋보기 [전체보기]
칼 융의 분석 심리학 개척 과정
상실감 치유하는 맛있는 소설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화기 - 김미희 作
끝없는 힘 Ⅷ - 강민석 作
어린이책동산 [전체보기]
세상은 온통 수상한 것 천지야 外
미디어,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설명 外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빈집 /이성호
휴전선 바람소리 - DMZ 을지전망대에서 /김덕남
이기섭 8단의 토요바둑이야기 [전체보기]
제22회 LG배 기왕전 결승 3번기 2국
제2회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전 본선 8강전
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전체보기]
재미·의미 둘 다 잡은 ‘봉테일’…20년 전부터 지겹도록 “컷! 한 번 더”
굿바이 어벤져스…11년 간 사랑받은 그들의 기록
조재휘의 시네필 [전체보기]
천국과 지옥
1977년과 2018년의 ‘서스페리아’
책 읽어주는 남자 [전체보기]
이민족 귀화 많았던 고려사에 난민문제 혜안 있다 /정광모
책 읽어주는 여자 [전체보기]
긴 겨울밤도 체호프의 유쾌한 단편이면 짧아져요 /강이라
현장 톡·톡 [전체보기]
조선시대 기장 풍경 예찬 ‘차성가’…지역 예술인들 숨결로 되살려
영화 만난 국악 판타지 ‘꼭두’ 부산 온다
묘수풀이 - [전체보기]
묘수풀이 - 2019년 6월 17일
묘수풀이 - 2019년 6월 14일
이기섭 8단의 바둑칼럼 [전체보기]
2018 부산·서울 프로기사 초청교류전 2차전
2018 부산·서울 프로기사 초청교류전 2차전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전체보기]
律曆相治
自業自得
  • 부산관광영상전국공모전
  • 시민초청강연
  • 번더플로우 조이 오브 댄싱
  • 낙동강수필공모전
  • 유콘서트
  • 어린이경제아카데미
  • 어린이극지해양아카데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