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열린 제55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영화 ‘버닝’은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 역),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 역), 종수의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 역) 등 세 사람의 만남과 그들 사이에 벌어지는 비밀스럽고 강렬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종수와 해미의 삶에 불쑥 들어온 벤이 두 사람의 인생에 균열을 일으킨다. 영화 내내 세 젊은이가 빚어내는 부조화에서 비롯된 답답함이 작품 전체를 지배하고 중반 이후 종수(유아인 역)가 느끼게 되는 분노의 감정이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분노와 미스터리가 이 작품의 키워드로 이창동 감독은 오늘날 젊은이들이 느끼는 분노와 무기력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버닝’은 칸에서 주목 받은 것을 시작으로 전세계 100여 개 국가에 수출됐다. 하지만 흥행 성적은 좋지 않았다. 제작비 80억 원을 들였지만 관객수는 52만 명에 그쳤다.
‘버닝’은 내외부적으로 많은 질문거리를 남겼다.
외부적으로 살펴봤을 때 개봉 당시 많은 구설수가 있었다. 칸 영화제 수상에 실패했고 마블 스튜디오 대작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와 함께 개봉했다. 배우 유아인과 스티븐 연 역시 각각 일명 ‘애호박 논란’과 ‘욱일기 논란’에 휩싸였다.
하지만 ‘버닝’의 참패가 과연 외부적 요인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흥미로운 전개, 난해하고 복잡한 질문거리를 던지는 장점을 지녔지만 그 질문을 풀고 싶을만큼의 매력적인 흡입력을 지니지는 못 했다는 반응 또한 적지 않다.
영화 곳곳에 청춘에 대한 감독의 애착과 위로가 짙게 묻어있지만 문제 의식에 비해 그것이 표출되는 방식이 다소 일차원적이고 올드하다는 평도 존재한다.
또한 신예 전종서의 발견을 크게 내세웠지만 영화 속에서 전종서가 맡은 여성 캐릭터가 소비되는 방식이 기존 영화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