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높이 5ｍ 비즈보석 관세음보살
- 대형불화 옮기는 괘불이운 행렬
- ‘부처님과 어린왕자’ 전시 첫선

“시방세계 부처님 통도사에 나투시다.” 영축총림 통도사가 산문을 연 지 1373주년을 맞아 개산대재 영축문화축제를 개최한다. 특히 올해 통도사가 포함된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더욱 뜻깊은 행사로 치러진다.

	지난해 경남 양산 통도사 개산대재 영축문화축제에서 진행된 ‘괘불헌공’ 행사.

우리나라 3대 사찰 중 하나인 경남 양산 통도사가 다음 달 28일까지 ‘1373주년 개산대재 영축문화축제’를 연다. 신라 선덕여왕 15년(646년) 음력 9월 9일 자장율사가 부처의 사리(舍利), 가사(袈裟), 경전을 금강계단에 봉안하고 통도사 산문을 열었다. 통도사는 개산조인 자장율사가 통도사를 개산한 참뜻을 이어받아 참된 수행자 상을 세우고 중생교화의 등불이 되기를 서원하기 위해 해마다 개산대재 영축문화축제를 연다.

개산대재 영축문화축제는 크게 ‘참여의 장’ ‘나눔의 장’ ‘장엄의 장’으로 나눠 진행된다. ‘참여의 장’에는 ‘괘불대전’(보행로) ‘국화장엄’(도량 일대) ‘괘불조성체험’(불이문) ‘양산의 거리’(총림문, 일주문) ‘나도 작가다’(감로당 앞막이) ‘부처님과 어린 왕자’(중로전, 하로전) ‘각종 공연’(야외공연장)이 준비돼 축제 내내 이어진다. 특히 괘불조성체험은 놓치지 말아야 할 행사다. 전문가와 신도들이 100일에 걸쳐 비즈 공예 기법으로 한 땀 한 땀 공들여 조성한 ‘비즈 관세음보살’은 고려불화 ‘양류관음도’를 재현한 작품으로 폭 3ｍ, 높이 5ｍ에 이른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이영섭 작가의 조각전시회 ‘부처님과 어린 왕자’는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 왕자’를 불교식으로 해석한 작품이다. 작가는 ‘동심’의 발현에 주목해 새로운 시각을 보여준다.

스님과 불자들이 촬영한 사진이나 보관 중인 통도사 옛 사진을 전시하는 ‘나도 작가다’에서는 천년 고찰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양산의 거리’에는 국보 제290호 대웅전 천장 반자의 ‘범자육연화문양’을 수작업으로 양산에 그려 걸었다. 다음 달 13, 14일 열리는 ‘나눔의 장’은 ‘청소년 댄스 경연대회’(설선당 잔디밭) ‘괘불이운’(산문주차장) ‘괘불헌공’(괘불대 앞) 프로그램이 예정돼 있다. ‘괘불이운’은 절의 법당이나 다른 곳에 모신 괘불을 큰 법회를 열기 위해 옮기는 과정을 뜻한다. 부처님을 모시는 마음으로 수많은 사람이 각종 장엄물을 들고 전통 의식을 펼친다.

자장율사가 통도사 산문을 연 음력 9월 9일, 올해 양력 10월 17일에는 ‘장엄의 장’이 펼쳐진다. 이날 오전 10시 자장율사의 진영이 모셔진 해장보각에서 자장율사의 덕을 기리는 ‘영고재’가 거행된다. 오전 11시 설법전에서는 자장율사를 기리기 위해 꽃과 차 공양을 올리는 ‘개산대재 법요식’이 진행된다. 이때 자장율사의 뜻을 이어받아 수행에 매진하는 스님들에게 장학금도 전달한다. 오후 2시에는 덕망 있는 스님들의 탑(부도)이 모여있는 부도원에서 스승에게 차를 올리는 ‘부도헌다례’가 열린다.

통도사 교무국장 인경 스님은 “올해는 통도사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첫해다. 개산대재는 전통문화유산을 재확인하고 통도사가 나아갈 방향을 가늠해 볼 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박정민 기자

◇ 통도사 개산대재 영축문화축제  일자 시간 장소 내용 10월 9일   성보박물관 괘불탱  특별전 13일 13시 설선당  잔디밭 청소년 댄스 경연대회 14일 9시 산문주차장 괘불(영축삼보)이운 14일 10시30분 괘불대 앞 괘불헌공 17일 10시 해장보각 영고재 17일 11시 설법전 개산대재  법요식 17일 14시 부도전 부도헌다례 28일 까지   보행로 괘불대전 불이문 괘불조성체험(비즈관세음보살) 성보박물관 앞 양산의 거리 도량 일대 국화장엄 하로전 일대 부처님과 어린왕자 전시 감로당 앞 나도 작가다 ※자료 : 통도사 제공