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연진 40여명 오디션 선발
- 부산 중견 춤 예술인도 참여

부산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부산예총)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제작한 가무악총체극 ‘부산아리랑’이 오는 11~13일 무대에 오른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라는 부제가 붙은 가무악총체극 ‘부산아리랑’은 한 예술가의 삶을 아리랑으로 녹여내면서 부산의 어제와 오늘을 표현하는 작품으로, 2018 동아시아 문화도시 행사의 일환으로 제작됐다. 진도아리랑, 밀양아리랑, 해주아리랑을 엮은 ‘아리랑 별곡’, 소리꾼인 주인공이 기량을 갈고닦는 과정을 표현한 ‘팔도아리랑’ 등 아리랑을 활용했다. 동래학춤, 김진홍 지전춤, 이매방 살풀이춤 등 전통춤을 토대로 만든 춤이 아리랑과 함께한다.

‘2018 동아시아 문화도시’ 행사의 하나로 부산 예술인들이 대거 참여해 제작한 가무악총체극 ‘부산아리랑’의 한 장면. 부산예총 제공

줄거리는 이렇다. 부산불꽃축제에서 소리꾼 여정이 무대에 등장해 부산아리랑을 부른다. 함성소리와 함께 불꽃이 터지고, 여정은 기억 속으로 빠져든다. 전쟁터다. 폭탄이 떨어지고 산천에 불길이 번진다. 여정은 피란길에 부모를 잃고 남동생과 함께 부산 가는 배에 오른다. 여정은 부산으로 피란 온 팔도 소리꾼을 만나 소리를 배운다. 춤추는 부산 사내 장원에게 반해 연애를 하고, 결혼도 한다. 여정과 장원 부부가 소리와 춤이 하나 되는 공연을 만들던 중 베트남으로 파병간 남동생이 주검이 돼 돌아온다. 장원은 무대에서 병으로 쓰러지고 여정은 충격으로 목소리를 잃는다. 이들의 부산아리랑은 완성될 수 있을까.

극단 배우창고 상임연출인 박훈영이 연출을, 서지영무용단 예술감독 서지영이 무용감독을, 국악밴드 헤아림 음악감독인 김성겸이 음악감독을 맡았다. 출연진 40여 명을 오디션으로 선발했고, 강태홍류 살풀이춤의 윤여숙과 동래한량무의 김갑용 등 부산의 중견 춤 예술인들도 참여한다. 얼후(2개의 현을 가진 중국 전통 악기) 연주가로 하얼빈오페라하우스 민악단 수석인 리빈과, 샤미센(일본의 전통 현악기) 연주가인 혼다 린이 올해 동아시아 문화도시 참가 도시인 하얼빈과 가나자와에서 참가한다.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아리랑을 편곡하거나 재창작해 가무악총체극이라는 화려한 공연으로 만들어낸 이 작품을 문화상품으로 활용한다는 목표도 부산예총은 안고 있다. 공연은 오는 11, 12일 오후 7시30분과 13일 오후 5시 부산 남구 대연동 부산예술회관 공연장. 문의 (051)631-1377

신귀영 기자 ky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