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 우동 고은사진미술관은 오는 21일까지 ‘변순철-DON’T MOVE’전을 연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변순철이 미국 뉴욕에서 활동한 시기에 작업한 사진 56점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2013년부터 매년 이 미술관이 40대 사진가의 성과를 점검하는 연례기획 ‘중간보고서’의 2018년 기획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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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순철의 ‘짝-패 Interracial Couple’. 고은사진미술관 제공 |
전시는 총 3개의 시리즈로 구성됐다. 먼저 변순철 사진 스타일의 시작을 알린 작품인 ‘New York’과 ‘Kid Nostalgia’ 시리즈는 1990년대 후반 작가가 뉴욕 유학 시절에 만난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을 담고 있다. 흑백사진 속 인물들은 낯선 세계 속에서 완전히 동화되지 못한 작가 자신처럼 평범하지만 독특하고도 모호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2001, 2002년 컬러사진 작품인 ‘짝-패 Interracial Couple’ 시리즈는 유명인이 아닌 여느 평범한 혼혈 커플이 주인공이다. 각자의 내밀한 공간에서 각기 다른 자세와 표정으로 카메라를 향하고 있는 커플들의 시선은 자유롭다. 작가가 의도하지 않았지만 사진 속 두 사람 간 권력 관계가 표정이나 몸짓을 통해 미묘하게 드러나는 것도 재미있다. 실물 혹은 그 이상의 대형 프린트는 그 규모와 디테일로 보는 이를 순식간에 압도한다. 강홍구 관장은 “한국의 대표적인 인물사진가인 변순철 작가의 작업을 통해 20여 년간 그의 시각이 어디서 비롯됐는지를 확인하고, 작품 세계가 성장하는 과정을 볼 수 있는 전시”라고 말했다. 문의(051)746-0055.
정홍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