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춘들에 건네는 위로의 노래
- 따뜻한 사운드 들려주려 고심
- 더 좋은 가사 못 나와 아쉬움
- 내달 10일 고향 부산 첫 콘서트
- 사투리로만 이야기 해볼까 싶어

인기 걸그룹 에이핑크의 리드 보컬이자 솔로 가수로서도 인정받고 있는 정은지가 ‘별 반짝이는 꽃’이라는 의미의 세 번째 미니앨범 ‘혜화’(暳花)로 청춘을 노래한다.

	지난 17일 세 번째 미니앨범 ‘혜화’를 발표한 가수 정은지. 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제공

부산 출신인 정은지는 2016년 첫 솔로앨범인 ‘드림’(Dream)의 타이틀곡 ‘하늘바라기’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와 음악 방송에서 1위를 석권하며 솔로 가수로서 성공적인 발걸음을 내딛었다. ‘하늘바라기’는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한 의미 있는 곡이었다. 그리고 다음해 2집 미니앨범 ‘공간’의 타이틀곡 ‘너란 봄’에서는 포크 팝 장르에 도전해 자신만의 따뜻하고 밝은 음악 색깔을 뚜렷이 하며 아티스트로서 성장 가능성을 펼쳐보였다. 그리고 지난 17일 발표한 ‘혜화’는 전곡의 프로듀싱에 참여해 정은지만의 감성을 극대화했다. ‘혜화’에서 청춘들에게 건네는 이야기를 진정성 있는 음악에 담아 들려주는 정은지를 만나 새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혜화’라는 앨범명이 아름답다. 부산혜화여고를 졸업했는데, 모교의 이름과도 연관이 있는 것 같다.

▶처음에는 ‘별 반짝이는 꽃’이라는 의미의 ‘혜화’를 먼저 생각했다. 이번 앨범 주제가 ‘청춘’이다보니까 자연스럽게 제가 가수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던 때가 고등학생 때를 떠올린 것이다. 당시에는 가수가 꿈이었지만 부모님의 반대가 컸는데, 여러 의미를 부여하다 보니까 좋은 앨범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년 6개월 만의 솔로 앨범이다.

▶첫 솔로앨범 낼 때보다 더 떨렸다. 제가 전체 프류듀싱을 맡다 보니까 한 곡 한 곡 마스터링이 나올 때마다 벅찼다. 이렇게 앨범이 기다려지는 것이 처음이었다. 보통 미니앨범은 서너 곡이 담기지만 저와 같은 청춘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앨범이기 때문에 많은 곡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여덟 곡을 담았다. 전체 트랙 순서는 감정의 기복을 맞추고 싶었다.

-프로듀싱을 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가? 그리고 전곡의 가사에 참여했는데 쉽지 않았겠다.

▶이번 앨범은 전체적으로 따뜻한 사운드와 귀에 덜 자극적인 사운드를 들려주려고 신경 썼다. 가사를 쓸 때 더 예쁘고 귀한 말들을 쓰고 싶은데 잘 되지 않았다. ‘평소 너무 책을 안 읽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드라마를 줄이고 책을 많이 읽어야겠다.

-타이틀곡 ‘어떤가요’는 가족, 특히 어머니에 대한 마음이 담겨서 짠하다. 어떤 곡인가?

▶말씀대로 처음에는 가족에서 시작했는데, 그뿐만 아니라 고향에 대한 향수를 느낄 수 있었으면 했다. 많은 분들이 타향살이를 하거나 자취를 하시는데, 같이 공감하고 위로를 받을 수 있었으면 했다. 저 또한 고향과 부모님이 보고 싶고, 집밥이 그립다.

-오는 11월 10일 고향인 부산에서 첫 콘서트를 갖는다. 감회가 남다르겠다.

▶아직은 실감이 안 난다. 제가 가수가 되기 전 부산에서 처음 갔었던 콘서트가 윤하 선배님 콘서트였다. 당시에 부산에서 콘서트를 한다는 것이 낯설었는데, 그런 콘서트를 내가 한다니 무대에 서면 어떤 기분일지 모르겠다. 부산 분들이 잘 놀기 때문에 부산 콘서트는 재미있다고 하더라. 이번에 가면 사투리로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기대를 엄청 많이 하고 있다. 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