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개봉해 일대 파란을 일으킨 바 있는 영화 ‘한공주’. 이 영화는 단연 국내 뿐만 아니라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마라케시 국제 영화제 등에서 입상하며 그 영화적 가치를 증명했다.
이런 ‘한공주’를 본 관객이라면 한번쯤 떠올리거나 내뱉게 되는 말이 있다. ‘어딘가 불편하다’. 하지만 반드시 알아야만 할 현실이다. 말하자면 ‘필요한 불편함’인 셈이다.
영화 ‘한공주’는 포스터에 적힌 바와 같이 “전 잘못한 게 없는데요”라고 말하는 소녀에게 우리가 그리고 사회가 가해온 폭력들에 대해 말한다.
극중 배역 ‘한공주’는 배우 천우희의 연기로 태어난 극중 존재만은 아니다. 이 영화는 ‘밀양 10대 집단 성폭행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또 이 이름은 한 때 '양공주'라고 비하받아온 미군 기지촌 여성을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꽤 긴 시간이 지났지만, 한공주를 향한 비난도 앞선 양공주의 경우처럼 마땅한 이유를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때문만은 아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수많은 ‘공주’들을 마주한다. 많은 가정에서 자신의 딸을 ‘공주’라 부르고 공주로 대한다. 그럼에도 수많은 공주들이 위험에 처한 이 사회의 현실에는 무관심하다. 그저 ‘나의 공주’만 아니라면 상관없다는 듯이.
영화의 모티브가 된 ‘밀양 10대 집단 성폭행 사건’ 당시 학생이었던 피의자의 어머니가 방송에 출연해 한 말을 옮기는 것으로 글을 마친다.
“왜 피해자 가족한테 미안한 마음이 들어야합니까? 왜 그래야 되는데요. 우리가 지금 피해 입은 건 생각 안합니까? 딸자식을 잘 키워야지. 여자애들이 와서 꼬리치는데 거기에 안 넘어가는 남자애가 어디있느냐”
이에 영화 ‘한공주’는 이렇게 답할지도 모른다. “전 잘못한 게 없는데요.”
△영화 ‘한공주’ 줄거리
열 일곱, 누구보다 평범한 소녀 한공주.
음악을 좋아하지만 더 이상 노래할 수 없고, 친구가 있지만 고향을 떠날 수 밖에 없었다.
다신 웃을 수 없을 것만 같았지만 전학간 학교에서 만난 새로운 친구와 노래는 공주에게 웃음과 희망을 되찾아준다. 그러던 어느 날, 이전 학교의 학부형들이 공주를 찾아 학교로 들이닥치는데...
한공주, 그녀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