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장 안데르센극장
- 아동·청소년 전용극장으로 인기
- 극단 가마골이 운영했으나 해지
- 최근 극단 자유바다가 위탁 선정
- 상설공연·체험 프로그램 강화
# 밀양연극촌
- 연희단거리패와 무료임대계약
- 성 추문 사건 터진 후 계약 해지
- 지금은 밀양문화재단서 활용
- 13일부터 청년 연극인 무대로
이윤택 연출가의 성 추문 여파로 문을 닫았던 안데르센극장과 밀양연극촌이 새 출발을 위한 기지개를 켰다. ‘이윤택 지우기’로 존폐 위기까지 몰렸던 두 곳이 정상화되면서 침체된 지역 연극계도 함께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 |  |
| 안데르센극장 |
부산 기장군은 장안읍 도예촌에 위치한 아동·청소년 전용인 안데르센극장의 새로운 위탁 운영자로 극단 자유바다를 선정해 최근 재개관했다고 24일 밝혔다. 기장군은 지난 10월 서류 심사와 프레젠테이션 등을 진행해 사업성, 예산 활용, 공연 계획 등을 검토한 결과 자유바다를 적임자로 판단했다.
| |  |
| 밀양연극촌 |
1993년 창단한 자유바다는 부산의 중진 극단으로 제29회 부산연극제 대상, 제1회 한형석 연극상, 2016년 한국연극협회 베스트작품상을 받은 작품들을 포함해 40여 편의 창작극을 무대에 올린 저력을 지니고 있다. ‘마법의 성과 피노키오의 모험’(2006)과 같은 아동극도 여러 차례 공연했다.
안데르센극장은 오는 2020년 완공 예정인 ‘안데르센 동화마을’의 안에 있으며 40억 원이 투입돼 2층 규모로 만들어졌다. 국내 세 번째 아동·청소년 전용 극장으로 2016년 1월 개관했지만 여러 논란에 휩싸여 한 달 만에 문을 닫았고 8개월 후 재개관했다. 개관 당시 한 달에 5000여 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애초 위탁 운영을 맡은 극단 가마골이 2019년까지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미투 운동에서 촉발된 이 연출가의 성추행 논란이 커지자 기장군은 가마골과의 위탁 계약을 해지했다. 가마골이 이윤택 연출가가 예술 감독으로 있던 연희단거리패와 연관이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이로 인해 안데르센극장은 개관 후 두 번째로 운영 중단 위기를 맞았다.
새 위탁자를 찾으면서 재정비를 마친 안데르센극장은 예전보다 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우선 ‘마법의 성과 피노키오의 모험’을 포함해 다양한 상설, 기획 공연을 펼친다. 아울러 뮤지컬 함께하기, 인형 만들기와 같은 체험 프로그램을 강화한다. 기장군 관계자는 “안데르센극장은 단순히 관람하는 장소를 넘어서 입체적 교육과 체험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남 밀양시 부북면의 밀양연극촌도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밀양연극촌은 연희단거리패와 무료 임대 계약을 맺고 밀양 여름공연예술축제 등을 열어 왔다. 하지만 이 연출가 사태가 터지자 안데르센극장과 비슷한 시기에 연희단거리패에게 임대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후 대관만 하는 형식으로 운영돼 왔으나 현재는 밀양문화재단의 ‘청년 K스타 밀양 연극아카데미’에서 사용 중이다. 밀양 연극아카데미는 밀양시가 청년 연극인에게 기회를 주고 밀양연극촌 활성화와 지역민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행정안전부 ‘지역주도형 청년 일자리 사업’의 하나로 운영하고 있으며 예술감독, 조감독, 연극 단원 등 26명으로 구성돼 있다.
밀양 연극촌은 지난 13일부터 밀양 연극아카데미의 첫 정기공연을 올리면서 예전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 연극 갈라쇼 ‘밀양 아리아’를 시작으로 ‘우리 읍내’ ‘박무근 일가’ 등을 차례로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