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서부산권 새로운 미술 지형도 탄생…30만 관람객 응답했다

부산비엔날레 폐막

  •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
  •  |   입력 : 2018-11-12 19:24:13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행사기간·참여작가 수 줄었지만
- 목표관객 10만 명보다 3배 많아
- 냉전시대 상흔 등 주제의식 심화
-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 재조명
- 다양한 관객 참여 프로그램 등
- 현대미술 어렵던 시민들도 호응

‘비록 떨어져 있어도(Divided We Stand)’를 주제로 열렸던 ‘2018 부산비엔날레’가 65일간의 대장정을 끝내고 지난 11일 폐막했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은 부산비엔날레는 지난 9월 8일 부산현대미술관(사하구 을숙도)과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중구 대청동)에서 34개국 66명(팀)의 작품 125점이 출품된 가운데 막을 올렸다. 올해 비엔날레는 이제까지 부산시립미술관, F1963 등 동부산권에서 집중적으로 개최된 것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서부산권에서 열려 시민 문화향유권 확장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9일 부산현대미술관에서 열린 2018 부산비엔날레에서 관람객들이 작품을 보고 있다. 올해 비엔날레는 65일 동안 30만 명의 관람객을 동원하고 지난 11일 폐막했다. 김종진 기자
■‘서부산권 개최’ 성공적

교통편이 불편하고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우려도 컸지만, 반응은 예상외로 좋았다. 12일 주최 측이 밝힌 올해 관람객은 30만7662명이다. 행사 기간도 2016년 89일에서 올해 65일로 단축됐지만, 애초 목표했던 10만 명보다 3배 많았고 2016년의 31만 명과 비슷하다.

관람객을 모을 수 있었던 동력으로 주최 측은 대규모 전시 형태를 벗어나 응집력 높은 전시를 선보인 점을 꼽았다. 34개국 66명(팀)이 참여한 이번 전시는 23개국 121명(팀)이 함께했던 2016년 행사 규모의 절반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모두 125점의 작품을 통해 분리와 대립, 다양한 층위의 상흔을 조명하는 집중력 있는 전시를 보여줬다는 평을 받았다. 부산현대미술관에는 냉전 시대가 할퀴고 간 과거와 현재의 대립을, 구 한국은행 부산본부에는 미래를 예견하는 시선을 담았다. 주제에 집중한 전시 덕분에 현대미술에 어려움을 느끼는 일반 대중에게 호응을 얻었다.

또 하나의 성과는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를 재조명한 것이다. 이 건물은 1963년 완공됐으며 현재는 부산광역시 문화재자료로 지정돼 있다. 이번 전시에서 은행 금고 등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공간은 분리와 대립의 미래를 예견하는 장소로 탈바꿈했다. 특히 이 건물이 박물관 외에 다양한 문화 예술 공간으로 가치가 있다는 것을 보여줘 앞으로 활용 방법에 관한 숙제를 남겼다.

■ 관람객 참여 프로그램 호응

2018 부산비엔날레는 우리가 당면한 현실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전시였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걸쳐 나타나는 다층적인 분리를 고찰한 이번 전시는 동시대 인류가 사는 세상의 축소판을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부산비엔날레가 이전의 주제들에 비하여 다소 무거워졌다는 의견도 제시되기도 했지만, 오히려 삶 속으로 깊숙이 파고들어가 시대정신을 제시하고 예술의 역할에 대해 고민해보는 장을 형성했다.

전시와 더불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관람객과 호흡하는 노력도 돋보였다. 먼저, 부산에 거주하고 있는 탈북 청소년들이 참여한 오디오 가이드가 화제가 됐다. 남북 분단을 직접 경험한 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작품 설명을 들음으로써 많은 공감을 얻었으며 스마트폰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관람객의 편의를 높였다. 또한 매주 일요일에는 기획 주제와 연관 있는 영화들을 상영하고, 상영 후 영화계 전문가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마련했다. 부산의 예술가협동조합과 진행한 교육프로그램은 주제를 다양한 감각으로 이해해보는 활동을 통해 가족 관람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했다.

최태만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은 “행사를 시작할 때 부산현대미술관이 가진 지리적 취약점, 짧은 전시 준비 기간 등 우려도 컸지만, 이번 전시가 대중에게 많은 호응을 받은 것은 그만큼 현대미술이 한 발짝 더 시민들에게 다가간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앞으로도 시민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전시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대 마을버스뿐
  3. 3[도청도설] 발가벗겨진 사우디
  4. 4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5. 5[시민기자] ‘핑크 가을’ 내려앉은 대저생태공원
  6. 6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7. 7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8. 8양산 사송신도시 거점 준공…수영장·도서관·건강센터 한곳에
  9. 9태종대 집와이어 안전 괜찮나…시험탑승 정상도착 40% 그쳐
  10. 10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1. 1언론노조·국제 비대위 “대주주 엄벌” 청와대 간다
  2. 2與, 추미애 ‘재정 빨대’ 진화 안간힘인데 기름 부은 부승찬(종합)
  3. 3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4. 4[속보] 진영승 합참의장 “北 적반하장 용납 못해…추가 도발 감행시 단호하게 대응”
  5. 5[2026 국감 브리핑]조경태 “최고 시스템 갖춘 건기연이 가덕도신공항 부지 침하 연구해야”
  6. 6"법령 검토해 결정하겠다"던 김지용 중수청장, 국무회의 참석
  7. 7여도 야도 시중은행 연쇄 해킹 사태 집중 질타
  8. 8이 대통령, "생애 첫 연금 지원사업 신청한 사람만? 실질적 불평등"
  9. 9이 대통령 "관행·절차 얽매이지 말고 주택 공급 전격전 펼치길"
  10. 10통일부. 北 대남확성기 재개 위협에 “문제 해결 노력에 호응” 촉구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3. 3부산 명물 삼진어묵, 상하이 입맛 잡는다
  4. 4부산 몸집 키우는 해양금융 생태계
  5. 5선원노련 김두영 위원장, ITF(국제운수노련) 집행위 선출
  6. 6[뭐라노] 금양 부활할까
  7. 7"원전 사업자 한수원, '안전 미준수' 과징금만 5년간 338억원"
  8. 8이번엔 할리스…고객 개인정보 276만 건 유출(종합)
  9. 9기술유출 엄단…산업부 ‘특사경’ 도입 추진
  10. 10양현재단 20년, 해운·항만 새 항로 모색
  1. 1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대 마을버스뿐
  2. 2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3. 3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4. 4양산 사송신도시 거점 준공…수영장·도서관·건강센터 한곳에
  5. 5태종대 집와이어 안전 괜찮나…시험탑승 정상도착 40% 그쳐
  6. 6어린이집 앞 석면지붕 빼곡…소유주들 빈집 등 이유로 방치
  7. 7상습 음주운전 꼼짝마…후 불어야 시동 걸린다
  8. 8“미래대응기금 조성, 교부세 축소 안 돼”
  9. 9주 15시간 넘기면 인건비 30%↑…생존 위해 쪼개기 고용
  10. 10재개발 조합장 수사 정보 채팅방 올린 공무원 벌금
  1. 1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2. 2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3. 3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4. 4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5. 5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6. 6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7. 7‘통산 최다안타 3위’ 손아섭, 두산에서 방출…선수 생명 이어갈까
  8. 8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 여자 단식 최다우승 기록세워
  9. 9부산시청 고은, 전국체전 金…女사격 비공인 세계신기록
  10. 10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우리은행
얼굴에 담긴 이야기
물극필반(物極必反)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쉽게 따라 배우는 걷기명상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강동윤-Pixelated Oasis
윤상건-Creature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경비원 /박필상
자화상 /최은지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0일 (음 9월 10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9일 (음 9월 9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유배객 자암 김구의 눈에 비친 남해의 가을 바다
신라 말 고운 최치원이 비 오는 가을밤에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