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표 연극 5개 관객과 만남

- 뮤지컬 ‘복순이 할배’ 시즌 12
- 남녀노소 모두 공감불러 인기

‘메이드 인 부산’ 연극·뮤지컬이 연말을 풍성하게 만든다. 부산 극단들이 연말을 맞아 ‘부산표’ 공연을 잇달아 무대에 올린다.

	연말을 맞아 ‘부산표’ 연극과 뮤지컬이 잇달아 무대에 오르고 있다. 사진은 다음 달 27일까지 해운대문화회관에서 열리는 뮤지컬 ‘나에게만 들리는 목소리’의 한 장면. 아트레볼루션 제공

먼저 오는 21, 22일 부산연극협회 합동 공연 ‘하얀앵두’가 부산예술회관 공연장에서 관객을 찾는다. 50대 작가가 강원도 산골로 간 뒤 겪는 일을 그린 작품으로 하얀앵두가 사실 유일한 존재가 아니었던 것처럼 세상에 유일한 것은 없고 새로운 시작은 언제나 가능하다고 말한다.

극단 아센의 ‘메카로 가는 길’이 22일까지 하늘바람소극장에서 열린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대표하는 극작가인 아돌 후가드의 동명 작품을 현대적으로 각색했으며 현대인이 가져야 할 신념과 공존하는 삶은 무엇인지 고민하게 한다. 인권, 노인 문제 등 다양한 메시지를 전하며 실력파 배우 구민주, 호민의 연기 앙상블이 돋보이는 연극이다.

	오는 22일까지 하늘바람소극장에서 공연하는 연극 ‘메카로 가는 길’ 중 한 장면. 아센 제공

한결아트홀이 제작한 ‘오셀로 오셀로미오’는 23일까지 관객과 만난다. 오세로에 대한 병적인 사랑과 집착을 드러내던 대소미나 때문에 결국 죽음으로 치닫게 되는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오셀로’를 정신분석학적으로 새롭게 재해석한 작품으로 고전과는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청춘나비와 극단 네이호우가 제작한 ‘밤과 낮; 경계의 시간들’이 청춘나비 아트홀에서 30일까지 진행된다. 2017년 창작 단막극제에서 관객 선호 1위를 차지한 ‘소음인’을 모티브로 재창작된 이 작품은 지난달 ‘부산 가을 연극페스티벌’ 이후 다시 한번 무대에 오르고 있다. 꿈을 운명으로 만드는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진지한 메시지를 유쾌하게 전달한다.

극단 일터의 ‘악사와 소녀’도 30일까지 일터소극장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지난해 초연한 ‘악사와 소녀’는 극단 창단 30주년을 기념해 만든 작품으로 동구 초량동 일본영사관 앞에서 갖은 고초를 겪고 있는 위안부 소녀상과 중구 중앙동 40계단에 있는 아코디언 악사상 등이 깨어난다는 재밌는 상상력에서 출발한다. 연극은 근대사의 아픔을 색다르게 풀어낸다.

연극 외에 부산표 뮤지컬도 마련돼 있다. 창작 뮤지컬 단체 아트레볼루션은 대표작 ‘나에게만 들리는 목소리’, ‘복순이 할배’를 연달아 공연한다.

다음 달 27일까지 해운대문화회관 고운홀에서 열리는 ‘나에게만 들리는 목소리’(2013년 초연)는 초등학교 여교사 강희와 텔레파시 인터넷 기사 힘찬의 판타지 로맨스를 통해 사랑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청춘 이야기를 그렸다. 소극장 뮤지컬로서 안정감 있다는 평을 꾸준히 받아 7번째 시즌을 맞았다.

오는 21일부터 내년 3월 24일까지 아트레볼루션 전용관(수영구 남천동)에서 진행되는 ‘복순이 할배’(2012년 초연)는 12번째 시즌을 맞은 부산 최장기 공연이다. 가족, 연인, 친구 등 누구와 함께 봐도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 덕에 지역 공연으로는 보기 드물게 장기 무대를 이어가고 있다.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

연말 부산 연극·뮤지컬 공연 일정 날짜 장소 작품명 (문의) 21, 22일 부산 예술회관 공연장 하얀앵두 (051-645-3759) ~ 22일 하늘바람소극장 메카로 가는 길 (051-504-2544) ~ 23일 한결아트홀 오셀로 오셀로미오 (051-868-5955) ~ 30일 청춘나비 아트홀 밤과 낮; 경계의 시간들 (070-8241-2560) ~ 30일 일터소극장 악사와 소녀 (051-635-5370) ~ 다음 달 27일 해운대문화회관 고운홀 나에게만 들리는 목소리 (051-749-7651) 21일 ~  내년 3월 24일 아트레볼루션 전용관 복순이 할배 (010-3946-1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