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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강릉까지 택시를 타고 가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우선 돈이 필요하겠다. 택시비를 지불 할 만큼의 돈. 그리고 그곳에 가서 보거나 만나야 할 분명한 목적이 있어야 한다, 만약 그곳에서 만날 사람이 연인이라면, 대체 얼마나 큰 사랑이 그곳에 필요한걸까.
2001년 개봉한 영화 ‘봄날은 간다’는 무심하게 변해가는 계절의 흐름처럼, 덧없는 사랑의 흐름을 보여준다. 영화의 OST이기도한 자우림의 노래가사는 ‘봄날은 가네, 무심히도’라고 말한다. 이 영화를 진단하기에 적확한 말이다.
지금은 우스갯소리로도 쓰이는 ‘라면 먹고 갈래요?’가 나온 영화다. 이영애가 유지태에게 한 말이다. 두 사람의 사랑은 그곳에서부터, 아니 어쩌면 그 전부터 시작됐다.
그리고 그 사랑이 이유를 찾을 수 없는 이유로 식어갈 때 즈음, 유지태는 이영애에게 소리치듯 묻는다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라고. 대답은 돌아오지 않는다. 설사 돌아오더라도 대답이 아니다. 그건 물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사랑은 변한다. 계절이 변하듯. 속절 없이, 무심하게. 그게 일상이고, 그게 당연한 일이지만 사랑은 언제나 낯선 탓에 사랑을 하는 이들은 그 사실을 잊는다. 무심히, 속절없이. 그리고 사랑은 다시 돌아온다. 삶이 끝날 때까지. 봄이 가고 여름이 오듯, 또 가을과 겨울이 그리고 봄이 돌아오듯.
△영화 ‘봄날은 간다’ 줄거리
사랑이 이만큼 다가왔다고 느끼는 순간 (봄날은 간다)
사운드 엔지니어 상우(유지태 분)는 치매에 걸린 할머니(백성희 분)와
젊은 시절 상처한 한 아버지(박인환 분), 고모(신신애 분)와 함께 살고 있다.
어느 겨울 그는 지방 방송국 라디오 PD 은수(이영애 분)를 만난다.
자연의 소리를 채집해 틀어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은수는 상우와 녹음 여행을 떠난다.
자연스레 가까워지는 두 사람은 어느 날, 은수의 아파트에서 밤을 보낸다.
너무 쉽게 사랑에 빠진 두 사람... 상우는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그녀에게 빨려든다.
그러나 겨울에 만난 두 사람의 관계는 봄을 지나 여름을 맞이하면서 삐걱거린다.
이혼 경험이 있는 은수는 상우에게 결혼할 생각이 없다며 부담스러운 표정을 내비친다.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라고 묻는 상우에게 은수는 그저 “헤어져” 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영원히 변할 것 같지 않던 사랑이 변하고,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우는 어찌 할 바를 모른다.
은수를 잊지 못하는 상우는 미련과 집착의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서울과 강릉을 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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