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조성모가 힘들었던 과거사를 고백했다.

KBS 1 예능프로그램 ‘2018 TV는 사랑을 싣고’에는 조성모가 출연해 자신의 힘든 시절을 함께 해준 친구를 찾았다.

(사진=KBS)

이날 조성모는 자신의 고등학교 3학년 시절을 인생의 암흑기로 꼽았다. 조성모는 “가수가 하고 싶어서 고등학교 3학년 때 95년부터 98년까지 3년간 가출을 한 적 있었다. 하필 IMF 때라 부도로 집이 넘어갔고, 자폐증을 앓던 큰형이 집까지 나간 상황이었다”고 털어놨다. 조성모는 “그때 실종됐던 형은 뺑소니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형이 천국으로 가기 전 인사를 하러 온 꿈을 꿨다. 나를 부르던 형의 목소리를 잊을 수 없다”며 “많이 아픈 목소리였다. 배고픈 형을 위해 밥을 차렸다. ‘잘 먹었다’고 말하며 나갔다. 그때 실종된 큰형의 죽음을 예감했다”고 설명했다.

‘투 헤븐’ 활동 당시가 마침 그 시절이었다고 조성모는 밝혔다. 이에 조성모는 “‘투 헤븐’ 가사가 천국으로 보낸 편지”라며 “노래를 부를 때마다 힘들었다. 노래를 부르다가 많이 울었다”고 털어놨다.

또한 조성모는 “가수가 되기 위해 작곡가를 쫓아다녔다. 주 4~5회 작곡가 작업실을 찾아다니며 온갖 허드렛일을 했다. 그 주위에 계속 머물러 있었다. 매일 4시간을 걸어서 퇴근했다”고 회상했다.

1년 넘게 준비한 솔로 앨범에 하루 아침에 날아가서 마음고생을 한 사연도 고백했다. 조성모는 “1년 넘게 준비한 앨범이 하루 아침에 날아갔다. 당시 소속사 사장이 GQ라는 팀을 내놓기 위해 ‘네 앨범을 무기한 연기하자’라고 했다. 나오는데 대표님이 3만원을 주시더라. 굉장히 자존심이 상했다”고 털어놨다.

당시 조성모는 자신의 친구 김현근이 힘들었던 시기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조성모는 “그때 현근에게 전화를 해 ‘내가 어딘지도 모르겠다’고 말했었다. 그게 기억이 난다. 나이가 들고 가정을 이루고 사회생활을 해보니, 그래도 믿어준 친구 때문에 잘 버텼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 친구야말로 나의 첫 팬이었을 수도 있다”며 미안함을 풀고 싶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조성모는 “‘고마운 친구’라고 찾고 싶었는데 ‘미안한 친구’가 돼버렸다. 많은 빚을 갚지 못했다. 스스로가 모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김현근에 대해 언급한 뒤, 20여년 만에 그를 다시 만나 “미안함을 풀고 고마움을 전하며 살고 싶다”고 털어놨다.

이후 20년 만에 친구와 재회에 성공한 조성모는 술을 마시며 “만나자마자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있었다. 잃어버린 시간동안 친구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 우리 잘해보자”고 다짐했다. 이영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