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나 없으면 어쩔 뻔 봤냐?” 영화 ‘박화영’을 본 이라면 잊지 못할 대사다.
극중 박화영은 관객들에게 불쾌감을 주기에 충분한 욕설과 말투를 줄곧 내뱉는다. 부모를 찾아가 돈을 내놓으라 협박하고, 그 돈으로 친구들을 불러모아 담배를 피고 라면을 끓여먹는다. 과연 그 친구들이 정말로 ‘친구’인지는 의문이지만 말이다.
우정의 공허함을 말하는 영화는 아니다. 탈선한 비행청소년들의 위험함을 말하는 영화도 아니다. 그렇다기엔 이 영화의 ‘청소년 관람불가’ 딱지는 너무도 무겁다.
박화영은 친구들에게 ‘엄마’로 불린다. 친구가 아닌 엄마. 자신이 엄마를 돈이 필요할 때 찾듯, 그녀의 친구들도 그녀를 ‘필요할 때’ 찾는다.
영화를 가득 채운 이 견디기 힘든 불편함은, 그보다 불편하고 냉혹한 현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과연 누가 누구를 위하는 것일까. 또 무엇을 위해 위하는 것일까. 목적이 없다면 정말 다 아름다운 것일까.
△영화 ‘박화영’ 줄거리
“니들은 나 없으면 어쩔 뻔 봤냐?”
이름: 박화영
나이: 18
직업: 고등학생
가족: 없는데 있음
친구: 있는데 없음
박화영의 집에 모인 모두는 매일 라면을 먹고, 매번 담배를 피우고 동갑인 화영을 ‘엄마’라고 부른다.
화영에게는 단짝인 무명 연예인 친구 미정이 있다.
미정은 또래들의 우두머리인 남자친구 영재를 등에 업고 친구들 사이에서 여왕으로 군림한다.
화영을 이용하고 괴롭히는 영재는 화영과 미정, 둘의 사이가 마땅치 않다.
어느 날 화영의 집으로 들어온 또 한 명의 가출 소녀 세진은 영재와 심상치 않은 관계가 된다.
그리고 미정보다 먼저 그 사실을 알게 된 화영은 세진을 가만두고 볼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