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무드 인디고’서 영감 얻어
- 자신 만의 색깔과 가치관 반영
- 타이틀곡 작사·작곡 작업 참여
- 마마무 화사와 듀엣곡도 눈길

아이돌 그룹과 힙합이 가요계를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발라드를 굳건히 지키는 케이윌(K.WILL)이 지난 6일 사랑을 주제로 여러 색깔의 노래를 담은 4집 정규앨범 파트 2. ‘상상; 무드 인디고(想像; Mood Indigo)’를 발표하며 자신만의 감성을 들려주고 있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상상; 무드 인디고’는 미셸 공드리 감독의 2014년 판타지 로맨스 영화 ‘무드 인디고’에서 영감을 얻은 앨범 타이틀로, ‘시간 흐름에 따라 음악 무드도 다양하게 변화하지만 음악에 대한 생각과 마음가짐은 언제나 그대로’라는 케이윌의 음악적 가치관을 반영한 앨범이다.

최근 서울 강남구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난 케이윌은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실 것이라 기대를 하면서 또 다른 케이윌표 발라드를 만들려고 했다”며 “인트로 곡을 포함해서 7곡이 실렸으며 가장 자연스러운 케이윌을 보여주고 싶어서 프로듀싱에 참여했다”고 새 앨범을 소개했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그땐 그댄’은 순수하게 사랑했던 시절에 대한 회상을 아련하고 감동적으로 그려낸 곡이다. 은은하게 퍼지는 피아노와 현악 연주, 잔잔하게 파고드는 보컬, 발라드 특유의 드라마틱한 곡 전개가 인상적이다.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한 케이윌은 “지금까지 제가 해왔던 발라드와는 곡이나 편곡에 있어서 조금 다르다. ‘하이브리드 발라드’라는 말을 장난스럽게 했는데, 보컬 톤을 다르게 하고 싶어서 그것을 잡는 데 시간이 걸렸다. 편곡은 팝 발라드를 좋아했던 시대의 사람이라 그 시절 구성의 악기와 소스의 느낌을 살리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가사에는 자신의 이야기를 담고자 했다고 했는데 “슬픈 발라드 곡이라면 후회, 미련이 있을 텐데, 저의 기억을 끄집어낼 때는 아련함이 먼저 다가왔다. 굉장히 슬퍼서 눈물이 쏟아질 것 같기보다는 슬픈 마음과 알 수 없는 옅은 미소가 공존하는 아련함을 담고 싶었다”고 노래에 담긴 감성적인 면을 강조했다.

‘그땐 그댄’ 외에 걸그룹 마마무의 화사와 함께 한 듀엣곡 ‘착해지지 마요’가 인상적이다. 화사와 함께 R&B 그루브를 타는 케이윌의 목소리가 잘 어우러지는데 “지난 앨범에서는 ‘미필적 고의’라는 곡에 소유 씨가 짧게 참여해서 아쉬웠다. 그래서 이번 앨범에는 본격적인 듀엣곡이 수록됐으면 했고, 화사 씨가 팝스러운 표현을 잘한다고 생각해서 같이 해보자고 했는데 아주 흔쾌히 수락을 해줬다. 바쁜 와중에 도와줬는데, 녹음도 해외 스케줄 끝나자마자 국내에 들어와 해줘 고마웠다”며 결과물에 만족해했다.

케이윌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은 자연스럽게 변화한다. 한 때는 후크송이 대세였지만, 지금은 어떤 목소리로 어떤 곡을 부르는가가 중요하게 됐다”며 현재의 가요계를 ‘톤과 리듬’이 중요한 시대라고 규정했다. 그리고 자신 또한 이번 앨범에서 자신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발라드를 기반으로 새로운 톤과 리듬을 찾기 위해 노력한 흔적을 뚜렷이 보여줬다. 12년 차 가수로서 목소리를 무기로 정직하고 담백하게 승부하는 케이윌의 음악을 지지한다.

한편 케이윌은 오는 12월 30, 31일 KBS 부산홀에서 전국투어 콘서트 ‘더 케이윌(THE K.WILL)’로 부산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