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녀 연기상에 박정민·이솜
- 신인 연기상 성유빈·전여빈 등
- 내달 7일 시네마테크서 시상식

용산 참사를 다룬 영화 ‘공동정범’이 제19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대상으로 선정됐다. 남녀 연기자상은 ‘변산’의 박정민, ‘소공녀’의 이솜에게 돌아갔다.

제19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대상으로 선정된 영화 ‘공동정범’의 한 장면.

부산영화평론가협회는 올해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수상작을 발표하고 다음 달 7일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에서 시상식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대상은 김일란·이혁상 감독의 ‘공동정범’으로 2009년 용산 참사로 수감됐던 철거민들이 풀려난 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을 때 벌어지는 일들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심사를 맡은 김기만 평론가는 “일반 다큐멘터리 영화와 달리 사실과 현실을 찍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참사 당시 망루에 있던 사람들의 불안과 감정을 편집을 통해 잘 형상화 시켰다”며 대상 선정 이유를 밝혔다.

심사위원특별상은 ‘남한산성’의 황동혁 감독, 남자 연기상은 ‘변산’의 박정민, 여자 연기상은 ‘소공녀’의 이솜, 신인 남자 연기상은 ‘살아남은 아이’의 성유빈, 신인 여자 연기상은 ‘죄 많은 소녀’의 전여빈이 수상자로 뽑혔다. 또한 신인 감독상은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의 임대평 감독, 각본상은 ‘살아남은 아이’의 신동석 감독, 기술상은 ‘버닝’의 홍경표 촬영감독이 받는다. 이필우 기념상은 올해 20회를 맞은 부산독립영화협회가 수상한다.

다음 달 7일 열리는 시상식에는 배우 이솜, 전여빈 등 수상자들이 직접 참석해 자리를 빛낸다. 시상식은 포럼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어서 감독, 배우들과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이석 회장은 “수상 작품의 영화적 가치를 조명하는 일에 더 초점을 맞추기 위해 토론을 중심으로 한 포럼 형식의 시상식을 진행한다”며 “평론가들이 주최하는 영화상답게 영화에 대한 담론이 확산되고 심화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시상식 다음 날에는 수상작 상영회를 비롯해 관객과의 대화(GV)도 마련돼 있다. 시상식과 상영회 관람은 무료이며 영화의전당 홈페이지(www.dureraum.org)와 현장 발권을 통해 예매 가능하다.

한편, 부산영화평론가협회는 한국 영화의 미학적 성과를 조명하기 위해 지역에서 유일하게 평론가협회상을 수여하고 있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