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인간성 회복 역설…고전의 놀라운 선견지명

작은 것이 아름답다, 슈마허 다시 읽기- 김해창 지음 /인타임 /1만5000원

  • 국제신문
  • 조봉권 기자 bgjoe@kookje.co.kr
  •  |  입력 : 2018-10-19 18:51:20
  •  |  본지 12면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단순소비와 소박한 삶의 제안
- 경제학 교육에서 인간관 강조
- 마치 지금의 세계를 예견한 듯한
- 수십년 전 사상가의 생각 엿보기

   
독일 태생의 영국 경제학자로 ‘작은 것이 아름답다’ 등의 저작을 남긴 에른스트 슈마허. 인타임 제공
경성대 환경공학과 교수로 일하는 학자이며 환경·생태·생명 운동가이고, 환경과 생태 분야의 저술·번역가이자 탈핵운동에 헌신하는 김해창 교수가 쓴 ‘작은 것이 아름답다, 슈마허 다시 읽기’의 책장을 넘기면서, 끊임없이 떠오른 다른 책과 저자와 사상가들이 있었다. 공자의 ‘논어’, 맹자의 ‘맹자’, 노자의 ‘도덕경’, 수운 최제우와 해월 최시형, 헨리 데이비드 소로, 헨리 스콧 니어링과 헬린 니어링 부부 등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과거에 나왔는데 현재 엄청나게 생생하고 절실한 영향력을 끼치는 ‘고전’이거나 그런 고전의 저자이거나 사상가란 점이다. 슈마허의 ‘작은 것이 아름답다(Small is Beautiful)’는 현재의 인류, 지금 이곳의 우리에게 당장 꼭 필요한 고전 반열의 책임을 저자 김해창 교수는 차근차근 이야기 들려주듯 풀어낸다. 그것이 이 책의 매력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슈마허의 ‘불교경제학’이나 슈마허가 수십 년 전 주창해 현재 세계에 큰 영향을 끼치는 ‘적정기술’(중간기술), ‘사람’은 존중하지 않고 수치와 기술로만 남은 경제학에 관한 근본적 비판, 대안경제학 등을 소개한다. 슈마허가 ‘작은 것이 아름답다’를 펴낸 것이 1973년인데 이때 이미 지금의 지구와 현재의 세계를 예견한 듯 놀랍도록 유효하고 알맞은 사상을 내놓고 구체적인 제안을 제시했다.

경제학자이며 사상가인 슈마허의 ‘출발점’을 이 책에서 더듬어 보면 다음과 같은 문장을 제시할 수 있다. “모든 경제 개발의 결정요인은 인간의 정신에서 나오는 것이며 그것을 지속, 강화시키는 방법이 바로 교육이다. 그러므로 교육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이다”(151쪽) “경제학 교육은 오늘날 경제이론의 전제조건인 인간관에 대한 인식 없이 이루어진다.”(153쪽) “E. F 슈마허 사상의 핵심에 들어가 보자. 슈마허는 ‘누구를 위한 경제학인가’ 하고 묻고 있다. 그는 주류경제학이 당연시하는 시장경제를 바탕으로 한 화폐경제의 문제점과 GNP의 허구에서부터 출발한다. 경제학의 역할이 성장이 아니라, ‘인간성 회복’이라고 역설하면서 말이다.”(82쪽)

   
‘경제학의 역할이 성장이 아니라 인간성 회복’이라는 슈마허의 선언은 세상에 스며들었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 등 세월이 갈수록 가치를 더하는 저작으로 이어졌다. 슈마허는 영국석탄공사에서 오랜 세월 일했고, 1950년대 당시 버마 정부 경제고문으로 새로운 현실을 체험했다. 영국 스코트바더사의 고문으로서 이 회사가 성장하면서 동시에 사회와 직원들에게 헌신하는 기업이 되도록 만들었다. 이는 오늘날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에 큰 영향을 끼친 선구적 업적이다.
게다가 대량생산, 중앙집권, 대량소비 등의 질서에 맞서 분권과 지역주의, 단순소박한 삶(simplicity)과 생태생명존중을 강조한 데까지 이르면 슈마허와 ‘작은 것이 아름답다’의 선견지명은 놀랍다.

조봉권 기자 bgjoe@kookje.co.kr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많이 본 뉴스RSS

  1. 1김경수 재판부 “불허사유 없으면 불구속 바람직”
  2. 2벤투호 합류한 이강인 “어떤 포지션이든 맡겨달라”
  3. 3경찰, ‘유착의혹’ 윤 총경 압수수색 영장 신청
  4. 4[CEO 칼럼] 부산 금융중심지 10년과 미래 /이병래
  5. 5“르노삼성 사태 풀려면 부산·경남 협력사 연대 압박해야”
  6. 6조봉권의 문화현장 <49> 마르셀로 무스토 교수 인터뷰
  7. 7‘김해신공항 지지’ 최정호 국토부 장관 후보 청문회, 여당 ‘창’- 야당 ‘방패’ 드나
  8. 8부경대, 스터디카페 조성
  9. 9백업 남부럽지 않다…거인도 ‘화수분 야구’ 꽃피울까
  10. 10이낙연 “동남권 관문공항, 조정 안 되면 총리실이 나설 것”
  1. 1'김어준의 뉴스공장'서 '누더기 법안' 발언…김영우 의원 누구?
  2. 2이낙연 “동남권 관문공항, 조정 안 되면 총리실이 나설 것”
  3. 3‘김해신공항 지지’ 최정호 국토부 장관 후보 청문회, 여당 ‘창’- 야당 ‘방패’ 드나
  4. 4지방의회 10곳 중 8곳 겸직·영리거래 금지 ‘모르쇠’
  5. 5“한국당 관문공항 입장 명확히 하라” 부산 민주당, 공개 토론회 제안
  6. 6창원성산 보선 ‘박빙’…진보진영 단일화가 승패 가른다
  7. 7“지방선거 때 공작수사로 선거 악영향” 김기현 전 울산시장, 황운하(당시 울산경찰청장) 파면 촉구
  8. 8“오페라하우스 기부 채납은 공유재산법 위반”
  9. 9초등 1·2년생 방과후 영어수업 허용 법안 의결
  10. 10청와대 외교정책비서관, 부산 출신 박철민 임명
  1. 1“르노삼성 사태 풀려면 부산·경남 협력사 연대 압박해야”
  2. 2물류 거래 고객약속 엄수…연매출 2억, 8년 만에 150억으로 키워
  3. 3시장은 준비 덜 된 LPG차 대중화
  4. 4럭셔리카 가세로 더 뜨겁다, 해운대 해변로 ‘수입차 전쟁’
  5. 5공공기관 안전관리계획 매년 세운다
  6. 6“면세 화장품 불법 유통하는 ‘현장 인도제’ 막아달라”
  7. 7선용품사의 기자재 사업 도전…“조선 위기? 경쟁력 확신하니 기회”
  8. 8전세가 10% 하락 땐 3만여 가구 깡통전세 우려
  9. 9올해 국세 47조 원 깎아준다…근로자 지원 20조 절반 육박
  10. 10금융·증시 동향
  1. 1만18~34세 미취업자에 월 50만 원씩 6개월, 청년구직활동지원금…25일부터 접수
  2. 2SNS에 부산S여고 교사 성폭력 제보 공식계정…피해 글 잇따라
  3. 3청담동 이희진 부모 살해 사건, 공범 모두 칭다오로 출국 “수억 절도”
  4. 4송선미 남편 청부살인 의뢰인 근황은 무기징역, 송선미 남편 살인범은 징역 18년
  5. 5왕종명 앵커 논란, 윤지오에 거듭 “특이한 이름의 국회의원 공개해라”
  6. 6김경수 도지사 "1심 '이래도 유죄, 저래도 유죄' 판결…납득 못해"
  7. 7메가스터디 투톱 미녀 강사 이다지-고아름이 서로 ‘법적 대응’을 거론한 이유
  8. 8제주항공 채용, 오늘(19일) 오후 6시 1차면접 합격자 발표
  9. 9이희진 부모 피살사건의 의문점…2000만 원 때문에 3명 고용해 2명 살인
  10. 10‘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부모 피살… 살해 용의자 1명 검거·3명 추적
  1. 1롯데 개막 시리즈 김소혜, 우주소녀 시구
  2. 2'오지환 논란'이 일으킨 병역특례논란, 폐지 여부는?
  3. 3강정호, 개막전 선발 출전 확정…다저스 커쇼 개막 선발 불발
  4. 4대한민국 볼리비아 평가전, 이강인 백승호 출격하나
  5. 5세계 랭킹 51위 안병훈, 마스터스 못가나
  6. 6벤투호 합류한 이강인 “어떤 포지션이든 맡겨달라”
  7. 74월11일 개막 마스터스, 매킬로이냐 우즈냐 기대감 고조
  8. 8백업 남부럽지 않다…거인도 ‘화수분 야구’ 꽃피울까
  9. 9정현, 허리 통증으로 마이애미오픈도 불참…랭킹 하락 우려
  10. 10롯데, BUSAN 새긴 ‘팬사랑 유니폼’ 내놔
조봉권의 문화현장
마르셀로 무스토 교수 인터뷰
방호정의 부산 힙스터
펑크(?)밴드 소음발광의 첫 번째 EP 앨범 ‘풋’
국제시단 [전체보기]
제 몸을 태우는 그늘 /이기록
어둠이 내릴 때 /박홍재
글 한 줄 그림 한 장 [전체보기]
코 없는 사람
인공지능과 공존하는 미래를 위하여
동네책방 통신 [전체보기]
책 읽으며 맥주 한 잔…주말엔 ‘책맥’ 어때요
작은 책방서 열린 그림책 원화전, 작가의 진심에 닿다
리뷰 [전체보기]
경계인 된 탈북여성의 삶, 식탁·담배·피 묻은 손 통해 들춰
방송가 [전체보기]
새 삶을 얻은 반려견의 ‘견생 2막’
어른 싸움으로 번진 거제 학교폭력의 진실
부산 웹툰 작가들의 방구석 STORY [전체보기]
보수동 책방 골목을 가다..남정훈
웹툰 작가를 조심해..김호드(최문규)
새 책 [전체보기]
색연필(장가브리엘 코스 지음·최정수 옮김) 外
독립운동 100주년 시집 外
신간 돋보기 [전체보기]
신냉전 시대 한반도의 전략은
인권을 착취당한 세계의 여성들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풍선 - 박진성 作
‘Invisible’ - 윤상렬 作
어린이책동산 [전체보기]
날개가 작아도 날아갈 수 있어요 外
동물원 쇠창살 속 생기없는 고릴라 外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복사꽃 /임종찬
3·1절 /김만옥
이기섭 8단의 토요바둑이야기 [전체보기]
제22회 LG배 기왕전 결승 3번기 2국
제2회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전 본선 8강전
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전체보기]
히어로물 장기집권? 몰락? 올해가 변곡점
대작들 참패…위기의 한국영화
조재휘의 시네필 [전체보기]
군주를 구속할 창살은 없다
‘불쾌한 골짜기’를 교묘히 피해간 미학
책 읽어주는 남자 [전체보기]
이민족 귀화 많았던 고려사에 난민문제 혜안 있다 /정광모
사소한 일상 꿰뚫는 삶의 지혜, ‘밤의 전언’에 시대 통찰 있다 /박진명
책 읽어주는 여자 [전체보기]
긴 겨울밤도 체호프의 유쾌한 단편이면 짧아져요 /강이라
요술손 가졌나…뭐든 척척 초능력 할머니 /안덕자
현장 톡·톡 [전체보기]
“한 해 동안 가꾼 동심이 ‘시집꽃’으로 피었어요”
“교육기회 빼앗긴 재일동포…우리가 돕겠습니다”
BIFF 리뷰 [전체보기]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
퍼스트맨
BIFF 인터뷰 [전체보기]
‘렛미폴’ 조포니아손 감독, 마약중독에 대한 인간적 접근…“그들도 결국 평범한 사람이에요”
감독 박배일 '국도예술관·사드 들어선 성주…부산을, 지역을 담담히 담아내다'
BIFF 피플 [전체보기]
‘국화와 단두대’ 주연 배우 키류 마이·칸 하나에
제이슨 블룸
BIFF 현장 [전체보기]
10분짜리 가상현실…360도 시야가 트이면 영화가 현실이 된다
BIFF 화제작 [전체보기]
‘안녕, 티라노’ 고기 안 먹는 육식공룡과 날지 못하는 익룡의 여행
묘수풀이 - [전체보기]
묘수풀이 - 2019년 3월 20일
묘수풀이 - 2019년 3월 19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 10월 9일
오늘의 BIFF - 10월 8일
이기섭 8단의 바둑칼럼 [전체보기]
2018 부산·서울 프로기사 초청교류전 1차전
2018 부산·서울 프로기사 초청교류전 1차전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전체보기]
敎民自化
民不自富
  • 낙동강수필공모전
  • 2019부산하프마라톤대회
  • 어린이경제아카데미
  • 유콘서트
  • 어린이극지해양아카데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