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혜능 스님 등 초청해 집중 강의
- 산스크리트어로 계율인 ‘비니’
- 불자에 행위규범 알기쉽게 해설
- 중요성 환기하고 보편화 기회로

각지의 율사(律師) 스님들을 초청해 ‘계율’을 주제로 집중적으로 강의하고 참석자들이 자유롭게 토론하는 장이 부산에서 열리고 있다.

사부대중의 계율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관음사 비니법석평등법회’가 오는 8일까지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비니법석평등법회에 참여한 신도들의 모습. 관음사 제공

부산 사하구 관음사(송광사 부산 분원)는 오는 8일까지 경내에서 ‘제2회 비니법석평등법회’를 개최한다. 출가자와 재가자 등 사부대중의 계율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계율의 보편성을 알리기 위한 법회로 ‘계율은 특수성을 띤 불편하고 억압적인 것’이란 인식을 불식시키는 자리다. 비니는 산스크리트어로 ‘계율’을 뜻하며, 계율은 불교에 귀의한 사람이 몸과 입, 뜻에 따라 일어날 수 있는 일체의 악을 방지하기 위해 지켜야 할 행위규범이다.

지난 1일 관음사 회주 지현 스님의 강연으로 시작된 법회는 8일까지 매일 오전 10시40분에 열린다. 지현 스님은 지난 강연에서 불(佛)·법(法)·승(僧)의 삼보(三寶)에 귀의하는 뜻을 중점적으로 설명한 뒤 부처님의 가르침에 정진하고 수행하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지에 대해 강조했다.

이번 법석에는 지현 스님을 비롯해 전 송광사 율원장 도일 스님, 전 해인사 율원장 혜능 스님, 전 해인사 율원장 정원 스님, 전 통도사 율원 강사 진목 스님, 통도사 율원 교수사 도암 스님, 송광사 율원장 대경 스님 등 계와 율에 능통한 스님들이 강사로 나서 이 시대 종교 윤리와 계율의 중요성을 환기한다.

법회는 약 1시간 동안 별도의 교재 없이 스님들의 강의 위주로 진행된다. 불교도가 평생 지켜야 할 계율인 ‘삼귀’와 ‘오계’를 중심으로 자세히 설명하며, 불교 교단의 승려 중 비구와 비구니가 받는 계인 ‘구족계’와 대승불교의 보살이 지키는 ‘보살계’에 대한 주요 핵심 내용도 빠지지 않는다. 삼귀는 ‘삼귀의’(三歸依)의 준말로 부처님과 부처님 가르침, 스님 등 삼보에 귀의함을 말한다. 오계(五戒)는 살생하지 말고, 도둑질하지 말고, 음란하고 사악한 짓을 말며, 망령된 말을 하지 말고, 술을 마시지 말라는, 불교도가 평생 지켜야 할 다섯 가지 계율이다. 계율에 대해 해설과 함께 불자다운 삶을 조명하는 길을 친절히 알려준다.

지난해 열린 제1회 법회에는 3개월 동안 매회 약 200여 명이 법석을 채워 성황리에 진행됐다. 지현 스님은 “비니는 계율의 또 다른 말로서 불법의 수명이다. 계율이 살아 있으면 불법이 살아있다고 한다. 불법을 수호한다는 심정으로 계율이 보편화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의 일정은 ▷혜능 스님(11월 3일) ▷정원 스님(4일) ▷진목 스님(5일) ▷도암 스님(6일) ▷대경 스님(7일) ▷지현 스님(8일)이다. 마지막 회향법회일에는 삼귀오계(三歸五戒·재가불자들에게 내리는 계율) 수계법회를 통해 재가불자로서의 오계를 수지하고 실천하는 법을 배운다. (051)294-9300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